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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이 Sep 02. 2022

최선 최고의 복수

소위 빌런, "적"이라는게 존재하는 삶은 괴롭고, 힘들다. 

나도 그래서 가능하면 "적"을 만들지 않는걸 목표로 삶을 살아가고있다...지만

그 노력과 시도가 항상 완벽할 수는 없었을거라 생각한다.


정말 어쩔 수없이, 나도모르게 

적을 만들지 않는데 필요한 애매함과 흐릿함을 견디지 못해

삶의 어느 순간에 "분명한 삶"을 살아온 순간이 언젠가 있었을거다.


먼저 나로 예를 들어보자면

비록 현재 체감은 잘 못하고 있지만 

회사든, 회사밖이든 어딘가에 

나를 증오하는 나의 적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니, 그들이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모두가 당신을 좋아할 수 없다는 피할 수없는 사실.

그 사실 앞에서 세상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그럴거다. 


어제 동료 J씨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의 아니게 J씨의 잊고싶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버렸다.

그것은 "적" 에 대한 기억이었다.


모르는척 잘 유지하면서 담아둘 수도 있던건데... 

이건 결과적으로 내 실수다. 


현재의 부서에서 나와 같이 일을 시작하기 전...

J씨는 회사에서 자신의 "적들"을 만들어 낸 과거가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 "적들"에게도 J씨는 "적"이었을거다. 


나는 과거의 J씨를 모른다. 

J씨가 자신의 적을 만들게 된 자세한 사연과 이유도 모른다. 

어느 쪽에 진정한 명분과 정의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한가지 알고있는 사실은 

J씨를 가장 최근에 상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내가 경험한 최신의 데이터만을 토대로 판단했을 때

J씨가 상당히 괜찮고 좋은 동료라는 사실이다. 


"지금이 중요한거죠 J씨. 지금 우리랑 잘지내고 있으니 된잖아요?. 일합시다. " 


현장에서 내가 몇번을 이야기했지만 

그 말들로 J씨가 시원하게 털어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자세히 보려해도 사람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는건 불가능하니까....


그나마 다행인건

오늘 본 J씨는 평소와 같아보였다는거. 


J씨가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적들에 대한 생각을 혼자 부풀리거나

오해를 하거나, 증오를 키우지 않으면서 말이다.


잘 지내는것.


친애하는 나의 적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최고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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