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의 주인공 미소는 아마 내 나이쯤되는 사람들에게는...
아니, 어쩌면 훨씬 더 젊고 어린 사람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흔치 않으며, 찾아보기 힘든 도시전설, 페어리테일과 같은 존재다.
복잡한 세상. 다양한 사람들.
누군가에겐 필수인 것이, 누군가에겐 선택.
누군가에겐 선택인 것이, 누군가에겐 필수.
그 다름을 우리는 어디까지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을까?
.....
언젠가 나와 당신 주변에도 미소와 같은 "그런 사람"이 있었을거다.
어찌보면 좋게든, 나쁘게든 유니크한 그런 사람 말이다.
현실과 실속보다, 이상과 낭만을 가까이했던 사람.
그 덕분에 타인들을 사랑하고, 따듯하며, 이해심이 많은 사람
그 때문에 타인들이 무시하고, 냉대하며, 공감하지 않는 사람.
작고 깨지기 쉽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스노우볼과도 같은 이상과 낭만이
모질고 거지같은 세상속에서 조금이라도 보호받을 수 있었다면.
"그런 사람"이 우리 곁에도 아직, 정말 소수나마, 남아있었을 것이다.
지나온 과거. 어느 시점에 철든 어른이 되기위한 성장이란 명분아래
서울이라는 괴물같은 도시가 억지로 손에 쥐어준 날 선 생각, 날 선 말들로
나도 모르게 내 안에서 지워버리고, 타인들에게서 죽여버렸던
그많던 미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곳이 어디인지는 나도 미처 알 수 없지만
부디 그곳이 미소와 같은 "그런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
한 때나마 이상과 낭만을 원했으나 결국 현실에 발을 걸친채 사는
미소가 찾아갔던 친구들과 별 다를게 없이 커버린
그저그런 한 사람으로서 미소와 같은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게
그저 동정도, 동경도 하지 않는 조용하고 조심스런 응원뿐이라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