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by 냥이

파견직으로 1년, 계약직으로 2년째.

이 병원에서의 3년째 근무생활이

아주 약간의 급여인상과 함께 또 다시 시작되었다.


재계약, 1년.

이곳에서 직장인으로서의 수명을 보장받게 된 것이다.


규정상 재계약 기간은 최대 2년.

올해가 끝나도록 쭉 근무한다는걸 전제로


올 해 12월이 지나면

나에게는 정규직전환이냐, 계약만료로 방출이냐

둘 중 하나의 결말이 기다린다.


뭐, 당연히 정규직이 되면

장기적으로 생활의 안정을 추구할 수 있으니 좋겠지.


직장은 어디까지나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쿨한 태도로 일관하며 내 사회인으로서의 생존에 대한 불안을

마음 한 구석에 가려놓았더랬다.


언제부턴가 1년후, 2년후, 몇 년후의 내 미래에 관해

장기적인 상상을 하는걸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현재 잘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정규직까지 된다면

나도 내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꿈을 다시 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좋아하는 밴드 혁오의 노래 중

"Surf Boy" 라는 노래의 가사에는 이런 문구가 있지..



Hope for the best, Plan for the worst


언제나 그래왔듯

삶이 최고의 경우로 흘러간다는 보장은 없다.

최악의 수를 대비 안할 수가 없다.


나는 여기서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3년이란 경력과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업무, 경험 등을

이 1년 안에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


그러한 노력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발판이 되거나

그게 안되면 다음 직장을 구하는 것에 큰 도움을 주거나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어떤 결과가 다가와도 후회없도록

그런 1년을 보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한다면 지금이 그 타이밍이다.

그게 이번 마지막 재계약이

2021년의 나에게 다가오는 의미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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