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주 May 10. 2021

여러분 행복하세요?

책 추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여러분 행복하세요?

저는 요즘 호흡으로 행복함을 느껴요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터라

호흡을 편안하게 내쉴 수 있을 때 행복합니다

.

어제는 아주 힘든 하루였어요

누군가 제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었다가, 저리게 했어요

방황하는 마음과 감정들이 어디도 가지 못하고 공황상태에 빠져 있을 때 제가 좋아하는 친구를 만났어요


토요일 스케줄이 빡빡한 친구라 그 날은 절대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비가 왔고, 그 친구의 계획들 또한 함께 변경되면서 친구의 시간이 제 시간과 딱 맞게 되었어요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먹는 도중에 눈물을 흘리기도, 추억을 떠올리며 웃기도 했어요


언젠가부터 저는 "울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해도 실제로 누군가의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는 않게 됐어요

(누군가 저를 울보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제가 마음을 아주 많이 연 사람일 겁니다 ㅎㅎ)


그 친구는 제가 마음 놓고 펑펑 울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 날은 꼭 술을 마셔야 할 것 같아 유명한 펍에 들어가  치즈케이크와 함께 맥주를 마셨습니다

또다시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픈 하루였거든요

친구는 제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주었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었어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과 미소, 때때로 눈에 고이는 눈물로 위로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멋진 저녁이었어요 호흡이 아주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밤에는 또 다른,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친구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친구가 아끼는 양주와 토닉워터를 섞은 후 얼음을 동동 띄워 시원하게 샴페인을 마셨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집에서 예쁜 캔들을 켜고 나를 슬프게 하는 노래를 틀어 가삿말을 하나씩 음미하며 술을 마셨습니다


친구는 제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줬어요

신나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습니다

밤이 깊었고 친구와 짧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한 후 순식간에 잠이 들었습니다

호흡이 아주 가벼웠어요



행복이 늘 기쁨만을 의미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제가 보낸 하루처럼,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이의 품에서 잠드는 그런 행복 또한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는 책을 추천해봅니다

우릴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거나한 무언가보다 오히려 호흡, 침묵, 걸음, 생물체와의 교감, 하늘, 떨어지는 낙엽들, 추위, 추위를 이겨낸 봄처럼 아주 사소해서 쉽게 놓쳐버리기 쉬운 순간순간이 아닐까요


행복한 사람은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낀다고 합니다

아주 사소한 것들의 변화를 잘 감지하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시인의 언어로 쓰인 민감해야 알아차릴 수 있는 이런 작은 행복들을 여러분도 느껴보시길 바라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누군가에겐 저녁, 누군가에겐 아침일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작가의 이전글 오늘도 요가하러 가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