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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슬라 주식이 있어요..!'

언젠가는.. 테슬라차를 사는 날을 꿈꾸며..ㅋ

by 도담


7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오랜만에 출근!!


짝짝이로 신은 검정 구두를 보며 '회사에 다른 구두가 있나?' 생각했다.

현관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문이 열리길래 짝짝이 구두를 신고 그냥 출근했다.

그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안 탔으면 나는 지각했을게 분명했다.

검정구두는 겉모양은 비슷한데 높이가 달랐다.ㅋㅋ

출근하자마자 여분의 구두를 보고 안도했다. 사실 사무실 안에 있는터라 주로 검정슬리퍼를 신기는 하지만 사람일이라는 게 또 급하게 나가야 되는 일이 생기면 짝짝이 구두를 신고 나가면 불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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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오늘 무지 바빴다. 손님들도 끊임없이 오고 전화도 끊임없이 받았다. 점심시간도 20분이나 늦게 먹으러 갔다. 1시 10분에 식당에 올라갔는데 내가 마지막이었다..ㅋ 밥도 잘 안 넘어가고 꾸역꾸역..

오후에 젊은 여성분이 돈을 찾으러 왔다.

'고객님 어떤 일로 돈을 인출하시나요? 혹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으신 건 아닌가요?'

'아니요 전기차를 샀어요.. 테슬라요.. 차가 빨리나와서 입금해줘야 해서요'

'아.. 저도 올초에 보조금 확인하고 매장 가서 봤는데.. 너무 좋으시겠어요~'

사실 나도 봤다.. 테슬라 Y.. 너무 좋더라고.. 나의 모닝을 이제 그만 타야겠다는 생각으로 전기차보조금 받아서 차 살 생각에 올초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돈이.. 돈이.. 나는 포기했었다.. 출퇴근만 하는 나에게 오천만 원 테슬라는.. 나의 모닝의 '경차주유할인' 위에 설 수는 없었다.. 너무 부러웠다.. 그 여자분.. 속으로 '부럽습니다.!' 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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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테슬라 주식을 가지고 있다!.. 테슬라 주식으로 벌어서 담에.. 담엔... 살 수 있을까?..







밤낮이 바뀌어버린 7일 연휴.

출근하지 않으니 마음 놓고 편하게 나의 취미생활을 즐겼다~

나의 취미생활은 밤 10시 30분 오픈하는 미국 주식에 참여하는 개미다! (국내주식은 손 놓은지 오래다..)

연휴 동안 늦은 시간까지 사고팔고 이익을 냈다.

"아싸~ 좋았어~" (이 속도면 테슬라 차도 살 수 있을 거야!)

오랫동안 집중하면 욕심이 생기는지라.. 하지 말아야 될 급등주에 발을 담갔다..

나는 진짜 운 좋게 무사히 탈출했다.. '미쳤어 미쳤어.. 내가 뭐 하는 거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그 시간 동안 속으로 하느님 부처님을 찾았다.. 다시는 급등주 안 할게요..ㅠ

기도를 들어주신 건지 내가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매도 됐다..

잠깐이지만 주식커뮤니티방에 같이 있었던 전우들이 눈에 밟혔다.. 내가 나온 게 마지막 탈출이었다.. 그 후로는... 700%의 수익을 내던 급등주는.. 파란색 물결을 남기며 그렇게 실시간 차트순위에서 사라졌다..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도 사라지고..


주식 투자는 그렇게 사팔사팔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는 분들은 욕할지 모르지만,, (욕하지 마세요..!)

나는 그냥 이익이 생기면 팔아서 판매 수익에 숫자가 적혀 있는 게 좋다!

주식커뮤니티방에 '익절은 항상 옳다!'라는 글에.. 나는 좋아요! 를 누른다.


그렇다고 전부 다 팔아재 끼는 것은 아니다. 소수점으로 투자하는 나의 미니멀한 증권계좌도 있다. 2022년도부터 천 원, 이천 원씩 매일, 매주, 매월 조금씩 사 다모 았는데 수익률이 20% 정도 된다. 높은 수익률을 보면 팔기가 쉽지 않다. 괜히 아까웠다. 1주 들어있는 주식이 400%지만 그냥 기념일뿐이다. 그게 얼마나 되겠나? 큰돈이 들어있었다면 400%까지 못 놔뒀을 터.




퇴근 후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최근 읽고 있는 책을 펼쳤다.

너무 재밌다..'직장인입니다. 강남으로 이사 갔고요 질문받습니다'..

나는 촌에 산다. 강남에 이사 갈 일도 없지만~~ 서점에서 스르륵 넘겼는데 재밌어서 사 왔다. 이 글 쓴 아저씨의 간절함이 너무 절박하다 못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과 간간이 웃음포인트에 즐겁게 읽고 있다.


나도 첫 집을 매도할 때 생각이 났다. 집에 물건들을 모조리 치웠다. 창가에 커튼을 다 걷고 창문을 앞, 뒤 다 열어서 시원하게 했다. 나랑 딸도 집밖으로 나가있었다. 부동산중개사와 매수자만 있었다. 깨끗하고 시원하고 물건도 사람도 없었고.. 34평을 사러 온 손님은 28평의 우리 집이 넓고 깨끗하다며 샀다. 그렇게 최고가에 팔렸었다.


글쓴이가 아파트를 팔기 위해서 나무를 심었다는 글에.. '아 이 아저씨... 진짜 대박이다!' 나도 담에 집을 팔게 될 일이 생긴다면 저런 각오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ㅋ


새벽 1시..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주식창이 파랗게 내리꽂고 있었다.. 뭔 일일까? 커뮤니티 창을 열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트럼프가 무슨 이야길 했대~ 어쩌고 저쩌고~" 커뮤니티 소식창이 얼마나 빠른지 댓글도 빠른 속도로 달렸다.. 나의 댓글은 사라졌다.. 그래도 누군가 읽고 좋아요를 눌러줬다. 네 맘 내 맘이라는 듯이..


연휴 7일 동안 벌어놓은 수익이 하룻밤에 고스란히 반납되는 순간이다..ㅋㅋ

웃프다.. 나는 다시 책을 폈다..

내가 신경 쓴들 오를 일도 아니고.. 테슬라 차는 조금 더 미뤄진 것으로...ㅋㅋ


그래도 다행인 것은..

1등을 다투는 주식들을 사둬서 마음이 쪼그라들진 않는 거..(급등주로 늙어버렸던 그 마음을 알면 지금 얼마나 편하지..)

그리고.. 환율은 올라서 1,431원이라는 거..


여하튼 책이나 보자~

최근 재밌는 책이 너무 읽고 싶었는데.. 이 책 너무 재미난다..

브런치도 막 뒤지며 재밌는 글 찾고 있는데.. 오늘 한 개 찾았다.. 구독 꾹..ㅋ 그 작가분의 글이 좋아질 것 같다~





** 오늘 회사 마칠 때 전화 온 퇴직한 언니.. 언니라고 하지만 손주도 있는 큰언니다..ㅋㅋ

연휴 때 뭐 했냐고 물어서 집에 있었다고 했더니..'집에 있는 게 제일 위험해'ㅋㅋㅋㅋ

나는 언니 때문에 또 즐겁다..ㅋㅋㅋ 그 마음 뭔 말인지 알지,, 고마워요!ㅋㅋ


근데 이렇게 사는 것도 즐거워요!! ㅋㅋ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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