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외롭다며 울적해하시던 할머니의 뒷이야기
-원고가 거의 마무리되어 차마 다 쓰지 못한 최근 이야기입니다:)
매일 외롭다면서 괜히 간병사님이랑 이년 저년 하며 싸우시고, “심심해, 죽고. 싶어. 날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하시던 할머니가 다른 병실로 옮겨지셨다.
할머니가 가신 병실에는 이곳의 터줏대감 할머니 두 분과 조용한 할머니 한 분, 가래 뱉으며 깔깔깔 웃으시는 치매 할머니가 계신다.
병실을 옮긴 할머니는 조금 어색하신 듯 며칠간 조용히만 누워 계시더니 어느 날인가부터 라운딩 하러 갈 때마다 환한 얼굴로 나를 맞이해 주셨다.
할머니 얼굴에는 찡그린 주름 한 줄 없이, 티 없이 맑은 소녀의 표정만 남아있었다.
“할머니, 좋아요?”
나의 물음에 할머니는 입꼬리를 잔뜩 올리시고는
“응~좋아~ 고마워~ 헤헤”라고 하셨다.
내가 말 걸어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시던 할머니가 마음에 걸렸는데 행복해 보이는 할머니 모습을 보니 한 짐 덜어내고 병원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할머니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가 그냥 바닥에 버려지지 않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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