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려서부터 아주아주 겁이 많았다. 조금만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날이면 하루종일 등 뒤가 서늘한 게 귀신이 쳐다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혹여나 귀신이 나를 따라 집에 같이 들어올까 봐 후다닥 들어와 재빠르게 등 뒤를 확인하고 문을 얼른 닫아버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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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병원에는 이따금 내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귀신이 출몰하곤 한다.
"저거 까만 거 누구여?"
"까만 거요? 저기 아무것도 없어요!"
"없슈?"
"네!"
"아이고매! 저리 가! 저 까만 놈들이 나를 잡으려고 왔나벼!"
"까만 거 없어요.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혹시 나쁜 놈들 오면 내가 다 물리쳐줄게요!"
안녕하세요. 시사람, 함채윤입니다. 9월 15일. 브런치에서 연재하고 있던 '살아만 있어도 고마운 사람들'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은 '실버 간호사의 골든 메모리'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브런치 북에는 각 에피소드의 요약본들이 자리를 대신해줄 것입니다.
원고를 작성하면서 추가된 이야기들도 많이 있으니 전체 글을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