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아이들이 14살이 될 때까지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다. 식탁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게 했으며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했다. 아이는 자신과 달리 친구가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규칙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 또한 자녀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제한했다. 심지어 잡스도 집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자녀들과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보냈다.
드론을 만든 회사의 책임자인 크리스 앤더슨도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에 중독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이완 윌리엄스(Ewan Williams)는 아이들이 아이패드보다는 책을 보면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의 솔직함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로 타인의 아이들은 중독에 빠지게 하면서, 자신의 아이들만 중독에서 빼내려는 이기적인 인간들이라고 욕을 한 바가지 하고 싶기도 하다.
아무튼 누구보다도 IT기기에 대한 지식이 많을 사람들이 아이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을 제한한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진 찍히며 스마트폰 반경 1미터 내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만약 아이들에게도 각인 이론이 적용된다면 세상밖에 나와서 처음 보는 존재인 핸드폰을 엄마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스마트기기의 안전기준이 강화된다고 해도, 스마트기기와 모든 성장을 함께 하는 역사상 최초의 실험 존재가 슬프게도 우리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보는 시각에서 모든 어른은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지 않을까? 우리 아이는 얼마나 핸드폰이 궁금할까? 엄마 핸드폰을 빼앗아서 누르고 싶어 하는 아이의 행동은 당연하다. 나는 아이에게 스마트폰 중독의 끔찍한 본보기임이 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아이들이 아직 현실 세계를 탐험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스마트폰 속의 재밌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남의 세상보다는, 바로 아이들 눈앞에서 기어 다니는 개미가 더 궁금했으면 한다.
나는 아이들이 커 갈수록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유를 주고 싶다. “지금은 어리니 핸드폰을 마음껏 사용하렴. 하지만 중 고등학생이 되면 학업에 집중해야 하니 핸드폰 사용 시간을 줄어야 해.”라고 할 때 "네 그러겠습니다." 하는 아이가 존재할까? 핸드폰 사용도 어릴수록 더 제한하고 점차 자유를 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우리 아이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려면 반드시 나부터 핸드폰을 내려놓아야 한다.
엄마가 핸드폰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절대 들키지 말아야지. 얼마나 핸드폰 속 세상이 재미있는지 절대 들키지 않을 테다. 아이 앞에서는 핸드폰 사용을 참아보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