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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숙 Jan 23. 2022

[스낵-유니버셜 얌스] 한달마다 떠나는 방구석 세계여행

200만원으로 창업, 미국의 대표 스타트업이 된 ‘유니버셜얌스’에 대해서


형님들 안녕하세요! 열한번째 글로 인사드리는

마케터 ‘김동숙, 김프로’ 입니다.


연말연시로 잦은 개인적인 약속과

담당 브랜드의 성과보고로 인해 본의아니게

브런치 업로드가 조금? 늦어졌네요..

(제 글을 좋아해주시는 작고 소중한 독자분들께

심심한 죄송의 말씀을 드립니다. ㅜ.ㅜ)


잠깐이면 끝날 것 같았던 Covid-19가

3년째로 접어드네요.

(마스크를 벗고 밖에 다녔던 기억이 아득합니다.)

그러고보니 제 마지막 해외여행이

2019년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였네요.

(TMI_생일을 맞아 혼자 여행을 갔었죠.)


코로나로 이따금 갔었던 일본과 중국 해외출장도

다 못가게 되니 당시엔 죽기보다 가기 싫었던

여러 박람회가 아주 그리워집니다.

(다녀오면 수십장의 보고서가 너무 두려웠다는;;)


오늘은 Covid-19이 창궐한 이시기에

해외여행이 아주 그리운 세계각국의 사람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방구석에서 나혼자 혹은 친구들과

맛있는 세계여행을 하게 해주는

2014년 창업한 미국의 스낵정기구독 서비스

스타트업 ‘유니버셜얌스(Universal Yums)’ 

에 대한 브랜드 이야기와 마케팅에 대한 썰로

‘아는 척’ 하는 시간을 만들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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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컨투어병을 수집하면서 부터였을까?


해외여행 혹은 해외출장을 가게 되면

내 스케쥴의 하루는 무조건 그 나라 식료품점과

편의점, 마트를 들려 각종 제품들을 구경하고

한아름 사서 호텔에 들어와 먹는게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

(약 6년동안 모은 코카콜라 컨투어병은 400병 쯤 된다.)


해외여행이 제한된 요즘 나는 ‘해외과자 할인마트’에

이따금 들려 당시 먹었던 과자들을 구매해

방구석에 앉아 유튜브를 보면서

그 당시 호텔 침대에 누워 혼자서 우걱우걱 먹었던

나를 회상하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

(그 특유의 해외과자 포장지 질감은 마치 내가

여행을 온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이런 시기에 나의 취향을 저격한 한 브랜드가 있다.

그 브랜드는 2014년 설립된

미국의 스타트업인

‘유니버셜 얌스(Universal Yums)’ 다.


제품 차별화가 어려운 수입과자 시장에서

관점과 컨셉, 그리고 서비스 차별화로 성공한 기업,

전 세계에 과자 정기배송서비스를 통해

과자와 함께 마치 그 나라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체험’을 팔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 기업을

오늘 한번 파해쳐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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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셜 얌스’ 는 2014년 당시 P&G의 매니저와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던 직장동료

엘리자우너와 모나크 번슈타인의 공동창업으로

시작하게 된다.

필라델피아의 6,400평 창고에서 제품이 출고된다. / 출처 : daily record  

이 둘은 ‘여행과 간식’ 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엘리자우너의 인터뷰에 의하면

여렸을 때 부터 간식을 취미삼아 모았던 작은 행동들이

유니버셜 얌스 창업의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인 P&G를 과감히 퇴사하고

당시 돈 약 200만원으로 창업을 시작한 배포가 놀랍다.)


‘대학시절 부터 여행 다니며 간식을 기념품 처럼

모으는 것을 좋아했어요.’

‘친구들은 나를 ‘산타’ 라고 부르기도 했죠.’

‘간식을 받아들고 행복해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다른 나라 간식을 골라 보내주는 사람이 있다면

기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 유니버셜 얌스 공동대표 엘리자우너 인터뷰 중


* 2014년에 창업한 이 회사는 2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수십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다!


‘유니버셜 얌스’ 는 매달 한 개의 나라를 선정해서

그 나라의 대표 과자들을 3가지 사이즈의 박스

담아서 정기배송을 하는 사업을 메인으로 한다.

제일 인기가 좋은건 얌얌박스 라고 한다. / 출처 : 유니버셜얌스

각 박스는 ‘얌박스’, ‘얌얌박스’, ‘수퍼얌박스’ 라고

명명되며 각 박스마다 들어있는 과자의 수량과

가격이 다르다.


구독기간은 각각 1년과 1달 단위로 구분되어 있는데

1년 구독 시에 1달 구독보다 박스당 ‘2달러’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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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에 배송될 간식은 어떻게 선정되는걸까?


‘유니버셜 얌스’의 간식 초이스의 기준은

직접 그 나라로 출장을 가 현지조사 후에 정한다! 이다.

하여 4 step 으로 간식박스 구성이 정해진다.


1) 팀원들과 협의해 ‘나라’ 를 정한다.

2) 1~2명의 직원이 그 나라로 출장을 가 조사를 한다.

3) 박스에 들어갈 후보 최소 20개를 모아 온 뒤
    직원들이 시식을 한다.

4) 점수를 매겨 박스에 들어갈 간식을 선정한다.


간식을 고르는 선정기준도 나름 까다롭다.


1) 그 국가와 잘 어울리는가?

2) 그 나라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

3) 짭짤한 맛, 달콤한 맛, 과일 맛, 매콤한 맛이

    골고루 담겨 있는가?

4) 새로운 식감과 맛을 제공하는가?

5) 너무 독특하진 않은가?

(최대한 호불호 없는 간식을 찾는게 주 목적!)

물류창고 박싱 작업을 하는 유니버셜얌스 직원들 / 출처 : Daily record

무슨 간식박스 하나 구성하는데 이렇게 복잡하냐?

라고 할 수 있으나 차별포인트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공동창업자 모니크 번슈타인의 인터뷰를 보자.


‘과자 하나 고르는 데 뭐 그렇게 신중하냐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간식을 고르는 게 아니라 그 나라를 상징하는

맛을 고르고 있다.

각 나라의 간식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대표 맛과

그 나라 특징을 더 알아보자는 것이다.’

닭강정과자가 한국을 대표과자로 들어간 점이 재밌다. / 출처 : 유니버셜 얌스

실제로 2021년 6월은 ‘대한민국’ 의 달 이었다.

간식박스 구성품을 보면 나름 한국의 맛을 골고루 담았다.


1. 파이류 - 초코파이, 커스타드

2. 달콤 스낵류 - 츄러스스낵, 쿠쿠다스,아몬드 빼빼로

3. 짠 스낵류 - 닭강정스낵, 트러플감자칩

4. 캔디류 - 마이구미 딸기맛, 새콤달콤 포도맛


* 참고로 ‘유니버셜 얌스’ 의 상위랭킹된 짠 스낵류 중에서

  대한민국의 ‘떡볶이 모양 과자’ 가 랭킹되어 있다.


(이들이 대한민국 스낵을 소개한 문장이 너무 재밌다.)

‘2021년 6월엔 K-pop 보다 더 신나는 것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K-yums!, 우리는 빼빼로와 초코바이

등 으로 6월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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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박스를 주문하면 그 나라 관련 소책자를 넣어준다. / 출처 : 유니버셜얌스

단순히 과자만 큐레이팅 해서 정기구독 서비스

로만 이 들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


유니버셜 얌스는 그들 스스로 

‘간식계의 트립 어드바이져’ 라고 칭한다.

잉 갑자기 트립 어드바이져?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같은 그들의 비젼과 미션은 홈페이지를 가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This box can take you everywhere’


홈페이지 디자인도 ‘제품’ 위주의 구성이 아닌

전 세계의 유명 관광지를 그래픽 화에 디자인 했으며


처음 오는 고객에 대한 안내에 있어서도

‘어떤 과자를 좋아하세요?’ 가 아닌

‘첫 번째로 어디를 여행하고 싶은지 선택하세요!’ 로

이 홈페이지가 간식박스 회사 홈페이지 인지

여행에이전시 홈페이지 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유니버셜 얌스의 간식박스를 조금 더 파해쳐

보면 왜 간식계의 트립어드바이져 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관광지와 문화를 담아낸 소책자. / 출처 : 유니버셜얌스

간식박스 안에는 간식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긴 소책자가 같이 동봉된다.


소책자에는 그 나라의 소개와 역사, 관광지 뿐

아니라 ‘맛있다’, ‘달콤하다’, ‘즐겁다’ 등 간식을

먹었을 때 느끼는 각종 감정들을 그 나라 언어로

말하는 방법도 함꼐 보낸다.


이 간식박스는 단순히 먹는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거 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책자엔 과자에 대한 각종 설명들도 자세하게 적혀있다. / 출처 : 유니버셜 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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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박스 언박싱 영상 일부 발췌 / 출처 : 유튜브 subboxlover


최근엔 ‘유니버셜 얌스’ 간식박스 언박싱 이라는

컨셉으로 세계 각국의 유튜버들이 영상을 업로드해

자연스럽게 바이럴 홍보 까지 되고 있다.


유니버셜 얌스의 핵심은 과자가 아닌 여행에 있었으며

그 대상을 장소가 아닌 과자 라는 아이템으로

옮겨왔을 뿐이다.

발렌타인데이엔 각국의 초콜릿을 모아 배송해준다. / 출처 : 유니버셜 얌스

도착할 때 까지 어떤 나라, 어떤 과자가 들어있을지

모르는 설렘이 누구나 궁금해 하는 콘텐츠가 되었고


그 콘텐츠에 평소에 가보고 싶었지만 쉽사리 갈 수 없었던

나라를 과자로 대신해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문화와

맛을 담아서 전달하는 것이 그들만의 서비스 차별화

포인트가 된 것이다.


동일한 제품을 가지고 타깃고객에 맞춰 다르게 구성하면

또 다른 차별화요소로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기업이 아닐까 싶다.


이제 다음주면 민족의 대명절 설 입니다.

22년도 한달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년초에

생각했던 목표와 바램들 지키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이번주도 건강에 유의하는 한 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마케터 김동숙, 김프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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