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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숙 Feb 07. 2022

[서비스-크린토피아] 나와! 같이 빨래하자 어때?

국내 세탁업계 MS 1위 크린토피아에 대해서

형님들 안녕하세요! 열두번째 글로 인사드리는

마케터 ‘김동숙, 김프로’ 입니다.


새해도 벌써 한달이 지나갔네요..

시간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정신바짝 차리고 올해

버킷리스트 달성을 위해 달려야 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오늘 저는 아침부터 호텔에 와있습니다.

개인적인 기념일 이기도 하고

아침일찍 호텔에서 브런치 글을 써보는게

로망 중에 하나였거든요ㅎㅎㅎㅎ


이만 각설하고..

(독자분 중 한분께서 글 인트로를 최대한

짧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 반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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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와 같은 1인가구에게 꼭 필요한

브랜드에 대해서 아는 척 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제가 이 브랜드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건

대학생 때 였어요.


‘세탁 편의점’ 이라는 컨셉도 신박했는데

‘990원 셔츠 세탁’ 이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집에서 세탁하고 다림질까지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단돈 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해결 할 수 있어

저같은 자취생에겐 정말 취향저격 이었거든요.


해서! 준비했습니다.

30년 가까이 대한민국 세탁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전문 세탁 서비스기업!

‘크린토피아’

에 대한 브랜드 이야기와

마케팅에 대한 썰로 ‘아는척 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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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참 많이 이용했었는데.. (출처 : 크린토피아)

‘크린토피아 와이셔츠 세탁 990원의 자유’

‘365일 OPEN, 60분에 OK’


크린토피아는 1992년 섬유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보고실업’의 ‘크린토피아 사업부’ 에서 시작 됩니다.

* 애초의 크린토피아 사업부는 보고실업의 피벗(pivot)

  으로 기존의 경영전략의 방향을 틀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어 가기 위한 비지니스 모델

  이었음


같은시기에 이미 일본,미국,대만 들에서는 ‘빨래방’

이라는 컨셉의 비지니스가 시작,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었던 거에 반해


당시의 한국은 ‘가사의 외주화’ 를 보는 시선들이

좋지 않은 다소 보수적인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크린토피아를 창업한 첫 해에는

가맹점이 16곳에 그치며 사업철수 까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 때, 크린토피아 이범택 회장의 동생인

이범돈 크린토피아 사장은 당시 직장인 한국전력을

그만두고

‘프랜차이즈는 일정 이상의 가맹점이 늘어나면

수익이 생길 것으로 판단’ 해 본격적으로

가맹점 확대에 열을 올립니다.


다행히 2010년대에 들어서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범돈 사장의 인사이트는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저 캐릭터의 이름은 '뽀송이' 다 (출처 : 크린토피아)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와 비지니스를 바라보는

시각덕분에 크린토피아는 21년 현재

약 3,0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30년간 대한민국 세탁업의 정상을 지속적으로

유지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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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린토피아 에피소드는

다른 접근으로 마케팅 이야기를

풀어 나가볼까 합니다.


시기 별로 크린토피아를 대표하는 셀럽모델을

보면 크린토피아가 지향하고 있는

마케팅/비지니스 목표가 보입니다.

* 사회적 분위기와 변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민감한 세탁업의 경우 더욱 기민하게

   반을 할 수 밖에 없겠죠?


크린토피아 공식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본격적인 지면광고는 2011년 부터 진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크린토피아의 마케팅 변곡점을

시기별로 정리해봤습니다.

주부를 모델로 한 초창기 광고 (출처 : 크린토피아)

1. 크린토피아 1.0

   (초창기, 1990년대~2000년 초)

- 모델 : 40대 여성 주부 / 일반모델

   * 친숙한 이미지의 일반주부모델을 써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세탁소로 포지셔닝 시도.

(필자 생각엔, 사업초기 막대한 비용이슈로 빅모델을

 사용하기에는 회사 사정상 만만찮았을 것으로 판단됨)


크린토피아는 ‘와이셔츠 단돈 990원’ 세탁으로

초저가 프로모션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 당시, 일반세탁소 와이셔츠 세탁비용은 2~2,500원대


밑지는 가격이었지만 주부들에게 ‘크린토피아’

라는 브랜드인지가 1순위 였기에 ‘가격’ 메리트로

시장에 첫 진입 한 것이었다.


허나 결과는 실패.


당시만 하더라도 ‘주부=현모양처’ 로 인식되는

시기라 세탁소에 돈을 주고 와이셔츠 세탁을

맡기는 건 ‘게으른 주부’ 라는 인식이 컸다.

와이셔츠 세탁을 전면에 내세운 점포 (출처 : 구글)

그렇게 실패를 맡본 크린토피아는

고객이 맡긴 와이셔츠를 매장 문 앞에 걸어두는

시각적인 마케팅을 선보인다.

*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와이셔츠를 크린토피아에

   세탁을 맡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그 이후, 90년대 초반 1% 대의 와이셔츠 세탁매출

점유율이 2010년대 최대 27% 까지 상승하며

크린토피아의 캐시카우 아이템이 되었다.

전문성 까지 강조한 박소현님 모델 광고 (출처 : 크린토피아)

2. 크린토피아 2.0

   (성장기, 2010년대~2016년대)

- 모델 : 똑소리 나는 주부 / 연기자 박소현 님 

* 박소현님은 실제로 미혼이었지만 당시 드라마 및

  여러 프로그램에서 똑소리 나는 주부 이미지로

  사랑받아 모델로 선정 한 것으로 판단 됨


본격적으로 크린토피아의 가맹사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2010년대 부터

소비자로 하여금 크린토피아 브랜드 이미지를

명확히 심어주기위해 과감히 연기자 박소현 님을

모델로 광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이시기에

크린토피아에 시련이 찾아오게 되는데…


사회전반으로 권위주위가 약화되면서

직장에서도 셔츠의 정장룩 보다는

티에 면바지를 주로 입는 캐주얼룩으로 변화,

‘크린토피아의 와이셔츠세탁’ 은 더이상 확대되기

어려운 아이템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운동화 세탁의 시작을 알린 크린토피아 (출처 : 구글)

이 시기에 크린토피아가 주로 진행한 사업이

있는데 바로 ‘운동화, 이불 등 잡화’ 세탁물 취급입니다.

* 신발을 빨아주는 세탁소는 크린토피아가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 입니다.

* 이 아이템은 전체매출의 각각 10%씩 차지해

   와이셔츠의 매출 감소분을 커버해 준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 일반세탁에서 황변, 땀자국 제거 등

가정에서 쉽사리 할 수 없는 전문적인 세탁기술을

전면으로 광고를 해

박소현씨의 친숙하지만 똑소리나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약 7년간 지속적인 모델 재계약으로

‘크린토피아=똑똑한 세탁, 합리적인 life style 세탁소’

로 명확하게 포지셔닝 합니다.

나와, 빨래하지! 응 그래 두준아! (출처 : 크린토피아)

3. 크린토피아 3.0

   (성숙기, 2018년~현재)

- 모델 : 1인가구 / 윤두준, 차은우 님

* 깔끔하고 댄디한 이미지의 남자 연예인 모델

  체인지로 성숙기에 접어든 크린토피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도로 판단


크린토피아도 약 30여년이 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난만큼 크린토피아의 메인 소비층도

변화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2018년 3월, 드라마 ‘식샤를합시다’로

1인가구 직장인을 연기한 하이라이트 윤두준 님을

메인으로 약 7년만에 모델을 변경하게 됩니다.

* 후문으론 당시, 연기자 로서는 윤두준 씨가

  신인배우 여서 임원급에서는 확실한 오케이가

  아니었지만 사원.대리 급의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믿고 받아들여 모델로 발탁

  되었다고 한다.

대전자양사거리점 윤두준 싸인회 (출처 : 크린토피아)

* 실제로 2018년에는 2500호점 돌파 기념으로

  500호점인 대전점을 가장 많이 이용한

  100명을 윤두준 팬 사인회 초대를 했는데

  2주의 이벤트 기간동안 무려 30회의 세탁을

  맡긴 팬도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 : 퍼블리 아티클)


그러면서 크린토피아가 또 다시 본격적으로

전면에 내세워 밀어부친 사업이 있었는데…

세탁멀티숍 전경, 깨끗하고 멋졍 (출처 : 크린토피아)

바로 ‘세탁 멀티숍’ 입니다.

* 세탁멀티숍은 기존 세탁편의점+코인워시 입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일부 매장에서 시도한 아이템

이지만 본격적으로 1인가구가 늘어나며

세탁편의점의 주 고객이 주부 보다는 젊은층으로

이동라면서 마케팅 타깃을 재 정의 하게 됩니다.


젊은층 들은 집에서 물빨래해도 되는 ‘생활빨래’

도 세탁소에서 해결하는 행동을 보였고


이는 ‘세탁의 외주화’ 가 ‘일상화’가 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고 24시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코인워시(코인빨래방)’ 의 급증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다만, 크린토피아의 ‘세탁멀티숍’은

단순 코인워시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상주하는 세탁편의점과 코인워시를

같이 운영하는 시스템이기에 ‘세탁대행서비스’

라는 차별서비스로 또 다시 시장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 한국인은 라면끓이는 3분도 기다리지

  못해 전자레인지에 돌려 끓이는데 세탁 1시간을

  주구장창 같은 자리에서 기다릴 수 있겠는가?ㅎㅎㅎ

차은우 보러 빨래하러 갔다는 후문 (출처 : 크린토피아)

모델 변화로 성공적인 이슈몰이에 성공한

크린토피아는 당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에서

대학생 새내기를 연기한 ‘차은우 님’ 을

메인모델로 발탁하게 됩니다.


차은우님으로 모델을 변경하게 되면서

마케팅 타깃층을 20대 초반으로 다시한번

낮추게 되면서 브랜드이미지를 보다 더

Young 하게 리바이탈 시도를 합니다.

* 이 시기엔 차은우 옷걸이, 차은우 키트 등

  소녀팬들의 취향저격 할만한 세탁굿즈를

  만들어 굿즈마케팅 까지 확대합니다.

남자인 내가 봐도 차은우 얼굴보면 숨멎. (출처 : 크린토피아)

2022년 현재, 크린토피아는

국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인수를 해

CEO 체제로 경영 중 입니다.


이미 성숙기 시장으로 접어든 세탁편의점

시장에서 크린토피아는 어떤 변신을 준비 중이며

다시한번 시장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까요?

과연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출처 : 크린토피아)

1) 최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물빨래, 생활빨래 배달 서비스’


2) 겨울옷.이불 보관 대행 서비스


3) B2B 기업 대상 세탁 외주 서비스


4) 중고 명품 판매 대행 및 커넥디드카 연동서비스

     * 고객이 맡긴 명품제품을 세탁 및 보관해 판매대행

     * 커넥티드카가 세탁 수거 및 배달 서비스하는

        ‘이동형 무인 락커 서비스’

     (해당 서비스는 현재 기획/진행 중)

크린토피아의 사업방향과 마케팅 전략을 보면

크린토피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다각화를 시도 합니다.


세탁의 외주화를 첫 시도 했으며

이를 세탁의 일상화로 바꾸고 이제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제안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크린토피아.


앞으로의 새로운 시도가 정말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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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습니다.

집 장롱안 두툼하게 자리를 차지했던

겨울 패딩과 코트를 한꺼번에 세탁을 맡길 때가

왔습니다.


이번주는 겨울의류 하나씩 꺼내서

크린토피아 무인세탁시스템을 이용해야겠네요?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주도 날씨가 만만찮게 춤다고 하네요.

건강 유의하시구요~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상 마케터 김동숙, 김프로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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