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조명 브랜드, '일광전구'와 'LIMAS'에 대해서 ①
안녕하세요! 일상 속 브랜드이야기로
편안한 대화주제를 만들어 드리는 남자.
열여덟번째 글로 인사드리는
'브랜드 토커 김프로, 김동숙' 입니다.
최근 이사를 했습니다.
오피스텔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되면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이것저것 채워넣으니
'아. 내가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였구나!'
라는 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저는 집에 들어오면 나름대로 의 루틴이 있습니다.
현관문을 연다.
거실로 가서 스탠드 조명을 켠다.
안방에 가서 침대 간접 조명을 켠다.
마지막으로 주방 식탁 조명을 켠다.
하루종일 차가운 흰색의 형광등 아래에서 일 하다보니
집에 들어오면 따뜻한 호박색 조명 곁이 더욱 그리워져
본능적으로 스위치를 켜나 봅니다.
오늘은 저와 같이 따뜻한 조명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국내 대표 조명 브랜드로 특별연재 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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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광전구 회장 김홍도 대표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 발췌)
백열전구와 낭만이라...
당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듯 하지만
백열전구를 잘 살펴보면 그 이유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참고로 백열전구의 2,700K의 밝기는 일출 후
두시간 이내의 청량한 아침 빛의 밝기와 같다.)
맞다. 백열전구는 나무를 태우듯 필라멘트를 태워 빛을
내기 때문에 자연 그 자체를 닮았을 뿐 아니라
'낭만' 이란 단어가 어울렸던 것이다.
(일광전구 회장 김홍도 대표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 발췌)
전구는 낭만을 만들고
그 낭만은 자연에서 비롯된거다. 라는
일광전구 김홍도 대표의 굳은 마인드 덕분인지
2022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백열전구를 생산하는 곳은
'일광전구' 가 유일하다.
일광전구는 1962년에 성서공단에서 시작됐다.
시작부터 2010년대 까지 줄곧 B2B용 전구만 납품했으며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이 차지할 만큼
철저한 원가,효율, 생산성 만을 고려했던 회사였다.
일광전구가 지금의 IK 일광전구인 B2C '조명' 회사로
리브랜딩 하게 된건 일광전구가 갓 환갑을 넘긴 2013년.
대한민국 정부는 에너지 효율을 내세워 가정용 백열전구
생산을 규제하기 시작했던 2014년, 딱 1년 전 이었다.
그 시기에 일광전구는 50주년을 맞아
WE MAKE LIGHT 이라는 슬로건을 공표하면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권순만 디렉터 에게
전구 패키지를 의뢰했고
권순만 디렉터는 백열전구가 LP판, 손편지 등
아날로그 감성과 결이 닮았다고 판단해
단순 패키지 리뉴얼이 아니라 일광전구 자체의
리브랜딩의 필요성을 김홍도 대표에게 피력했고
대대적인 리브랜딩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권 디렉터는 우선 일광전구에서 의뢰한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 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는 디자인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전구 회사로는
세계최초로 일본 '굿 디자인 어워즈' 에 출품 해 수상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일광전구 리뉴얼을 이어간다.
일광전구의 제품을 늘여놓으면 300여 가지가 넘는다.
이 수많은 SKU를 내부 임직원 부터 그냥 그저그런
제품으로만 인지한다면?
당연히 소비자도 그냥 그저그런 제품으로만 생각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내부 임직원부터 잘 기억할 수 있도록 구분했다.
C(클래식), D(장식용), P(파티용)으로.
일부 임직원들은 제품이 C급이냐 A가 낫지 않냐
라는 불평이 이어졌지만
7년정도 꾸준히 내부 임직원들을 설득했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내부적으로도 리브랜딩을
해야한다! 라는 협의가 모아졌다고 한다.
모든 유명 브랜드엔 대표제품 혹은 뮤즈가 있다.
브랜드를 오랫동안 기억하게 하는 건
눈에 보이는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광전구 역시 그랬다.
300여가지의 SKU가 있지만 IK 일광전구를
소비자에게 기억하게 하려면
IK 일광전구를 대표할만한, 떠올릴만한
KICK 제품이 필요했다.
그 제품이 '클래식 전구' 다.
전구가 처음 만들어진 당시의 형태 그대로를
재현했으며 필라멘트 모영을 동그랗게 여러번
꼬아 회오리 촛불을 재현하는 등
심플하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전구 디자인을
구현했다.
실제로 '클래식 전구'는 카페, 고급 레스토랑에서
무드등 으로 자주 사용하는데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 덕에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한다.
이 외에도 반원의 쉐이드와 묵직한 기둥, 받침이
베이직한 '에이콘 스탠드'
연말 분위기를 손 쉽게 낼 수 있는 '앵두 전구' 등
공간의 용도에 맞춰 다양한 무드를 연출 할 수
있도록 제품 구성을 했다.
B2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구매력있는 3040세대를 기본,
바이럴 마케팅에 최적화 된 20대를 주 타깃으로 삼았다.
시장에 일광전구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
'국내에 남은 유일무이한 백열전구 회사' 라는
컨셉으로 SNS(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홍보했고
순식간에 1만 5천명 이상의 팔로우를 확보하며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마케팅으론
라이프리빙샵에 입점하면서 시작했다.
그 첫 시작은 홍대 오브젝트 였다.
당시엔 마케팅 비용도 넉넉치 않아
오브젝트 매장에 쓰일 테이블 하나만 마련해
본사 공장에서 직접 전구를 골라와 전시를 열었다.
(이 전시는 권 디렉터 혼자 실행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홍대의 감성과 맞물려
주 타깃인 20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 이후, 제주도에 있는 유명 카페와
서울 가로수길과 해방촌의 야외 카페에도
전구를 설치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게끔 공간 조성.
마침 2010년 중반 카페 붐이 일면서
전구 인테리어 수요도 늘어나면서
적은 비용으로 효율 좋은 마케팅을 이끌어 냈다.
2021년 김홍도 대표의 아들 김시연씨가 마케팅팀을
신설하고 팀장으로 들어오면서
마케팅에 대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된다.
이 떄부터 일광전구는 전구가 아닌 '조명' 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브랜드 리포지셔닝 작업을 하게된다.
이 때 나온 브랜드가 조명가구브랜드 IK 다.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브랜드로고와
컨셉을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 온라인 셀렉트샵 29CM 에 입점하는 등
단순히 빛을 밝히는 오브제가 아닌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워야 하는 제품으로
거듭나고자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온라인 몰에서의 반응은 미지근 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IK 일광전구는
2021년 리빙페어에 조명 6종 출시 시작으로
2022, 2023년 리빙페어에 꾸준히 제품과 브랜드를
쇼잉하면서 지금의 IK 일광전구의 최고 인기제품인
'스노우맨' 도 출시하게 된다.
2023년 현재, IK 일광전구는 백열전구 생산을
중단했다.
대신, 조명가구 IK 시리즈에 백열전구의 감성을
담으려 하고 있고 생산은 멈췄지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재고가 있어
백열전구 판매도 계속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홍도 대표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IK 일광전구의 꿈과 비전이 돋보인다.
IK 일광전구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하며
브랜드 입지를 높혀가고 있다.
IK 일광전구는 개인적으로 최근 봐었던 브랜드 중에서
브랜드가 보유한 헤리티지를 끝까지 지켜감과 동시에
아날로그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일 잘 전달하는 브랜드다.
대한민국 최후의 전구생산회사 'IK 일광전구'
일광전구가 60년동안 꺼지지 않게 밝혀왔던 빛을
IK 가 아름답게 담아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끝으로 권디렉터의 인터뷰를 발췌하며
IK 일광전구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이상 브랜드토커 김동숙, 김프로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과 사진의 출처는 바이브랜드, 동아일보, GEEP
중앙일보, 일광전구 홈페이지 등을 참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