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차의 오래된 USB
이제 내 차가 된 엄마차에는 음악이 잔뜩 들어있는 오래된 USB가 꽂혀 있다.
껍데기는 계속 바뀌었지만 안의 폴더는 그대로이니 오래된 USB라 하겠다.
차가 오래되어서 시동을 걸어도 오디오가 핸드폰으로 저절로 전환되지 않는다. 보통은 핸드폰으로 바꿔서 음악을 틀지만, 가끔은 USB에서 저절로 음악이 나오게 둔다.
절반은 내가, 절반은 엄마가, 그리고 대부분은 결국 우리 둘 다 좋아했던 노래들이다.
아침 출근길에 USB에서 레지나 스펙터의 On the radio의 익숙한 전주가 흘러나왔다.
https://youtu.be/tHAhnJbGy9M?si=4-XvVVzch2rP3EBL
(광고에 쓰였기 때문에 동년배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오랜만에 들은 명곡은 가사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No, this is how it works
You peer inside yourself
You take the things you like
And try to love the things you took
And then you take that love you made
And stick it into some
Someone else's heart
Pumping someone else's blood
And walking arm in arm
You hope it don't get harmed
But even if it does
You'll just do it all again
And on the radio...
오래된 USB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