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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간정제소 Feb 19. 2024

결과가 아닌 과정에 돈을 내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수정주의'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1. 도서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는 지금부터의 비즈니스는 완벽한 아웃풋을 내놓는 기존의 '정답주의'에서 미완의 상태부터 공개한 뒤 대중의 의견을 받아 수정하는 '수정주의', 즉 '프로세스 이코노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2. 이를 이해하기 쉽게 오케스트라와 재즈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악보에서 벗어난 애드리브가 허용되지 않고 사전에 정해진대로 따라야만 하는 오케스트라는 정답주의의 전형이며, 악보를 따르기는 하지만 연주자의 재량에 따라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를 하며 관객과 합을 맞춰가는 재즈는 수정주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변화의 속도가 더딘 과거에는 계획한 바를 오차 없이 수행하는 오케스트라 같은 업무 방식이 더 적합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한데 모으고 조합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일으킬 수 있는 재즈의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동시에 스타트업의 업무는 로켓보다는 드라이브와 같은 방식이 더 적합하다는 어느 책의 내용도 떠올랐는데요, 모든 경우의 수를 사전에 완벽하게 계산한 뒤 발사 버튼을 누르고 나면 더 이상 수정할 수 없는 로켓과 달리 스타트업은 목적지는 있지만 길이 막히면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하고 비가 오면 잠시 멈출 수도 있어야 하며 심지어 목적지도 바뀔 수 있는 드라이브에 더 가깝다는 내용입니다.

5. 개인적으로는 수정주의를 성장 전략으로 선택하는 초기 기업이 점차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커뮤니티나 엔터테인먼트, 교육산업과 같이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해야 하는 비즈니스에서는 수정주의가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을 많이 목격하는데요,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수정주의가 더욱 보편화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6. 한편으로는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판매하는 것은 '프로세스' 그 자체, 즉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성임을 생각했을 때, 수정주의가 선택받는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타인과의 관계임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라는 약간은 서글픈(?) 생각이 드네요.

- 오바라 가즈히로,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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