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Beetlejuice Beetlejuice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가 있음을 밝힙니다.
롯데시네마 합정
2024.09.05. 15:30~17:24
마드리드에서였던 걸로 기억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Wednesday의 주인공 제나 오르테가Jenna Ortega의 얼굴이 가득 채워진 프레임 모양의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제목도 써 있었는데, 생소했다. 근처에는 분장을 짙게 한 마이클 키튼Michael Keaten 포스터도 있었다.
비틀쥬스 비틀쥬스?
전혀 모르는 캐릭터다. 그러나 이미지만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팀 버튼Tim Burton 작품이라는 사실. 그만큼 그의 캐릭터성은 물론, 작품의 색깔도 확실하다. 1편을 보지 않았음에도 2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귀신들과 그들을 볼 수 있는 엄마와 딸, 가족의 이야기다. 그리고 네임 타이틀 주인공인 비틀쥬스(마이클 키튼 분)는 그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눈 앞에 나타난다는 설정.
귀신을 보는 엄마, 예술학교를 설립한 이사장이자 괴짜 예술가인 할머니 덕분에 외톨이가 되어 있는 딸, 아스트리드(제나 오르테가 분)는 할아버지의 장례식 차 돌아온, 1편의 배경이던 마을에서 만난 청년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는 알고 보니 귀신이었고, 청년의 꾀임에 속아 저승으로 들어가게 된다. 청년에게 생명을 주고, 지옥으로 가게 된 아스트리드다. 이를 안 엄마는 어쩔 수 없이(!) 비틀쥬스를 소환하고, 때마침 만난 저승의 역무원 아빠와 온가족이 재회하며 딸을 구해낸다는 이야기.
그 와중에 비틀쥬스의 옛 연인인 델로레스Delores(모니카 벨루치 분)가 그를 쫓고, 이승까지 쫓아와 싸우고 물리치고, 감초 역할를 톡톡히 해낸 저승 경찰(사실은 배우, 웰렘 대포 Willem Dapoe 분)의 귀여움으로 사건이 모두 마무리된다. 결혼을 전제로 딸을 살리는 데 협조한 비틀쥬스, 그러나 계약했던 내용은 알고보니 무효임이 드러냈고, 그 또한 소멸되며 해피 엔딩으로 진짜 마무리. 그러나 그는 아직 살아 있다며 3편이 나올 것임을 암시하면 진짜 진짜 끝.
이야기는 사실 뻔한 전개이다. 그러나 중간 중간 팀 버튼 스타일의 유머와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기에 괜찮았다. 감독의 독보적인 미장센은 여전했다. 하지만 1988년도에 개봉한 '비틀쥬스' 1편에 대한 향수도 없는 나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꼭 보세요.' 라고 추천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