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닐고맛보다 04 포르투Porto, 리스본Lisboa
리스본에서였다. 호텔 프런트에서 물었다. 로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추천해 달라고. 몇 군데를 소개해주었다. 그중에서 강추한다는 것이 있었다. 이 메뉴는 어디서든 먹어보라는 것, 발음만으로는 알 수 없어 검색을 위해 직접 써달라고 했다. 바칼라우(Bacalhau, Codfish), 대구였다. 뒤엔 본래 'Brás'라 써야 하는 것 같은데, 'Bráz'라 써주었다. 잘못 쓴 건지 알 수 없다. 그때부터 메뉴판을 펼치면, 대구 요리를 찾아보게 되었다.
네 번째로 만나볼 음식은 바칼로우 요리다. 지역에 따라, 식당에 따라 다른 대구를 만나볼 수 있었다. 메뉴판에도 실제 'Bacalhau à OOO'라는 식으로 덧붙여 각 스타일이 다른 요리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튀김이라 할지, 어묵이라 해야 할지, 'Codfish Cake(Croquette)'라 쓰여 있는 걸 보고 호기심에 물어보지도 않고 주문했던 첫 대구 요리를 마주한 당황스러움도 기억이 난다.
벨렝지구를 돌아보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동 페드로 4세 광장(Praça de Dom Pedro IV), 통상 호시우 광장(Praça do Rossio)이라 불리는 곳으로 갔다. 오후 9시이건만 밝다. 호시우 광장에서 골목 사이 계단 위에 보이는 가게, 저곳이다. 호시우 기차역 뒤편이기도 하다. 호시우 기차역과 메트로역은 서로 다른 역이니 잘 확인해 봐야 한다. 도보로 3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서로 연결되는 지하 통로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인기 있는 가게답게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줄을 섰다. 식사 제공이 마무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젠 사람들이 슬슬 바Bar로 갈 시간이니까. 늦게까지 요리를 해주어서 고마운 곳이다. 드디어 호텔 직원이 알려준 요리 이름을 찾았다. Bacalhau à Brás(바칼라우 아 브라쉬), 너무 반가웠다.
BACALHAU À BRAS
Codfish "à Brás" style (codfish with garlic, onion, olive oil & eggs)
잘게 살을 발라 감자튀김, 달걀, 양파와 함께 볶아 마무리로 올리브를 올려주었다. 뼈를 다 발라준 상태로 요리해 나오기 때문에 먹기에 편하다. 아삭한 식감도 있고, 익숙한 식재료들이 베이스가 되어 생선이 밥으로 대체된 볶음밥을 먹는 느낌도 났다. 볶음밥보다 더 부드럽고 담백하다.
해적을 상징하는 검은 해골에 요리사 모자를 쓴 로고에서 사장님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진다. 특별히 해적상(象)은 아니던데? 실내 테이블은 4인석 2개, 2인석 3개로 적었다. 보지 못한 안쪽 공간에 테이블이 더 있는 것 같다. 주방도 전면 유리가 설치된 오픈키친이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다만, 현금 결제만 가능하므로 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El-Rei Dom Frango(엘 헤이 동 프랑구) | 'El-Rei'는 왕을 높여 부르는 고어 표현, 'Frango'는 숯불 구이 치킨(Frango Assado)를 의미하기도 함. 이 식당의 메인 요리에 닭은 거의 없는데, 이름의 유래는 어디서 온 걸까
주소 | Calçada do Duque 5, 1200-155 Lisboa, Portugal
영업시간 월~토 12pm~10:30pm, 일 6pm~10:30pm
연락처 +351 21 581 794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lreidomfr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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