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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해물밥 식당을 찾아서

거닐고맛보다 05 포르투 리스본

by cloudocloud
해물밥은 기본적으로 2pax였다. 스페인에 가서는 빠에야도 그랬다. 해물밥 먹으려고 매번 식사 동행할 사람들을 찾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일정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단 말이지. 그래서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는 곳을 찾아냈다. 물론, 3~4인분해서 푹 끓여 와 솥에서 떠먹는 게 더 맛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는 그런 해물밥 맛집은 가지 못했다. 나 홀로 여행객을 위한 해물밥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1. Marisqueira UMA

+리스본 Lisboa


레스토랑 우마, 이곳은 이미 많은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듯 보였다. 현지인보다는 외국인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스테레오 한국어 또한 알려진 맛집임을 확인해 주었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1인분 해물밥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많은 레스토랑에서 혼자 온 손님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메뉴다. 우리네 식당에서도 많이 보았던, '2인 기준', '2인이상'과 같이 이곳에서는 '2 pax'라 쓰여 있는 메뉴를 보면 일단 지나쳐야 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해물밥을 먹어보기 위해서 '식사 동행'을 모집하는 사람들을 동행 게시판에서 자주 보곤 했다.


가장 해물밥스러운 모습을 만났다.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인 우마UMA는 1973년부터 해물밥(Arroz de Marisco)을 선보였다고 한다. '해물밥 경연대회' 우승을 했다는 설이 있는데, 대회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7시 30분쯤 도착했더니 운 좋게 대기줄은 없었다. 20분쯤 뒤에 냄비와 함께 해물밥이 도착했다. 1인분임에도 해물도 가득 들어 있었다. 조금씩 덜어 새우, 게, 조개 등을 까서 먹었다. 집게를 제공해 주는데. 새우와 게 껍질을 분리하는 데에 유용했다. 해산물에는 화이트 와인이니까! 도우루산 꼬마 와인 한 병과 함께 했다. 쌀은 죽보다는 밥에 가깝게 익은 상태였고, 국물의 풍미는 조금 달랐지만 라면 먹고 마지막에 밥 말아먹을 때 또는 전분이 있어서인지 샤부샤부하고 죽 만들 때의 느낌이었던 것 같다.


가격은 2024년 7월 기준 1인분 17.9€, 2인분 35.8€였다.


*Marisqueira(마리슈케이라) | 해산물 레스토랑, 전문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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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6619.jpeg 해산물 집게 ⓒ Sungwoo Choi 2024
IMG_6625.jpeg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 Sungwoo Choi 2024
식당 내부 ⓒ Sungwoo Choi 2024
IMG_6621.jpeg 분전함이 귀엽다 ⓒ Sungwoo Choi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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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친절하게 응대해준 분, 핸드폰을 들자 포즈까지 취해 주었다 ⓒ Sungwoo Choi 2024


주소 | R. dos Sapateiros 177, 1100-577 Lisboa, Portugal

영업시간 | 월~일 11am~10:30pm

연락처 | +351 962 379 399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mamarisqueira_lisboa





2. Terreiro Mar e Terra

+포르투Porto


포르투 테헤이루에서 1인분 해물밥을 먼저 만났다. 문어 샐러드를 스타터로 메인 디쉬를 해물밥으로 선택했던 것. 앞서 '문어 스테이크와 샐러드'편에서 샐러드 사진만 공개해서 마치 샐러드만 먹은 것처럼 보였지만, 해물밥이 있었다. 조금 더 고급(?)스럽게 무쇠 솥에 내어 주셨다. 표면이 뜨거우니 조심하라며 친절하게 첫 술은 직접 떠주시기도 했다.


리스본 우마와 비교해 보자면, 조금 더 밝은 빛을 띠었고 해산물은 오밀조밀했다. 양이 적은 편은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천천히 음미하며 먹을 수 있었다. 이 점은 우마도 마찬가지.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6월 말의 포르투 날씨와도 잘 맞았던 든든한 점심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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