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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미사 전, 브런치 카페

거닐고맛보다 07 포르투 바르셀로나

by cloudocloud
일요일 아침이면, 포르투 숙소 아래 골목에 있는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고 대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가는 루틴이 생겼다. 2주 지내는 동안, 2번의 일요일이 있었으니 루틴이라고 하기엔 횟수가 너무 적다고 볼 수 있다만, 기분 좋은 주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참고로 나는 가톨릭 교인이 아니다. 유럽 어느 도시든 여행할 때면, 미사에 참석하곤 한다. 건축물은 그 용도로 직접 이용해 보았을 때, 그 진가를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편에서는 포르투에서 니스로 이동하는 동안 만난, 몇몇 브런치 카페를 소개한다.



1. Floresta Cafe by Hungry Biker

+포르투 Porto, 2024년 6월 23일과 6월 30일


이름도 아름다운 플로레스Flores, '꽃의 거리'. 우연히 발견한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던 거리 이름이다. 창 밖으로 언덕 위에 대성당 종탑이 어렴풋이 보이는 숙소에서 나오면, 수많은 관광객과 거리 예술가들이 여러 묘기를 부리거나 조용히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도우루 강과 상벤투 역이 이어지는 그야말로 번화가였다. 장보고 지나는 길에 발견한 한 카페, 일요일에는 아침을 만들지 말고 여기 와서 먹어야지 다짐을 했었다.


일요일 아침, 오픈 시간을 맞춰 부지런히 나갔다. 인기 있는 가게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으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포르투에 머무는 2주 동안 매주 갔었다. 두 번째 일요일은 도우루 강을 건너편에 있었던 호텔로부터 뛰어 왔었다. 살몬 샌드위치, 그리고 브런치 스페셜을 각각 주문했다. 아침에 속을 든든하려고 먼저 라떼를 요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스페셜은 특히 스크램블에그, 연어, 키위, 아보카도에 요거트까지 더해져 푸짐하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어느 나라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호텔 조식을 제외하면 정말 푸짐하게 받았던 한 상이었다.


플로레스타 카페의 개성은 직접 통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다. 팔레트를 잘라 만든 듯한 형상의 하이체어와 다듬지 않은 가지로 세운 테이블지지대, 가지를 엮어 만든 천장 장식 등 하나하나 직접 꾸민 정성이 공간에서 느껴져 더욱 즐거운 식사 시간이고 다시 한번 찾아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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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R. das Flores 146, 4050-263 Porto, Portugal

영업시간 | 월~토 8:30am~4pm 일 8am~4p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lorestacafeporto/






2. Negra Cafe Boavista

+포르투 Porto, 2024년 6월 21일


카사 다 뮤지카Casa da Musica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포르투에 막 도착했을 때부터 눈에 띄던 카페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 삼각형 코너에 폭이 좁고 길게 지어진 건축물은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유럽이니까 가능하면 실외 테이블에 앉고 싶었다. 그런데 옆에서 공사를 하는지 먼지가 살짝 날리기도 했다. 다행히 음식이 나오고 나서는 공사가 중지되어 있었다.


먼저 샹그리아부터 마셨다. 패션후르츠를 넣어 시원한 기분이 들었다. 토스트는 아보가토 페스토를 바르고 그 위에 삶은 달걀과 치킨이 올라간 것으로 선택했다. 닭은 기름이 완전히 빠져서 텁텁한 편이었다. 한 입에 물기 어려워 톡톡 잘라 재배열해 먹어야 했다.


귀여운 건물 그늘에 숨어 살짝 경사져 흔들거리는 테이블을 고정해 가며 유럽, 포르투갈에 도착했음을 실감한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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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R. de 5 de Outubro 93, 4100-172 Porto, Portugal

영업시간 | 월~일 9am~7:30pm

연락처 | +351 22 600 0741

홈페이지 | https://www.negracafe.pt/




3. The Hangout

+사그레스 Sagres, 2024년 7월 14일


유럽 대륙의 남쪽 끝 대서양이 닿는 사그레스 요새를 돌아보며 무척 출출했다. 라구스에서 사그레스로 도착해 점심을 먹고 요새로 가려했는데, 적당한 식당이 보이지 않아 그냥 이동했더니 공복 시간이 꽤 길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행아웃이다. 앞에 'TATOO'라고 강렬히 쓰여 있는 탓에 카페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못했었다.


버스 시간이 15분여 남았었던가? 커피만이라도 마시려고 자리에 앉았다. 주문받으러 오신 스탶분이 매우 친절하셨다. 혹시나 해서 10분 정도 여유가 있는데, 샌드위치 조리가 가능한지 여쭤봤다. 주방에 확인해 주시겠다며 떠나가셨다. 다행히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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