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훌륭한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
인플루언서가 새로운 직업으로 떠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를 선망하며 주목하는 시대다. 인플루언서라는 단어 자체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사실 인플루언서는 어느 시대에던간에 존재했다. 그 시절에는 '인플루언서' 대신 '얼짱'과 같은 그 시대의 언어로 불렸을 뿐.
그런데 요즘의 인플루언서는 과거의 인플루언서와는 약간 다르다. 과거에는 나 자신(ego) 자체가 인플루언서였다면 요즘은 나 자신에게서 또 다른 자아(alter ego)를 찾아 새로운 자아로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즘 말로 설명하면 '부캐'.
부캐는 원래 게임에서 쓰이던 명칭이지만,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부캐를 현실의 인간에게 적용시켜 '부캐'의 개념을 현실에 맞게 재정립했고, 그에 따라 지루한 현실 속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이 '부캐'에 주목하며 자신의 부캐를 찾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캐'를 탐색하며 퍼스널 브랜딩도 함께 주목받게 됐다. 그렇다면 퍼스널 브랜딩이 무엇일까? 말 그대로 한 사람을 브랜딩, 즉 브랜드화하는 거다.
퍼스널 브랜딩이 부각되는 시대지만 많은 사람들이 퍼스널 브랜딩을 생소해한다. 브랜딩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이 브랜드를 알아보는 것'이다. 브랜드를 알아보게 할 수 있는 행위들은 모두 브랜딩에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얼핏 들으면 마케팅과 비슷한 듯 싶지만 마케팅과는 약간 다르다. 마케팅은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행위'다. 브랜딩이 마케팅의 하위 개념인 것.
하지만 브랜딩과 마케팅 모두 실체가 없는 모호한 개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브랜딩이 마케팅과 비슷한 그 어디쯤, 아니면 브랜드의 로고를 디자인하는 것 정도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럼 브랜딩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브랜드를 알아보게 할 수 있을까?
오늘 이야기할 책인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성공한'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을 사례로 들어 퍼스널 브랜딩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오늘의 책은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지만, 잠깐 다른 책을 빌어 글을 적어보려 한다.
오늘 소개할 책을 다 읽고 나서, 지금은 생각노트 작가의 '생각의 쓰임'을 읽고 있는데 그 책에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관찰과 기록은 개인의 사적인 생각으로, 일기장과 다르지 않다. 관찰과 기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담은 질문을 던지고 해석하는 작업까지 이어진다면 사람들이 찾아보는 콘텐츠가 된다.'
- 생각의 쓰임' 중
오늘 이 글의 주제가 될 책,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는 이 이야기의 좋은 예시다.
책의 저자 김키미는 브랜드 마케터이기도 하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평소 굉장히 많은 브랜드를 관찰하고 공부해왔을 거다. 그는 그중에서 스무 개의 브랜드를 꼽아 그의 질문과 해석을 더해지면 안에 브랜드에 대한 그의 관점을 녹여냈다.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저자는 '훌륭한 기업 브랜드 전략에 '나'를 대입시켜 나라는 브랜드의 퍼스널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했다. 각 브랜드를 분석하며 주요한 인사이트를 도출했고, 그 전략들을 본인에게 대입했다. 그 결과 '김키미'라는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자기 자신으로 실험을 해 가설을 검증해낸 것이다.
책을 읽으며 무수히 많은 곳에 인덱스를 남겼다. 그가 관찰하고, 분석하고, 도출해낸 브랜드 전략 중 나에게 꼭 대입해보고 싶었던 부분, 내 머릿속에서 전구가 반짝 빛나는 것 같았던 부분, 또 두루뭉술한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가지고 있던 내 생각을 구체화해서 표현해 준 것만 같은 부분들까지.
모든 부분이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감탄스러웠던 부분은 책의 모든 부분을 한 데 아우르는 '목차'다.
퍼스널 브랜딩을 주제로 한 책을 사는 독자 중에서는 퍼스널 브랜딩을 이미 잘하고 있고 더 알고 싶어 책을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퍼스널 브랜딩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친절한 순서로 독자를 퍼스널 브랜딩의 세계로 안내한다.
1. 브랜드 정체성을 깨우는 것으로 시작해 2. 브랜드 자산을 키우고, 3.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4. 브랜드의 고객 및 잠재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스킬까지.
저자는 이 모든 과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하나의 브랜드가 태어나서 잘 성장한 일련의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기분이 든다. 나도 퍼스널 브랜딩을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은 덤.
물론 작가가 스스로에게 대입한 기업 브랜드 전략을 내가 그대로 행한다고 해서 완전히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거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라 인과가 크게 달라지니까.
그렇지만 성공한 전략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지라도 그 결과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략을 '나'에게 대입시키는 과정 중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