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카지 #1 - 시부카지
아메리칸 캐주얼의 유행과 뿌리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궁금한 아메리칸 캐주얼, 워크웨어, 아메카지, 밀리터리 등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패션 이야기와 썰들을
패션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기획자로서 혹은 편집샵의 디렉터로 현직에서
활동하며 해외의 패션 종사자들에게 귀동냥 해왔던 이야기를
이웃에 사는 형 혹은 아저씨의 아메리칸 캐주얼이라는 주제로 풀어볼까 합니다.
우리가 궁금했던 아메리칸 캐주얼 이야기
재밌게 봐주세요.
80년대 시부야의 주말 모습 중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토요일이면 시작되는 디스코 파티였습니다. 당시 일본은 미국의 문화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영화, 팝송 등 다양한 매체와 극장과 TV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죠.
미국의 MTV 또한 일본으로 수입되면서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등 당시 아이콘이었던 팝스타들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영상도 심야 방송으로 방영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 주도적이었던 일부 사립 중, 고교 학생들은 이런 새로운 문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친구와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재학 중인 학교를 넘어 그 활동을 넓혀가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도쿄의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그들의 통학로였던 시부야에서 모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학생들의 모임에 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일부 남학생들은 자신들만의 팀을 꾸리기 시작하여 여학생들과의 만남을 주선 디스코 파티 등 모임을 이용한 용돈벌이 목적과 함께 토요일 시부야와 롯폰기에서 파티를 열기 시작합니다.
팀 단위로 파티에 참여하거나 주최하는 경우가 많았고 팀을 구분하기 위해 복장을 맞춰 입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로 스카쟌이나 코치 자켓, 윈드브레이커 등 뒷면에 팀 이름이 프린트하기 쉬운 자켓을 입었죠. 이후 일반 학생들 사이에도 유행처럼 동아리 등에서 팀 자켓을 맞춰 입기 시작합니다.
또한 80년대 부유했던 일본의 경제와 함께 파티 등 용돈 벌이가 수월했던 학생들은 높은 가격대의 브랜드 의류를 쉽게 구매할 수 있었고 랄프로렌, 브룩 브라더스 같은 수입 브랜드를 선호하기 학생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 말 일본의 패션잡지인 뽀빠이와 TV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던 시부야의 패션은 시부야의 사립 학생 외에도 대학생들의 캠퍼스 패션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며 일본 전역으로 퍼지게 됩니다.
이후 깔끔하다 혹은 수수하다의 의미인 시부이(渋い)와 시부야(渋谷)의 시부, 캐주얼의 줄임말인 카지(カジ)가 만나 시부카지(渋カジ)로 불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