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코 Jun 10. 2020

아메리칸 캐주얼 : 아메카지

아메카지 #3 - 지마(Teamer), 하드 아메카지

시부카지


  90년대 일본의 베이비 붐으로 중 고교 진학생의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그만큼 토요일 밤 시부야 파티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늘어갔습니다. 10대들의 파티는 시부야뿐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전국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타 지역 학생들과 일부 성인들도 시부야로 몰려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시부카지는 시부야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의미를 가진 아메리칸 캐주얼의 즉 '아메카지'로 불리게 됩니다.


( 당시 10대의 문화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미디어들은 고등학생 그룹을 대학생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시부카지는 시부야 대학생 패션으로 소개되고 있기도 합니다. 당시 '핫도그 프레스'. '뽀빠이'등 유력 주간지 들의 잘못된 보도의 영향이 컸죠. [※Tokyo Wise - 나카노 미츠히로 칼럼 인용] )


지마의 '아메카지'※출처 : Tokyo Wise



 지마


 시부야의 주말 파티가 성행하던 시절은 팀 문화의 절정기였죠. 시부야는 매일같이 새로운 팀들이 등장하였는고 자신들만의 개성을 담기 시작했는데 여성으로 이루어진 팀, 댄스 팀, 자동차와 바이크 커스텀이 중심인 팀 등 그 종류나 주제도 다양했습니다.


다양한 팀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그룹 또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사립학교 학생으로 구성되었던 팀들은 폭주족 출신, 퇴학생 등 지역의 불량학생들이 팀에 흡수되거나 그들만의 팀을 꾸리며 불량 그룹으로 변화되기도 했는데 그중 결속이 강한 팀은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들은 폭력적이지만 파격적이고 자유분방한 모습과 패션으로 많은 팀들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좌) 영화 워리어 (The Warriors, 1979) 스틸컷 ,(우) 영화 아웃사이더 (The Outsiders , 1983) 스틸컷


 이들은 아웃사이더나 워리어 같은 미국 청춘 영화를 동경했고 그들의 패션에 영향을 시작했죠. 이런 변화는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학생들 사이에서 새로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미국 브랜드 등 수입 제품이 많았던 아메카지는 높은 가격대의 아이템들이 주를 이뤘는데 당시 10만 엔 상당의 Vanson과 Shott의 레더 자켓, Redwing의 엔지니어 부츠 그리고 Levi's 47년과 66년에 생산된 Big E와 501XX 등 유행과 함께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된 빈티지 데님도 그중 하나였죠.


 일부 팀원들은 고가의 아이템을 구매기 위해 파티 티켓 판매 등 용돈벌이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가 가열되면서 팀 사이의 분쟁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그 외에도 친구 사이의 유대와 자신들의 개성을 중시했던 이들은 폭주족과의 분쟁도 많았고 이러한 사건들이 신문과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팀을 이룬 학생들은 불량 집단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문제를 일으키던 팀들을 구분하기 위한 명칭이 필요해졌고 팀(Team) 단위로 모여 문제를 일으키던 그들을 '지마'(팀머,Teamer)라고 부르며 문제아 집단으로 분류합니다.


당시 하드 아메카지를 소개한 일본 잡지※출처 : 구글 이미지


 그들의 불량함과는 다르게 지마가 입는 패션 또한 유행하게 되며 시부야에서 시작된 스트리트 패션으로 '아메카지' 혹은 '하드 아메카지'로 불리게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메리칸 캐주얼 : 아메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