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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컴퍼니 Mar 08. 2022

왜 여성 취재원의 수가 훨씬 적을까?

여성의 날이 가기 전에 그간 더킷을 만들며 발견한 것들과 편집 과정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조금 적어보려 합니다. 


세 권의 더킷을 출판하며 여러 분을 취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남성 취재원에 비해 여성 취재원의 수가 눈에 띄게 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권의 책에 소개한 인터뷰의 취재원분은 모두 열여섯. 그중 더킷 1호에 다룬 인터뷰 2개 중 여성 취재원 수는 0명, 2호에 다룬 인터뷰 3개 중 여성 취재원 수는 1명, 3호에 다룬 인터뷰 5개 중 여성 취재원 수는 2명으로 남성 취재원 수가 각 2명, 4명, 7명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었습니다. 열여섯 명 중 세 명. 책에 소개한 취재원은 남성이 81.25%, 여성이 18.75%였습니다. 


난지도를 경험한 아홉 분의 인터뷰를 다룬 더킷 3호를 제외하고 전문가 혹은 직업인의 인터뷰를 다룬 1호와 2호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일곱 명의 취재원 중 여성은 한 명. 여성 취재원의 비율은 14%로 떨어집니다. 


더킷에 소개하기 위해 외부에 청탁한 원고의 작가 수도 살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더킷에 소개한 외부 청탁 원고는 하나, 소개하지 않은 원고는 둘. 작가 세 분 중 여성은 1명, 남성은 2명으로 여성 작가의 비중은 33.3%였습니다. 


까닭은 알 수 없습니다. 

까닭을 추측하기엔 사례가 적고, 오리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는 더킷의 특성상 소개할 수 있는 취재원과 작가가 제한적이기도 합니다. 우연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과 기업 임원의 비율에 관한 기사가 떠오릅니다. 

사상 최대라는 21대 국회의 여성 의원 비율이 19%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더킷에서 소개한 여성 취재원 비율과 비슷해 보입니다. 

직원 채용 과정에서 점수를 조작해 남성 직원들을 합격시킨 은행의 성차별 채용 사례도 떠오릅니다. 

알쓸신잡이라는 방송에 섭외된 전문가 중 여성은 없어 논란이 되었던 일도 떠오릅니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 육아와 가사노동 시간과 분담, 경력 단절에 관한 기사와 함께 아는 이들의 얼굴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에는 사회에 진출한 여성들이 직업인으로, 전문가로 남지 못하고 사라진 까닭일까? 라는 질문이 따릅니다. 


까닭을 추측하기엔 사례가 적고, 오리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루는 더킷의 특성상 소개할 수 있는 취재원과 작가가 제한적이기에 앞으로도 까닭은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계속 궁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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