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브랜딩 시대, 브랜딩이란 뭘까?
늘 브랜딩의 시대였다. 잠시 스쳐가는 유행이 있었을 뿐.
브랜딩이란 무엇일까? 좀 더 진중하고 깊이 있게 고민해 봐야 할 단어이다.
어느 던 인하우스 마케팅팀의 일 시작한 지 2년을 꽉 채우고 있다.
어느 정도 일이 손에 잡히고, 전체적인 사이클이 눈에 들어오는 시기이다.
무한반복 속에서 조금씩 나만의 고민과 주관, 정의를 세우고 도전해보고 있다.
(일이 재밌는 사람은 이런 변주 - 무한반복 속 작은 도전과 성취를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
현재 회사를 다니기 전, 광고회사에서 작은 경력을 쌓고 있었다. 한참 ‘마케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가득했고, ’쫌 안다 ‘라고 생각했다.
‘브랜딩이란 이런 거야!’라고 혼자 생각도 많이 했다.
마케팅을 한다는 사람으로 2년 정도 채우니, 오히려 브랜딩은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일이 마케팅은 맞는지, 어느 범주에 속하는지, 그 안에서 브랜딩은 무엇인지, 아니면 이미 모든 것을 포함하는 말인지, 많은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다.
정말로, 브랜딩은 만능적인 마법의 단어 같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한참 ‘퍼포먼스마케팅’, ‘디지털’, ‘퍼포먼스’ 개념이 화두가 되면서 업계(?)에 큰 관심을 받은 시기가 있었다.
그때 분위기를 곱씹어보면 마치 그동안 마케터들이 찾지 못했던 해적의 보물상자를 발견한 분위기였다. 모든 해답은 퍼포먼스마케팅으로 이어진다고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결국 마케팅은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 하는 행위의 범주인데 도통 무엇 하나로 시장상황에 대한 결과를 정의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그 모호함을 나는 지금도 느끼고 있다. 어쩌면 모호함은 늘 감내해야 하는 마케터의 숙명(?)이 아닐까)
기업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 모호함이다. 그리고 우리 마케터들은 그 모호함과 제일 앞에서 싸우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늘 지난 2년 동안 그 가슴 답답한 모호함을 품은 채 해답을 찾고자 일을 했기 때문이다.
모호함을 느껴본 실무자라면 퍼포먼스 마케팅과 같이 인풋-아웃풋이 명확한 것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 고개의 모든 행동을 볼 수 있고, 그 결과를 숫자로(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큼 보고하기 수월한 것이 없을 것이다.
(매체에 따라, 집행&운영력에 따라 얼마나 사고가 많은지는 비밀이다)
다시 흐름이 바뀌었다. 모든 변화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디지털 매체는 오염되고 과다해졌으며 고객은 똑똑하다.
심지어 특정 매체가 광고비를 벌게 해주고 싶지 않다는 고객도 있다. 고객은 누구보다 잘 느끼고, 반응하고, 대처한다.
그들의 행위가 끼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마케터들과 기업들은 ‘고객에게 어떻게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멤버십, 구독제, 대형행사, 팝업스토어, 굿즈, 캐릭터 등등… 다양한 방법론이 (재)등장하고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모든 마케팅 일의 중심에는 브랜딩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우리 브랜드는 무엇을 해야 할지부터 정의하는 것. 요즘 많은 브랜드들이 다시 브랜딩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모든 일이 브랜딩이었을지 모른다.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브랜딩이라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
이미 브랜딩의 시대에 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