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검 Dec 18. 2022

D+277 중국 특색 위드 코로나

얼떨결에 시작한 위드 코로나

'장소 코드'


그동안 중국은 어딜 들어가든 '장소 코드'를 스캔해야 했다. 그 장소에 들어가는 기록을 남기고, 최근 48시간 또는 72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만일 내가 확진자와 같은 장소에 유사한 시간에 있었다면 정부는 나를 추적하여 격리시킨다. 이런 장소 코드 스캔 의무는 어딜 가도 예외가 없었다. 2022년 12월 5일 전까지는.  



갑자기?


집에서 전화가 왔다. 


"오빠, 백화점에 들어가는데 경비가 아무것도 안 봐"


뭐지 싶다. 이렇게 갑자기? 신문을 찾아보니 "코로나 방역을 더 최적화하고, 과학화하고, 정밀 방역을 위해.."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게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 "의인"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변경된 방역 정책의 핵심을 한글로 번역, 요약한 위챗 짤이 돌아다닌다. PCR 검사 의무화 폐지(3일에 한번 의무였다), 병원/학교 등 특수 장소를 제외하고는 장소 QR 코드 확인 폐지, 지역(일반적으로 시) 간 이동시 PCR 검사 의무화 폐지, 확진돼도 본인이 원하면 집에서 격리. 


헉,, 이거 위드 코로나구나.   


언젠가 오리라 생각은 했지만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의 한계에 대해서 주재원도 중국인도, 사실 전 세계인이 이미 다 알고 있었다. 문제는 언제, 어떤 명분으로 빗장을 풀거냐였다. 사람들은 몇 달 전 20차 당 대회가 끝나면 제로 코로나 해제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정부는 도리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한 치의 의심도 하지 말아랴" 단호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럼 출구 전략 없이 계속 이렇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得不偿失


한국 신문을 보니 중국 정부가 반정부 백지 시위에 무릎을 꿇었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왔다. 누가 이런 깊이도 없고, 검증도 없는 기사를 쓰는지 궁금하다. 정책 전환의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의 득 보다 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2022년 경제성장률 목표 5%는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고 올해 기껏해야 3% 초반대 성장이 예상된다. 더 이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부작용 : 약 품귀현상, 의료 과부하


약국에 약이 없다. 해열제, 감기약 등 이미 발 빠른 중국 사람들이 사재기해갔다. 북경, 광주, 충칭 등 대도시 중심으로 병원 마비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북경에 있는 동료로부터 북경 주재원의 70%가 이미 감염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규모가 크고, 밀집도가 높고, 교류가 많은 1선 도시부터 의료 마비가 시작된다. 아직 2선, 3선 도시까지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뭐 시간문제다. 짧으면 한 달, 길어봐야 2달 내에 3선 도시, 농촌까지 급속히 확산이 진행될 모양세다.  


중국 특색 위드 코로나


코로나에 중간은 없다. 중국과 같은 강력한 통제력을 가진 정부도 박멸하지 못하는 코로나는 결국 인류가 공존을 선택할 수 뿐이 없나 보다. 코로나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은데 의무 PCR 검사를 폐지하니 중국 정부 발표 공식 통계 확진자수는 갈수록 준다. CCTV 뉴스를 봐도 중국 내 코로나 확산에 대한 뉴스 보도가 없다. 정부와 기업은 필요한 의료 자원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다는 보도만 반복된다. 현실은 아수라장인데 뉴스는 너무 평온하다. 현실을 혼란스레 더 부풀려 보도하는 한국 미디어와는 정반대이다. 


중국 현재 상황 표현은 방역 최적화, 결과는 위드 코로나이다. 올초 한국과 같이 코로나 대폭발 초입이다. 중국 백신 효과도 낮다 하고, 접종률이 높지 않다는데 걱정이다. 14억 명의 실험, 중국식 위드 코로나는 이제 시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D+260 안된다는 중국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