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로 나로 하여금 본격적으로 국제보건에 몸담게된 계기인 코이카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인 KOICA 영프로페셔널 (Young Professional)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많은 젊은 친구들, 특히 갓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일명 보장된 환경에서, 한국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국제개발 및 공적 개발원조 (ODA) 관련 업무를 공무원 관점에서 체험하기 위해 YP 인턴십을 지원하는데, 현재는 1년 동안 진행된다고 들었다. 되게 웃기게도, 임기 수행 이후 70:30 으로 평이 갈리는 것을 보아왔다. (30%는 적성에 맞지 않거나, 현지 트러블, 사무소의 제한된 인원으로 고통을 받았던 것 같다)
YP 프로그램은 코이카 해외 사무소 뿐만 아니라 타 기관 및 프로젝트 수행기관에서도 뽑는다. 타 기관 인턴을 한 친구들을 보아왔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KOICA 본부 해외사무소를 통해서 인턴십을 한것과 비교하여 경험하는게 적다고 느껴졌다. 특히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기구 회의,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서 발언할 기회를 나는 한번 얻은 적이 있는데, 그를 위해 준비하고 진행한 현지 경험은 이력서에도, 학원 지원서에도 적기에 매우 소중한 내용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 물론 국내 기관에서 인턴한 내 친구는 학교를 다니며 대외활동을 많이 돌리고 있어서 이해는 되었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 친구는 국내 기관에서 국제개발 업무의 갈증을 느껴 코이카 해외 YP를 하러 다시 나갔다 왔다).
나 또한 10 개월간, 2018년도에 18기로서 튀니지 코이카 사무소에 배정 받아 다녀왔기에, 해당 경험과 함께 커리어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설명해보려 한다. 해당 글을 쓴 시점은 YP를 이수하고 딱 4년이 지난 시점으로, 최대한 객관적일 것이라 믿어,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1. UNV인가 YP인가.
2. 배운 점, 갖고 와야하는 경험
3. 현지 트러블 대처
4. 진로 방향성 및 이력서 도움
UNV 인가 YP 인가. 지원 시기가 비슷하기에, 해당 질문은 나와 내 친구들도 하였고 아마 많은 친구들이 지금까지도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경험적인 면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다만, 확실히 진로 및 방향성에는 차이가 있다. 코이카 YP는 코이카 입사 희망자 및 국내 베이스 (세이브 더 칠드런, 사기업 재단, NGO) 개발원조를 희망하면 좋고, UNV는 아예 한국을 떠난, 국제기구 떠돌이가 될 각오가 있으면 하기 참 좋은 경험이다. 그 이유는 직장을 잡는데 있어 한국적인 관료제 (코이카는 그나마 문화가 좋다) 아니면 외국 상사 아래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지가 면접자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UNV는 해외사무소에서 펀딩이 남으면 Project Officer로 연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메리트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매우매우 힘들다). 그런 반면 KOICA YP는 신입 입사때 조금 더 확실한 가산점을 준다.
주변의 KOICA YP, 타 기관 YP, UNV를 경험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되었다. 참고로 UNV는 평균 1년, KOICA YP는 연장 후 최대 1년, 타기관 YP는 기관별 상이하나 보통 임기가 5~10개월이다. 아래는 친구들이 비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였음으로, 업데이트 사항은 댓글로 부탁한다.
1) (행정/프로젝트 비율) * 사무소 평균
UNV : "행정과 프로젝트를 나누기 어려움" (프로젝트 베이스 행정)
KOICA YP : 사무소 행정이 대부분 (행정 70% + 프로젝트 30%)
타기관 YP : 행정이 대부분 (80%)
2) 업무적 메리트
UNV : "봉사단" 느낌이 아닌 프로젝트 Assistant. 사업관리보조로 리서치 및 사업 개입도가 높음, 사업 보고서 작성
KOICA YP : 행정이 많나 여건되면 사무소의 다양한 프로젝트 관리 가능, 봉사단 사업 포함, 사업 보고서 작성
타기관 YP : 사회 초년생으로 홍보, 예산관리, 등 행정 위주 (사업 관련 보고서는 쓰지 않음)
3) 금전 지원 (세후 월급/교육비/주거)
UNV : 항공권+월급 210+주거비 무
KOICA YP : 항공권+월급 205+주거비 약 8~900 USD (*국가별 상이)+언어 교육비 총 200 USD
타기관 YP : 월급 205
4) 연장 가능성
UNV : 5 %
KOICA YP : 0 %
타기관 YP : 가능성 있음
5) 추천도
UNV :
- 프로젝트 개입도 및 의견 제시 자율성이 높아 자기소개서 및 취업 시 이력서에 도움
- 글로벌 환경, 다문화 엘리트 동료가 장점
- UN에서 인정해주는 직원으로서의 직업 경력
"그러나 기회가 되었으면 지원이 큰 KOICA YP 했을 듯"
KOICA YP :
- 사무소행정에 지칠때쯤 로테
- 한국정부 신분 해외체류가능
- 비교적 보장된 환경과 업무 체계로 일을 잘 배울 수 있음
"KOICA YP 해서 국제기구, 코이카 지원 시 마이너스 요소 없음 (검증된 느낌)"
타기관 YP :
- 초년생이 하기좋은 업무경험
- 코이카 사업비인 만큼 YP 대우가 좋지는 않음
- 기관 바이 기관으로 신중한 판단 필요
"친한 사람에게 비추, 다시 지원하지는 않을 듯 "
UNV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3개월이 걸리는데, 내 친구들도 기다리다 포기하고 YP 교육 들으러 온 친구들도 많다. UNV 다녀온 친구는 지원 당시에 코이카 YP 가 떴었다면 지원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해외 기구 지원시에는 KOICA 경험도 대한민국 공공기관에서 일한 것으로 쳐주기도 하고, 업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기에, 나는 당시 KOICA YP를 선택했었다. 그러나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재 국제기구에 몸 담고 있는 나로서 UNV 업무가 좀 더 보편화된 국제기구 업무임을 깨달아 결이 비슷한 업무에 대한 나름의 메리트가 있음을 인정한다.
지원을 준비하는 분들은 반드시, 1) 하고 싶은 사업이 있는지, 2) 기관이나 사무소 규모가 어떤지 3) 동기가 있는지 (교육때 파악 필요) 를 했으면 좋겠다. 나와 같은 경우 사무소는 작았지만 동기 언니가 너무나 좋아 평생 친구가 생겨서 좋았다. 반면 인원 많은 사무소는 인턴들끼리의 프로젝트 담당을 위한 경쟁, 일감 몰아주기가 있다고 들었다. 건너듣기로 택시비 가지고 싸운 인턴도 있다고 한다. 순환 보직이기에 매해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 있으니, 이부분은 복불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 나누면서 물가 상승률이 이렇게 높아졌는데, 2023년도 인턴 월급은 몇년이 지나도 거의 동결 수준인 것을 느꼈다. NGO도 아닌 공공기관들인데, 국제 개발 업무를 하는 열정과 언어적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의 가치를 제대로 매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딱 세가지만 만들어오면 다음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 1) 언어 자격증 2) 본인 필드 성취 경험 3) 보고서 작성 경험 (M&E 관련 성과 보고서, Development Landscape 리서치 경험 등). 나는 프랑스어를 어느 정도 한 경험이 있어 튀니지 파견 후 KOICA 지원금으로 과외 수업 후 현지의 Alliance Francais에서 더 높은 급수를 땄던 경험이 있다. 해외에서 따는 것이 한국에서 따는 것보다 더 쉽다고 소문이 나 있기도 했었지만, 공짜 과외를 진행하는데 시험을 정해놓고 해야 과외를 안 째는 착실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프리토킹 위주로 했던 수업이 의미 없다고 느껴져 과외 선생에게 DELF 문제집 검수 및 스피킹 도움을 부탁해서, 철저히 DELF 시험위주인 한국식 교육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하기 힘든 제 2 외국어 급수따기, 현지에서 하면 최고인 것 같다.
두번째는 본인 필드(섹터) 사업 경험이다. 나는 보건도 없는 튀니지를 갔었는데 꾸역꾸역 마지막에 관련 경험을 화려하게 만들어냈다. 덕분에 그 경험은 관련 전공이 아닌 나에게 큰 자산이 되어 아직도 면접,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넣어 써먹는다.
세번째로 보고서 작성 경험을 넣은 이유는, 바로 어디든 넣어 말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느 사업이든 M&E (Monitoring and Evaluation)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하고, 개발 동향 리서치를 해본 경험은 개학원 지원시 아니면 지역 전문가로 크고 싶은 분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참고로 좋은 기회로 두개 다 해보았으며, 추가적으로 기회가 좋아 KOICA 미래 사업 선정을 위한 Project Concept Paper 도 마무리한 적이 있다.
현지 경험이 없는 사람은, 현지에서 경험하는 문화적인 차이가 충격적일 수 있다. 면접때도 많이 묻는 문제일 수 있지만, 현지 사무소에서 조심하라고 하는 점만 조심하면 문제는 적어지고,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 함께 지내면 현지 생활을 구가할 수 있다. 다만, 주거 계약 관련은 사무소에 의지를 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는 주거에 계속 이런 저런 추가금을 붙이려고 해서 골치가 아팠던 적이 있다. 택시도 가급적 혼자가 아닌 두명에서 타면 좋다.
인턴으로 가면, 한국이 Donor 국가라서 또래의 현지 인턴이나 직원보다 더 권리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분들은 능력자임을 명심하면 좋을 것 같다. 본인이 그 분들의 일을 맡는다고 생각해보면 불가능하기에, 겸손함과 존중하는 자세로 융화되는 사회성을 기르면 좋을 것 같다.
기타 동기 간, 업무적 트러블은 사무소장, 부 사무소장님께 Escalate해서 좋게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점은 나도 배워가는 중이다.
국제개발에 대한 관심이 있거나 전공이 무관한 쌩 사회초년생, 한국에서 대외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분들은 맛보기로 한국에서 타 기관 YP를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확신이 생기면 해당 경력으로 KOICA YP 나 UNV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앞서 말했듯이 UNV, KOICA YP는 경험은 비슷하나 방향성이 매우 다르며, 국가별로 경험할 수 있는 사업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국가 선정시 언어, 국가 발전 정도와 진행하는 사업을 반드시 체크하고 지원하고 미래 하고자하는 일과 연결하면 좋다. 선 경험자로서,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나, 능력이 안되거나, 버티지 못한다는 것, 맞지 않다는 것을 찾아내는 경험 또한 매우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해외 환경을 영향력이 있는 일을 하면서 경험하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UNV, YP는 강력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이낙연 총리가 튀니지 방문해서 2주일 동안 인턴 언니랑 야근한것 같다. 지나면 다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