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 좀 해봤다, 혹은 미국 주식에 대해 공부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 중에 니콜라(Nikola Corporation, NKLA)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나도 이 아이(NKLA)가 과연 제2의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을 하면서 가볍게^^ 조금 투자했다가 씨게(!) 물렸었다. 한때 60불이 넘었던 이 주식은 지금 15불 정도로 폭락했다. 반토막도 아니고 반의 반토막. 가볍게^^ 투자하는 게 그래서 위험하다. 회사에서 공개했던 전기트럭 동영상이 실제 차가 굴러간 게 아니라 언덕에서 굴린 거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없는 거짓말쟁이 회사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테슬라도 처음에는 사기꾼 회사 취급받았었다, 미래는 모르는 거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정말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 조금 사서 한 20년 가지고 있으면 내 인생을 바꿔주는 회사가 되려나?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2020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과학자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모두가 아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TESLA), 그리고 앞에 말했던 니콜라(NIKOLA), 이 두 회사 때문이다. 나는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다. 시장에서는 니콜라 테슬라라는 과학자의 이름을 나눠가진 테슬라처럼 니콜라 주식도 떡상(?)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나 같은 경우도 그런 과열된 상황에서 니콜라 테슬라라는 과학자를 알게 되었고 그에 대해 검색해보다가 이 영화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넷플릭스에서 보니 <커런트 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해 의외로 유명하고 핫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다. 영원한 셜록 베네딕트 컴버배치부터 니콜라스 홀트,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까지. 영화는 '전류 전쟁'이라는 뜻의 제목만 보고서는 내용이 전혀 예측이 불가했다.
우리가 쓰는 전기가 다 똑같은 전기인 줄 알았는데, 흐르는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전기를 흘려보내는 방식에는 같은 방향으로 항상 일정하게 흐르는 직류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교류, 이렇게 두 가지이다. 이 중에 에디슨은 직류 방식을,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는 교류 방식을 바탕으로 한 전기사업을 펼쳤다. 이렇게 에디슨과 웨스팅하우스가 직류와 교류를 두고 어떤 방식이 더 우월하고 효율적인지를 경쟁하는 모습을 영화는 '전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에디슨이 천재이긴 했지만 사업 수완이 그다지 좋지도 못했고 직류가 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못했으므로, 현재 우리 모두는 가정에서 웨스팅하우스와 테슬라가 발명한 교류를 쓰고 있다. 현재는 교류와 직류가 같이 쓰이고 있지만 둘의 장단점은 극명하게 갈린다. 직류의 치명적인 단점이 전달을 먼 거리까지 못한다는 것이라 현재 우리 주변에서는 교류를 많이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차 전지 배터리 등이 더 발전하게 되면 직류를 더 많이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인공들이 그냥 순수한 발명가의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은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중에서도 컴버배치가 연기한 에디슨은 내가 어렸을 적 읽었던 위인전에서의 모습과는 180도 딴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호기심과 실험 정신으로 괴짜 취급을 받았고 집안 환경도 좋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극복해내고 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발명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엄청난 고집불통의 사업가 같은 느낌이었다. 천재 발명가 에디슨의 숨겨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신선했다. 그리고 General Electric(GE)의 탄생도 나오고, 냉철한 판단을 하는 은행가 J.P 모건도 에디슨에게 투자하고 또 회수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들이 많이 나오니 신기했다. 니콜라 테슬라는 아이디어도 많고 천재적이었지만 사업 수완은 없던 편이라 본인의 아이디어는 다 뺏기고 안타까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한 인물이 역사에 어떻게 남는지, 후대가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는지에 따라 많이 좌우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끝까지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나는 에디슨을 순수한 천재 발명가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모두는 어느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출근하기 싫으면서도 출근하고 싶은 그런 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