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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캔두 May 10. 2021

복근보다 복리

흙수저 탈출기 5화

 며칠 전, 윤여정 배우님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아야만 그녀의 가치와 실력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수상과 상관없이 그녀는 이미 대배우였으나 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데에는 그래도 나름의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 동안 윤여정 배우님이 나영석 PD와 함께 했던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그녀가 가진 삶에 대한 가치관배우고 싶고 나도 그녀처럼 늙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방송을 보면서 그녀의 위트있고 깊이있는 말들에 감동을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녀의 수상 사실과 함께 아니, 사실은 수상 자체보다도 그녀의 위트 있는 수상 소감들이 계속 회자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나에게 와 닿은 건, 아래의 인터뷰다.

 한순간에 이뤄진 게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이뤄진 일
이라는 그녀의 말

 

 내가 '자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물론 자산을 빨리 불리고 빨리 부자가 돼서 회사도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로또가 당첨되지 않는 이상 그 희망사항(순식간에 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아, 아니면 도지코인에 몰빵을 하는 방법이 있으려나. 또한 그녀는 처음부터 '난 오스카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할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나는 돈(상) 그 자체를 좇기보다는 가족의 안전과 경제적 자유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라 항상 되뇌인다.

 

 나라고 해서 무슨 예수님, 부처님처럼 욕심이 없고 항상 마음이 평화롭고 그런 건 아니지만, 조바심을 낸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간절함은 있어야 한다. 간절함에서 실천이 나온다. 전셋집에서 쫓겨나 본 경험, 돈이 없이 서글펐던 적이 있다면 다시는 그런 눈물 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부하고 노력하게 되는 듯하다. 윤여정 배우님도 이혼 후 두 아이를 키워야하는 엄마의 간절함으로 어떤 배역이든 가리지 않았고 그 덕분에 오히려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며 커리어를 탄탄히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잠깐 간절함이라는 옆길로 샜는데, 윤여정 배우님도 말씀하셨듯이 세상에 펑! 하고 이뤄지는 일은 없다. 그래서 나는 장기투자의 힘, 그리고 복리의 힘을 믿는다.


 아래 사진은 장기투자와 복리의 힘을 보여주는 유명한 사진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나이별 자산을 보여주는 그래프인데, 사진을 보면 그의 자산 대부분이 그가 투자를 시작한 지 수십 년이 지나서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순식간에 부를 일군 것이 아니며 투자에 있어서 시간과 복리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 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빨리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더 얼마나 좋은지도. 14살부터 투자를 시작했다니!

 3천만 원짜리 국산차가 아닌 6천만 원짜리 외제차를 산다면, 당시에는 3천만 원이 차이가 나지만 30년 후에 그 금액은 1억 5천의 차이를 만든다. 이렇게 생각하면 절약도 투자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마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복리의 힘을 이해한다면 저절로 절약하고 아끼게 된다.


 건강하고 바른 몸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코어의 힘, 복근. 그래도 나는 복근보다 복리가 좋더라. 장기투자의 힘을 믿고 엉덩이 무겁게 투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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