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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희정 Dec 20. 2023

작업일기

20231219밤에 쓰는 18일의 생각

작업을 해야겠다

좋은 작업을 해야겠다

나의 진심이 들어가고

사람들에게 울림이 되면서

게다가

멋진 작업을 해야겠다


공존을 얘기하자하는데

난 너무 혼자가 편하고

사람을 옆에 끼고 내내 같이 있고 싶은데

내 입맛에 맞는 사람만 찾고

나부터가 모순인데

아니 그래서 이런 작업을 하는 거지

나부터 이러니깐

공존이 그만큼 어려운거니

그런데

세상 거대담론에 몇날을 질질짜면서

제일 가까운 가족은 나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래서 시작된 엄마시리즈인데

얼마전

엄마가 왜 할머니 그리냐고 처음으로 내 그림에 물어봐준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사실은 엄마가 미워서 그런거라고

그래서 이해하려고 그런다고

그런말이 나오기도 전에

또 맘이 콩캉 눈물부터 날지도

얼마만에 얻어 먹는 밥상 앞에서 할 수 없는 소리지


그래서 어제 밤에는

뭐 그릴지 어떻게 그릴지 생각을

꽤 오랜만에 한거 같은데

(요즘 행사에 공모에 기말과제에 바빴거든)

가족탐구로 결론이 났다

너무 신인작가의 주제같지만

뭔가 있는 척 부정하고 싶었지만

좀 솔직해지자

나는 너무 포장된 애라서

나이가 드니 그나마 용기가 생긴건지 뻔뻔해진건지

포기가 된건지 조금 솔직해질 때가 됐다

작품만큼은 내 진짜를 그리고 싶으니


유유할머니도 그리고 싶고

아빠도 그리고 싶어졌다

요즘 아빠가 부쩍 늙은 거 같아 좀 슬프다 ㅜㅜ


당신의 인생을 인터뷰한 영상도 남기고 싶다.

대형 인물화와 그들의 애착템으로. 글을 써도 좋고

사진을 붙여도 좋고.

어젠 생생하게 구상되어졌는데,

시간이 갈구록 조각조각나서 흩어져 모르겠단 말이야.


그래서 오늘 작업한 1029도 갈길을 잃었어.하아


작업고민하면 쫌 슬프고 괴롭고

감정이 휘몰아치니 힘들다

그래서 가끔만 하게 되니

그걸 감수해야 좋은 작업이 될텐데


그래서 어젯밤엔 3시쯤 잠든거 같은데



사실은 어쩌면

나쵸랑 콜라한캔을 다 먹어서 때문인거 같기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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