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마음이 부서질 것처럼 아프다.
투병 중인 동생의 모습을 사진으로 받는것
직접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 (면회불가)이 마음이 참 어렵다.
동생도 짠하고 올케도 짠하고
무엇보다 동생의 두 아이들이 너무 짠하다.
보석보다 더 귀한 아이들이 마음 한켠이 허 하지는 않을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떻게 부모만 할까 싶다가도
일주일씩 천안 외가댁에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던 때를 기억해봤다.
괜찮겠지 싶다가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단 일그램도 없는것 같아서 무력하다.
아직도 왜 동생이 그런 암에 걸린건지
내 입으로 암. 투병 이런 단어 자체를 올리고 싶어 하지 않다는걸 발견했다.
주변에 그 이야기를 자주하면 죽음의 그림자가 더 깊이 드리워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정말 최소한의 사람들에게만 이야기했고.
대부분 그래도 나와 연관된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몇 년 뒤 이 날을 추억하듯 이야기할 날이 올까?
좀 더 적극적으로 내가 움직였어야 했을까?
한편으로는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날들이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동생이 수술을 하기 전 주에 나는 이사를 했고 이삿짐 정리중이고
둘째 유치원 어디를 보내야 하나 고민 중이며 당장 내일 아침 무얼 먹을지
세린이네 돌잔치에 다같이 가야 하는지 그런 소소한 일들을 고민 중이다.
인생이 유한하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이 분명해 진다..
내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해야하고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분명해 진다.
지금은 마음이 상당부분 얼어있는데 기도하며 얼어있는 내 마음을 깨뜨려 줄 심산이다.
그래서 좀 더 뜨거운 마음으로 뜨겁게 동생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으로 움직이며 후회 없는 오늘을 살아야지 싶다.
수척해진 동생의 모습을 사진으로 받아보는 무력한 누나.
하나뿐인 남동생의 암투병을 어떻게 서포트 하는게 지혜로운건지 모르겠다.
경험있으시면 좀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