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이야 Jan 16. 2021

스며든다는 게..말이지

난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할 때 '스며든다'는 말을 자주 생각한다. 마치 그전부터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스며드는 것. 그게 가장 빨리 적응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

부서 옮기고서 한 달이 안 됐는데 훨씬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뭔가 일에 스며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업계에서 10년을 훌쩍 넘게 있어서 그런가.


근데 참 어려운 것은 말이지.. 사람이야.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그래도 많이 겪어봤는데 경력이 쌓여도 사람만큼은 진짜 적응이 어려워..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어떤 스타일인지, 나랑 일하는 스타일이 맞을지 아직도 모르겠어...너무 너무 어려운 과제 같은...그래서 아직도 긴장돼.. 내가 하는 것들이 맘에 안 드나, 눈치 보여.. 상대는 그런 생각들 조차 없는데 나만 마음 쓰나... 등등 ... 사회생활이 안 늘어.. 나이들수록 나만의 아집(철학, 가치관이라고 하고 싶은) 것들이 자꾸 생기니 말이야.


사람이 어려운 거야..이제는 부서를 바꿀 때 내가 거기 가서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보다 내가 저 인간하고 일한텐데 저걸 견딜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돼..


몇 년전 안 맞는 윗 사람이랑 일할 때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라고 나한테 누가 말해줬어.. 아직까지 이만한 진리를 못 찾은 거 같아..나랑 굳이 안 맞는 인간하고 맞춰보겠다며 나 스스로를 의심해가면서 사는 삶은 정말 살고 싶지 않아..일단 몸이 먼저 반응해.. 아파... 병원 다녀야 해..


뭐 직장 생활하면서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말야. 그 소나기 피했다가도 난 언제가 그 길을 갈 수 있는데 뭐.. 이젠 속도보다 어떻게가 중요해.. 진짜 어떻게 갈 것인지가...


옆 사람한테도 휘둘리지 말고 나 스스로의 속도, 나만의 방식을 믿어봐.. 10년은 그냥 꽁으로 버틴 줄 아니? ......







......................알면서 왜 그러니?.................






작가의 이전글 열정도 리필이 되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