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도 리필이 되나요?
병원 가서 열정 링겔 맞고 싶다
어느 덧 39세. 대한민국 평균 폐경 49세. 앞으로 10년 남았다. 폐경이 될 만한 나이에도 나는 일을 하고 있을까.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때는 내가 남들보다 아니 사회 평균보다 실력이 안 될까봐 두려웠던 거 같다. 남의 돈 벌어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내가 능력이 되는 사람일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비슷한 연차보다 덜 뒤쳐지는 것, 내가 어느 한 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는 것.
그런데 사회 생활 10년이 훌쩍 지나다보니 점점 열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뭔가를 잘 해내고 싶다는 것, 뭔가 더 알고 싶다는 것, 뭔가 궁금해지는 것 등에 대해서 말이다. 실력은 시간이, 때론 노력이 해결해준다. 열정은 어떻게 충전해야 할까. 간절함 같은 게 사라진다. 그냥 그렇게 버틴다. 열정이 없는 상태에서 변화가 생기면 두렵다. 변화는 적응이 필요한데 내가 제대로 잘 적응할지 두렵다. 올해 부서가 바뀌었다. 걱정된다.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까봐.아침에 눈 떠서 모든 일이 귀찮아질까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을 읽고 책의 내용 일부를 적는다.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어느 때는 쓸 문장을 굳이 찾아서 책장을 뒤적이게 된다. 뭔가를 적고 있으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적는 순간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