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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야 May 01. 2022

코로나 진단

1. 전조증상


4월 26일 화요일 점심 때 보리굴비 초밥 세꼬시 정식을 먹었다. 겁나 일이 많았다. 당이 떨어져서 휘낭시에 한입을 먹고 부랴부랴 집에 가는 버스에 탔다. 집으로 가는 1시간동안 배가 아프고 미식거리고 토를 하고 싶었다. 갑자기..트림을 해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삼키는 트림을 했다. 속이 답답했다. 휘낭시에 한 입을 먹은 게 이렇게까지 될일인가 싶었다. 버스에서 내려 약국에 갔다. 까스명수를 들이켰다.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무리해서 비타500도 샀다. 너무 무거웠다. 이제 걸어서 10분만 가면되는데 굳이 버스를 탔다. 마을버스를 타고 2정거장을 지나 내렸다. 집에 와서 비타500을 마셨다. 반병.. 바늘로 손을 땄는데 피가 하나도 안 났다. 너무 답답하면 이렇게 피가 안 나나 싶었다.. 속이 나아지질 않았다

 비타500 반병 마신 것은 속을 더 쓰리게 했다. 안되겠다 싶어 손을 넣어 토를 했다. 여러 번 했다. 속이 완전하게 편해지진 않았다. 애가 학원에서 늦게 끝나는 날이라 데리러 가야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갔다. 간신히 갔다. 다시 집에 와서 토를 했다. 그렇게 그날 밤 8번의 토를 했다. 쓰러져 잤던 것 같다. 그래도 잠이라도 잘 자서 다행이었다.


2. 장염 판정


눈을 뜨자마자 회사에 오늘 쉬겠다고 말했다. 급체인줄 알았다. 급체인데 열이 나고 오한이 오고 근육통이 왔다. 이날 사실 점심에 저녁 약속까지 있었다. 내가 오늘 아파서 약속을 파기해야한다고 말해야 할 사람이 5명이나 됐다. 정말 간신히 한글자 한글자 썼다. 너무 아파서 이해가 안됐다. 그냥 체한 것뿐인데 이렇게 아파야 할 일인가. 코로나 검사를 해봤다. 자가진단으로..아니었다. 코로나도 아닌데 이렇게 아프다고..나는 모든 아픈 것을 생리하는 것과 비교한다. 생리할래? 이거 아플래? 왠만하면 생리가 이긴다. 나는 그 정도로 한 달에 한 번 하는 그게 너무 싫다. 근데 이번엔 차라리 생리할래가 내 답이었다. 전신 근육통이 너무 심했다. 집에 있는 진통제를 먹었는데 안 낫다. 깨어나서 내 일정을 재정비하고 한숨 더 잔 후에 병원에 갔다. 더 잘 생각은 없었는데 누워 있다보니 잠이 들었다. 의사는 내 배를 청진기로 대자마자 장염이라고 했다. 설사 한번을 안했는데 내가 왜 장염이냐고 했다. 설사 없는 장염도 많다고 했다. 그래서 몸이 더 힘든 거라고.. 의사 진료를 받는 와중에도 미식거렸다. 화장실로 가야 했다. 병원에서 화장실로 가는 길에 5번은 주저앉았다. 어지러웠다. 병원의 요주 인물이 됐다. 누가봐도 축 가라앉은 몸뚱아리 때문이다. 링겔을 2시간 반 정도 맞은 거 같다. 약이 몸으로 들어갈수록 괜찮아졌다. 몸이 서서히 나아졌다. 약을 타고 죽을 샀다. 컨디션 난조는 계속됐다. 몸이 너무 힘이 들었다. 미식거리고 토하는 것은 사라졌지만 가라앉았다. 그러면서도 희안하게 먹고 싶은 것은 많았다. 죽으론 성이 안 찼다. 하지만 죽으로 버텼다.


3. 인후통

  오전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근육통에 몸이 가라앉았다. 아침에도 죽을 먹었다. 죽만 먹으려니 하루에 재미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쌀국수를 시켰다. 장염이지만 쌀국수는 먹어도 되겠지라고 위로했다. 쌀국수를 먹고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혹시 몰라 쌀국수 전체 양의 반만 먹었다. 헬스 자전거도 1시간 탔다. 몸에 여유가 생겼다. 그런데 밤부터 서서히 인후통이 왔다. 목이 왜 이렇게 아픈지 이해가 안 됐다. 항생제 때문에 그런가. 목이 아프고 근육통도 오고 오슬오슬 너무 추웠다.


4. 인후통에서 가래로


전날엔 인후통으로 고생이었는데 이번엔 가래가 꼈다. 잠이 오지 않았다. 생리도 시작했다. 몸이 개떡이었다. 거지 같은 몸뚱아리에 잠까지 안 오면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렸다. 다행이라면 이날은 불편한 것이지, 그리 아픈 것은 아니었다. 목도 안 아팠고 근육통도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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