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어, 도파민 중독자다.
나__________다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도파민이 마를 날 없는 온라인 지박령 김타다입니다.
(어? 어떻게 지평 좌표계로 고정을 하셨쬬?)
조정석 님의 '야나두' TVC어라, 괄호 속 대사를 알고 있는 당신, 도파민 중독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딱히 가격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왜냐면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을 저격한다는 것은 거울에 대고 침 뱉는 꼴이나 다름없습니다.
아무튼 요즘의 근황.
유튜브 숏츠, 인스타 릴스, 트위터 및 각종 SNS 커뮤니티. 가 저의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고 있습니다.
덕분에 터치 한 번에 솟아오르는 하트 마냥 별생각 없는 손가락질에 도파민이 퐁퐁 샘솟는 요즘입니다.
저는 콘텐츠 관련 학과를 나왔습니다. 21세기 4차 산업 혁명의 중추에 있는 사람이죠.
그래서 시청자의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슈가슈가룬처럼 그들의 '하트'를 훔쳐야 합니다.
과연 나에게 그러한 능력이 있는가? 고심하는 요즘 정작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열심히 '하트' 지급 중이고요.
원래 브런치에 작가 신청 할 때만 해도 콘텐츠 분석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작자들이 대체 뭐길래, 나를 즐겁게 하나?!
그리고 감히 대중들의 시선을 이끈 것인가?! 부럽다!! 하는 글들이요.
그전에 저의 취향과 콘텐츠 소비 루틴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야 이게 제 취향이 필시 반영된 글이니 독자 분들이 뭐라도 반박 시 님들 의견이 맞음맞음. 하면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내가 어떤 콘텐츠를 즐겨 보고 낱낱이 뜯어 볼건지, 기준을 세울 수도 있고요.
생각보다 이런 셀프 모니터링, 다른 말로는 메타 인지, 또 다른 우리 말로는 자아 성찰이 일상 속에서 자주 필요합니다.
던지는 질문은 간단합니다.
나는 어떤 생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가?
생각보다 '생각 없이'라는 답변이 많을 것으로 (제멋대로) 예상합니다.
왜냐면 아주 치밀한 '알고리즘'이 우리의 일상 속을 깊이 파고들고 있고,
우리는 그 편의성에 일찍이 적응하여 '내 취향 알지? 네가 알아서 잘 추천해 봐라.' 하는 식이니까요.
가끔가다 심기를 거스르는 콘텐츠가 등장하면 그저 댓글에 '두 번다시 내 쇼츠에 등장하지 마쇼.' 적은 뒤 '채널 추천 안 함'을 누르면 그만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아무 생각 없이'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저는 이러한 일상을 살고 있으면서도 이를 굉장히 경계하고 싶습니다.
MBC 무한도전 제공아니, 겨우 쉬자고 보는 콘텐츠에서도 생각이란 걸 가지고 살란 말이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생각 따위 하기 싫습니다. 재미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판적 사고의 부재가 얼마나 무섭습니까?
3S정책이 무서운 이유가 뭐였나요. 무지성입니다.
도파민, 행복, 전부 좋지만 무작정 좋자고 따라간 스크롤의 끝이 어디일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치킨이 맛있다고 치킨만 찾아 골라 먹으면 결국 그 기름지고 달콤한 맛에 익숙해진 나머지
그것만 먹다가 온갖 당뇨병이며 고지혈증에 걸려버립니다.
아니?! 저에게 콘텐츠는 할머니의 영양밥 같은 건데요?!
라고 하신다면 딱히 더 할 말은 없습니다.
뭐 우리가 얼음을 얼음이라고 부를 때 혼자서 이것은 삼*수 바다!! 외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보이나...
그저 잘못 길든 콘텐츠 소비가 얼마나 우리의 일상 속 집중력과 학습력을 저해하고 있는지를... 보시면...
걱정되니 가끔은 슴슴한 참나물 같은 일상도 즐겨 주세요.
이 세상의 콘텐츠는 우리의 자제력을 굉장히 과대평가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여러분들의 수준 높은 미각과 시각이라면 입맛마저 버리는 쓰레기 같은 콘텐츠는 알아서 거르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이 콘텐츠 소비에 있어서 기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불과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숏츠 안봄. 숏츠 불매자였습니다.
이유는 지금 저의 모습에 있습니다. 하루 종일 숏츠에 감겨서 몇 시간을 이것만 보게 될 것 같아서요.
또 그때 당시 숏츠의 스낵 컬처식 소비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만 해도 좋을 거 하나 없는 콘텐츠 계의 이단아, 황소개구리 같은 외래종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대차게 실패했습니다. 어쩔 수 없더라고요.
덕질을 하는 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내가 보고 싶은 알맹이만 뽑아주다니. 이리도 달콤할 수가.
아무튼 저야 기준 있는 소비에 실패했다고 하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일상을 재밌게 해 줄 수 있는 콘텐츠란 무엇인지, 굳이 필요 없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우히히 재밌다 식으로 보지 말고 과감하게 음, 안 봐! 하는 태도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콘텐츠에 절여져 있는 2948시간 중 392시간을 절약하는 데 성공했으며...
무튼 지간에, 그래서 진짜 위와 같은 무지성 도파민 말고, 나에게 어떤 합리적이고 적당한 양의 도파민을 주는 콘텐츠를 살펴보고 싶냐, 라고 묻는다면...
1. 아주 다양한 음악 콘텐츠
사유 : 음악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2. 내가 애정하는 영상 콘텐츠
사유 : 음악과 비슷하지만 애정해야 글도 잘 써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3. ETC
사유 : 갑자기 퉁쳐서 놀라셨죠?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문어발이어야죠.
등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 글을 저의 포트폴리오로 보고 계실 채용 담당자분들, 저라는 사람을 이 채널 속에 에밀레종 마냥 녹여 놓을 테니 후일에 저를 만났을 때 아이스 브레이킹용 소주제로 써먹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