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Do nothing
한참 바쁘다가 시간이 나서 <바쁨 중독>이라는 책을 읽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가? 로 부터 시작되는 책은 1부 - 바쁨 중독에 빠지다 에서 2부 - 여유 있는 진짜 삶을 되찾을 방안들, 로 끝맺음이 난다. 전반적으로는 문제 발견 (바쁨 중독) 과 솔루션(바쁨 중독에서 빠져나올 방법들)로 구성되어 있다. 엄청 흥미로운 건 아니지만, 바쁘게 보내고 있는 삶 속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질문 (왜 나는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가?) 을 끄집어냈다는 게 좋다.
중간중간 공감 가는 구절들이 있었다-
하지만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26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휴식을 취하지 않는가? 열심히 일하는 자체가 성공의 열쇠라고 믿도록 세뇌되었기 때문이다. - p117
행복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과도한 업무는 당신을 목표에서 '더 멀어지게' 할 수 있다. 게다가 생산성 증가가 목표라면 너무 과한 일정은 그야말로 역효과를 가져온다. - p312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은 너무 중요해서, 우연이나 즉흥적인 기분에 맡길 수 없다. 요가 수업이나 업무 회식처럼, 여가도 계획해야 한다. - p325
밖으로 나가라. 자연 속에서 여럿이 걸을 때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우울증도 완화된다. 공원을 산책하라. - p329
일은 필요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목적의식을 느낄 때 성취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이 자기 존재의 정당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생물학적으로나 진화적으로나 우리는 '일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 p334
만약 당신이 매일 밤 소셜미디어에 한두 시간을 쓴다면, 그 시간의 일부는 누군가를 만나 커피를 마시고 연주회에 참석하는 데 써라. - p335
많은 사람이 수단적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모든 노력에 동기 부여를 해줄 더 중요한 목적, 즉 멋진 삶을 살겠다는 목표를 잊어버린다. - p355
지난주까지 엄청 바빴는데 바쁜 시간들이 끝났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몇 개의 프로젝트들.. 바쁜 시간들이 끝났는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생각해보니까 또 일을 만들어서 바쁘게 살고 있다..
호치민은 요즘 비가 거의 매일 오고 있고 나는 고민이 많아졌다.. 괜히 T언니한테 전화하고 엄마한테도 전화하고 징징거리고.. 나는 이런 고민들이 너무 무겁고 힘든데 엄마는 너무 가볍게 얘기해준다. 모든 고민들이 지나고 보면 다 별 게 아니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고민과 일들에 치여서 현실을 잘 못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바쁜 일들도 끝났고 회사랑 얘기해서 일도 줄이기로 했으니.. 그리고 지금 이 시간들은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이다. 하루하루 더 소중히 여기고 바쁜 삶보다는 좀 더 근사한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