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리얼리스트 Oct 28. 2022

나답게

내가 낯설게 보이는 아침 

나는 나를 얼마나 닮았을까? 문득 내가 낯설어 보이는 아침이다.

반백 년 넘게 살아온 나와, 나의 진짜 모습... 

얼마 전에 선배 언니가 여고 동창생들과 함께 부산으로 환갑 여행을 떠나왔다.

아이처럼 신난 모습이었는데. 나도, 환갑이 그리 머지않았다 싶으면서 언니의 삶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스물셋, 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작가가 되면서 나는 평생을 방송작가로 글을 쓰고

방송일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해왔다. 가족과 친구를 빼면 대부분 방송일을 하면서

만난 동료들과 연예인, 방송 패널로 나왔던 전문가와 관계자들이다.

지금도 작가 일을 하고 있고, 방송 모니터링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내 일에 대한 자부심 외에 일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고료, 수입 때문에 

속도 상하고, 일에 대한 보상과 값어치를 생각해보고는 한다.     


오늘만큼은 그런 부담은 덜자. 이렇게 시들어만 가는 게 스스로도 안타까워서 

올봄에 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에 편입학하였다. 

오늘은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했는데 세 과목이 만점이다. 공부한 보람이 있다.

급한 일을 마무리하고 엄마가 계신 부산에 왔는데 공부하고, 글 쓰느라 엄마를 돕기는커녕

엄마가 해 준 밥을 먹으며 내 할 일만 주로 하고 있다.

나는 이기적이다. 하지만 되도록 상대방에게도 잘하려고 노력한다. 

어제는 당장 카드값 매우는 것도 힘들어 엄마에게 돈을 빌렸다. 

괴롭지만, 속상하지만, 불효지만 분발하자.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니 행복하다. 삶의 고단함과 일상의 힘겨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

나도 환갑이 되어, 아니 그 이상이 되어도 내 생에 스스로 박수를 칠 수 있도록. 그것도 생소한 내가 아니라 

나답게 살면서 말이다. 

#나답게 #공부 #일 

매거진의 이전글 새벽형 인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