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홍 Jul 07. 2024

오이디푸스 왕을 주말 내내 읽다.

인간의 운명과의 투쟁!


오이디푸스 왕을 주말 내내 읽다. 

플롯이 뛰어난 추리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는 듯한 추리로써 오이디푸스는 테바이에서 전염병이라는 재앙이 일어난 이유인 “부친을 살해한 자”가 자신임을 깨닫는다. 길거리에서 라이오스 왕 일행과 시비가 붙어서 다툼 끝에 살해한 자들중 부친인 라이오스가 있음을 라이오스 왕을 섬긴 목부를 통해 알았고, 자신이 부모라고 알고 있던 폴뤼부스 내외가 양부모임을 폴뤼부스를 이어 코린토스의 왕위를 이을 자가 당신이라고 알려준 사신을 통해 알았던 것이다. 예언을 들은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가 잔혹하게도 발에 철사를 꽂아 내버린-그래서 오이디푸스(재보고 알다(오이다)+발(푸스):강대진 주석), 발이 부은 자라고 이름을 지음.-아기를 불쌍한 마음에 목부가 나중에 코린토스의 사신으로서 온 코린토스 사람에게 보냈고, 코린토스 사람이 자식이 없는 폴뤼부스 왕에게 보내어 입양하도록 하였다고 사신과 목부가 말한다. 라이오스는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영아 유기를 했지만, 우연히 목부와 사신과 폴뤼부스 왕의 동정심과 자녀가 없던 터라 오이디푸스의 등장을 반가워하는 마음 때문에 인간의 계획은 어긋나고 만다. 

그 순간 폴뤼부스 왕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아폴론 신이 정한 운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안심하던 오이디푸스 왕은 “이루어질 일이었구나!”라고 절망하였고, 그의 절망감을 코로스가 절절하게 노래를 한다. 스핑크스를 지혜로써 물리침으로써 왕이 되었으니, 가장 행복하였다고 생각한 자가 가장 불행한 자라고.

사실 이러한 비극은 테이레시아스 예언자가 크레온의 제안대로 테바이에 왔을 때, 이미 신탁으로써 알려진 사실이었다. 테이레시아스 예언자는 “부친을 죽인 사람은 당신입니다.”라고 말하지만, 오이디푸스는 테이레시아스 예언자가 전하는 신의 말씀을 듣고도 자신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고, 크레온과 테이레시아스 예언자가 반역을 하려고 한다고 화를 낸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자신들의 합리성과 지혜로움을 자신한다. 그래서 테바이의 사제가 오이디푸스에게 괴조인 스핑크스로부터 테바이를 지혜로써 구원한 분이시라고 칭송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은 매우 어리석고 무력함을 이야기로써 소포클레스는 말하고 있다. 예언자(預言者)를 통해 신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하고(오늘 제1독서 말씀이기도 하다.), 아폴론 신이 정한 운명 앞에서 너무나도 무력한 인간의 비극을 말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쓴 글처럼 고귀한 계급들의 이야기, 가족사이의 비극으로써 비극은 더욱 관객들에게 강하게 와 닿는다. 실제로 필자는 지난 토요일에 오이디푸스가 이오카스테에게 제 엄마인줄 모르고, “부인”이라고 부르는 장면을 보면서 “이런 박복한 삶이 있다니”라고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2024년 7월 7일 (일)


작가의 이전글 성찬례가 끝나고 나비와 꽃등에를 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