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을 못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크루즈 여행은 실제로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다. 막연한 선입견으로 비싼 락셔리 여행이라고만 생각하거나 크루즈는 어디서 어떻게 타는지 등의 정보가 아직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이미 미주나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크루즈는 대중적이고 보편화된 여행이다.
전 세계에 약 70여 개의 크루즈 선사들이 400여 척이 넘는 배를 가지고 영업 중이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선사들은 자회사 등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메이저급 선박 회사인 카니발, 로열 캐리비안, 엔씨엘(NCL), MSC 등 4개 업체가 전 세계 크루즈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러한 메이저 선사가 아니더라도 소, 중형급 크루즈 라인들 매력적인 루트로 활발히 여행 중이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을 즈음인 2020년 많은 기업들이 무너지고 주식은 폭락했었던 암울한 기억이 있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가 수년동안 장기화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난 큰 실수를 범했다. 바로 추락한 크루즈 선사의 주식을 매수했던 것이다. 하늘문도 닫히고 땅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문이 닫여 들어갈 수 없었던 그때 바다의 문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대형 크루즈는 한 번에 3,000명에서 많게는 5~6,000명까지 한배에 타고 같은 음식을 먹고 일정시간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러니 크루즈 회사의 주식이 코로나로 내동댕이 쳐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사람들은 다시 밖으로 나올 것이고 목말랐던 여행을 다시 시작할 것이기에 난 크루즈 관련 주식 '카니발 코퍼레이션'에 한 표 던졌으나 나락으로 떨어졌던 크루즈 시장이 복구되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현재엔 대부분의 모든 크루즈 회사들이 다시 활발하게 바다를 항해 중이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미국 크루즈 선박 회사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국내에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지만 총 100척이 넘는 배를 보유하고 있어 전 세계 크루즈 시장의 40%가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고 26척의 자사 선박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크루즈 선사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코스타와 프린세스도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자회사이다. 카니발 크루즈는 주로 남 태평양과 유럽도 항해하지만 주로 미국의 동부 카리브 해안 쪽을 항해한다.
초대형 카니발의 새로운 배 '주빌리'는 갑판 위에서 놀이 공원에서나 만날 수나 있는 롤러코스터( 애칭: 바다 코스터- 볼트)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시설과 최고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크루즈임에도 가격은 상당히 옵션이 많다. 우리 가족이 자주 이용하는 오션뷰( :열리지 않는 창문이 있음)의 경우 $400(약 56만 원)이 채 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3~4일을 여행할 수 있다.
카리브해를 항해하는 루트는 대부분 미국 동부 도시 마이애미. 휴스턴, 뉴욕등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 가려면 항공료의 부담이 있지만 미국 동부를 여행할 예정이 있다면 일정 중 3~4일은 크루즈 여행을 중간에 넣는 것도 바하마와 멕시코등의 나라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미국의 선박 회사 중 유명한 로열캐리비안 크루즈가 있다. 합작회사를 포함하여 총 52척의 배를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크루즈 회사이다. 아메리카 대륙뿐 아니라 유럽 그리고, 아시아까지 전 세계를 짧고 길게 운항하는 스케줄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 사람에게도 꽤 유명하다.
2012년 봄 시아버님 생신 기념으로 시댁 식구들과 함께 홍콩에서 출발하는 로열케리비안 크루즈 여행을 했었다. 몇몇 크루즈 선사들은 모객을 위해 특별 할인을 하기도 하는데 이때 두 돌이 지나기 전의 아이는 무료 탑승이었고 3~4번째 승객은 50% 할인을 받았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항공편은 저렴한 옵션들도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1인 100만 원이 넘지 않은 가격으로 홍콩출발- 중국(하이난)-베트남(하롱베이)-항해-홍콩 3박 4일의 크루즈 일정을 포함 총 일주일 동안 가족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여행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가족이 모이면 즐거운 추억의 이야깃거리다. 현재는 두 번째 승객은 60% 할인을 해주고 어린이는 무료 승선이 가능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유럽은 많은 나라들이 붙어 있어 기차나 렌터카 여행도 좋지만 크루즈 여행도 아주 매력적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많이 여행하는 유명하고 익숙한 도시들보다 크루즈가 정박하는 항구 도시를 주로 여행하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발도장 찍기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유럽 크루즈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로열캐리비안 크루즈나 카니발 크루즈 등도 유럽을 항해하지만 유럽 전문 크루즈 선사가 있다. 바로 코스타(COSTA) 크루즈와 엠에쓰씨(MSC)이다. 이 두 선사는 이탈리아 선박 회사이다. 주로 유럽 전역을 항해하기 때문에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등의 유럽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유럽에서 크루즈를 타면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적게는 2~3, 많게는 5~6개국의 나라 및 도시들을 배를 타고 항해하며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듯 이탈리아와 스페인 사람들은 흥이 많다. 이 크루즈를 함께 여행한다면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항해하는 내내 흥겹고 신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처음 탄 크루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COSTA 크루즈였다. 당시 허니문이라 오션뷰보다 업그레이드 된 발코니 룸으로 예약을 했고, 7박 8일 동안 바르셀로나(승선)- 스페인 섬 마요르카 - 튀니지 - 몰타- 이탈리아 카타니아 섬- 로마(하선)를 여행했다. 여행경비는 국내 출발 항공료 포함 1인 250만 원 정도 들었다. 허니문 여행에 아프리카의 튀니지와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여행할 수 있는 너무나 멋진 코스인것에 비하면 굉장히 합리적인 비용이었다. 이 여행을 시작으로 난 크루즈 여행의 마니아가 되었다.
코스타 크루즈의 가장 큰 장점은 17세 이하 무료 승선이다. 청소년 요금까지 무료라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쉽게도 현재는 이 정책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 크루즈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국을 기항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다. 홍콩에서 출발해 한국-일본 3개 도시를 여행하는 일정인데 부산에서 승선할 경우 따로 항공료가 추가되지는 않지만 다른 유럽이나 미주 노선에 비해 크루즈 상품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 게 아쉽다.
그래도 1,000유로(약 150만 원)의 금액으로 7박 8일 동안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이기에 장거리 비행기 여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고민해 볼 만한 상품이다.
몇 해 전부터 속초항으로 입항하는 코스타 크루즈가 있다. 한-중-일을 여행하는 특화된 일정으로 한국의 한 여행사에서 전세를 낸 것이라고 한다. 이 상품도 비교적 비용은 비싼 편이지만 음식 구성도 한국인에 잘 맞게 구성되어 있고, 한국의 유명 연예인도 섭외해서 공연을 기획하기 때문에 가족여행이나 효도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MSC 크루즈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크루즈 기업이다. 챕터 2에 소개된 유럽 지중해 여행 MSC SINPONIA는 대만족이었다. 이탈리아 선사인 MSC는 벌써 3번째 탑승인데 최근 훨씬 더 서비스가 향상된 걸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여행 때에도 마찬가지로 온라인 https://www.msccruises.com/int 를 통해 예약을 했다. 그런데 예약 후 한국지사가 생긴 걸 알게 되었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의 크루즈 대행사들이 책정한 요금이 훨씬 더 비싸서 해외 사이트로 접속했었는데 이번에 문의해 보니 해외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가격과 사실상 차이가 거의 없었다. 언어의 장벽으로 해외 사이트 예약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이젠 걱정 없이 http://크루즈예약.com/ 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크루즈는 자녀를 두고 있는 가족이라면 한번 정도는 꿈꿔봤을 크루즈 여행이다. 디즈니 크루즈도 미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운항하고 있고 꽤 인기 있는 여행이다. 다른 크루즈와 비교해 기항지 관광뿐 아니라 크루즈 안에서 귀여운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 그램이 많은 것도 인기 비결의 하나이다. 디즈니 크루즈의 모든 항해가 매력적이지만 꼭 가보고 싶은 항해는 알래스카이다. 미국서부나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출발해 알래스카를 돌아보는 일정의 노선인데 아이들과 함께 빙하를 보고 개썰매도 타는 체험은 꼭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이다. 다른 크루즈들에 비해 비용은 비싼 편이지만 디즈니만이 갖고 있는 동화 속의 이야기처럼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겐 위로와 응원을 전해주는 마법과 같은 여행을 만들어 준다.
이밖에도 노르웨이의 선사 Norwegian Cruise Line (NCL), 그리스의 선사 Celestyal Cruises, 네덜란드의 Holland America Line (현재는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자회사), 그리고 성인 전용 크루즈인 Virgin Voyagese 등이 있다.
* 전 세계의 모든 크루즈 스케줄과 가격은 www.cruise.com 을 통해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영문 사이트지만 구글 동시 번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 없이 검색이 가능하다. 크루즈의 일정은 놀랍게도 3년 후 (현재 기준 2027. 11월)까지 예약 가능한 일정표가 나와 있다.
예약 방법은 국내의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방법과 직접 예약하는 방법이 있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과 연결 편 등을 다 알아서 짜주기 때문에 편안할 수 있다. 단체로 크루즈를 탄다면 한국어 인솔자가 크루즈 여행동안 동행하기도 한다. 물론, 이에 따른 비용이 청구되기에 크루즈 여행의 총비용은 당연히 증가할 것이다.
반면, 개별 예약으로 진행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예산에 최대한 맞춰가며 여행을 계획할 수 있고 항공편이나 연결 도시의 숙소, 육지 여행 등도 추가로 자유롭게 계획할 수 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많이 배우게 되며 훨씬 더 흥미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크루즈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보고 싶은 나라와 여행이 가능한 달(month)과 여행하기 좋은 적기등을 고려해서 검색하면 조금 더 자세한 일정과 금액을 알 수 있다.
크루즈 여행 날짜를 잡기 위해 고려할 점은 가고자 하는 나라의 기후이다. 크루즈 특성상 추운 시기보다는 따뜻한 시기에 가는 것이 배 안에서 수영장이나 다양한 시설을 즐기는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빙하를 보기 위한 알래스카 크루즈나 오로라를 보기 위에 북유럽을 항해하는 크루즈는 이 조건에서 예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