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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드레킴 Dec 25. 2024

28. 크루즈 200% 즐기기 위한 준비물

일반 여행도 마찬가지겠지만 열심히 짐을 챙겨 떠나도 막상 챙겼지만 필요 없는 것들과 못 챙겨서 아쉬운 것들이 꼭 나오기 마련이다. 

일반 여행과는 좀 다르게 특별히 크루즈 여행에서 필요한 준비물들을 생각해 보았다. 

지난 크루즈 여행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유용하게 사용했거나 다음에 꼭 챙겨야지 했던 아이템들이다.


1. 책

 책 마니아라면 어떤 형식의 여행 중에도 책 한 권 챙겨가는 건 큰 준비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책은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 오래간만에 얻은 휴식시간에 그래도 마음의 양식인 책 한 권 읽어보자고 챙겨갔다가 목차만 반복해서 읽다가 그대로 짐이 되어 가지고 온 경험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에서는 정말 '독서'의 시간이 주어진다. 기항지 관광을 다녀와 배에서 식사를 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실이 아니더라도 갑판 위나 카페테리아, 비즈니스 클럽등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장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두껍고 어려운 내용의 책보다는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나 에세이 시집등이 좋다. 기항하는 곳과 관련된 여행책이나 역사 이야기도 좋은 주제이다.


2. 노트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즐거움도 배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나의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또 다가올 나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적어보자. 앞이 막힌 빌딩숲이나 답답한 사무실 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재의 나의 기분을 일기장에 기록해 보는 일은 조금 더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3. 요가복&운동복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이지웨어나 요가복을 챙겨보자. 크루즈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나 가벼운 에어로빅도 따라 해 보면 훨씬 더 활기차고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조깅을 좋아한다면 아침과 저녁시간에 배 갑판 위에 그려진 조깅 트랙을 따라 두어 바퀴 뛰어보면 동네 한 바퀴 달리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상쾌함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4. 드레스(원피스)와 구두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외국 사람들은 옷차림에 자유스럽고 개방적이다. 한국에서는 남들의 시선 때문에 평소 입어보고 싶은 스타일을 시도해 보지 못했다면 크루즈 찬스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드레스코드를 요구하는 크루즈는 없지만 정찬이나 공연관람 때 예쁘게 입어보고 크루즈의 멋진 샹젤리제 조명 아래 아치형 계단에서 인생샷도 찍어보고 가족사진도 남겨보길 권한다. 원피스는 화려한 컬러로 막 구겨도 주름이 없는 레이온이나 폴리 소재를 추천한다. 구두는 정장용이 아닌 캐주얼 샌들도 좋다. 간혹 전통의상이나 재미있는 파티 소품 등을 챙겨 오는 사람들도 있다. 지인은 크루즈를 탈 때마다 생활 한복을 챙겨가 정찬 식사 때 즐겨 입는다고 했다. 지난 여행땐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 부부를 만나가도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탔던 '디즈니 크루즈'엔 '캐리비언 해적 파티'가 있었고 별도의 해적 드레스 코드가 있어서 미리 아이들과 준비하기도 했었다. 


5. 카드 목걸이

저자가 매번 깜빡하고 챙기지 못해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크루즈에 탑승하면 선상 카드를 주는데 이 카드는 선실 열쇠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식사시간이나 쇼핑 때에도 사용된다. 상시 소지해야 하는데 카드를 넣어 목밴드로 걸고 다니면 편리하다. 크루즈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집에서 굴러다니는 거 챙겨가면 절약할 수 있다.


6. 한국 고유의 기념품

크루즈에서 생활하는 동안 유난히 많이 만나게 되는 직원들이 있다. 담당하는 정찬 웨이터나 카페 크루, 피트니스 직원 등등..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도 만나 친해질 기회도 일반 육지 여행보다 더 많다. 작지만 한글이 담겨있는 작은 기념품을 몇 개 챙겨가거나 기념품으로 받아 뒀던 부채나 관공서 사은품들도 챙겨가면 훌륭한 선물로 사용할 수 있다. 외국 사람들은 '한글'에 대해 무척이나 아름답고 신비롭게 생각한다. 한글이 담긴 작은 선물을 건넨다면 바로 한국의 홍보대사가 될 것이다.


7. 텀블러

일반 여행에도 마찬가지지만 개인 텀블러를 챙기면 좋다. 기항지 관광을 위해 배에서 하선할 때 미리 배에서 제공하는 물이나 커피, 또는 음료를 텀블러에 챙겨 가자. 물가 비싼 유럽에서는 물이나 음료가 상당히 큰 지출 비용인데 이를 절약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8. 경량패팅, 핫팩

봄, 가을에 여행할 계획이라도 체온을 유지해 줄 수 있는 경량 패딩이나 플리스, 핫팩을 챙겨가면 좋다. 바다에서의 아침과 밤은 꽤 쌀쌀해서 기온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체온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9. 슬리퍼 (크록스)

배에 따라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배에서 돌아다닐 일이 많기 때문에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슬리퍼를 챙기자.


10. 수영복과 목욕가운

  아주 추운 겨울의 크루즈 여행이 아니라면 크루즈에서의 수영은 꼭 즐겨보자. 대부분의 수영장은 해수로 되어 있고 자쿠지 또한 훌륭하다. 다만 여름이라도 바다 위에서의 체감 온도는 낮기도 하고 바람이 불 때가 많다. 이때 목욕 가운이나 얇은 로브를 챙기면 정말 실용적이다. 


11. 워키토키

  항해 중인 배 안에서는 와이파이가 안 되기 때문에 함께 간 가족이나 구성원들과 카톡이나 연락이 수월하지 않다. 인터넷을 유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당연히 구매해도 좋지만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크루즈까지 타서 인터넷의 노예가 되고 싶진 않다. 크루즈 여행은 휴대폰 디톡스의 아주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통이 답답하다면 워키토키(무전기)를 가져가면 꽤 편리하다. 비싼 기기를 일부러 살 필요는 없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초소형 휴대 무전기는 저렴한 편이라 재미있는 경험을 위해 챙길 만하다.


12. 배 멀미약

 이번에 처음으로 에게해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배를 경험했다. 만약을 대비해 배 멀리 약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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