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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Nov 15. 2021

취업에 필요한 것은 자소서가 아니라 인스타  

취업사이트에 올라와있는 구인, 구직 광고를 보고 이력서를 다시 쓰면서 진정 필요한 것은 스펙이 아닌 인스타,유튜브 소셜 계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브런치 작가에 응모하기 위한 질문지에도 소셜 계정 링크란이 있으며 요즘은 상품 홍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우가 필수이다.

계정이 없으면 참가 자체가 안되니 혜택도 당연히 없다.


젊은 세대들도 모두가 인스타그램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은 남에게 과시하기 좋아하는 관종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꽤 있다.

아니면 단순히 귀찮거나 필요성이 없어서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계정이 없다는 것은 주민증을 발급받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님은 다음의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근거가 충분하다.

카카오톡의 계정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세상의 관계망 속에서 소통할 것인가?

내가 필요없다고 주장해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 속에 편입되지 않으면

나는 유령 인간처럼 존재하지 않는 잉여 인간으로 남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은 결국 타자와의 관계 속에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기억할 수 없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무엇도 기록할 수 없다면 인생은 아마 스스로 잊혀진 지 오래이다.

많은 이들이 일상을 사진 찍어 인스타에 올리고 일기를 기록하여 블로그에 올린다.

그것은 투명하게 개인의 데이타가 되어 축적이 된다.

이제는 그 사람의 성격과 근면함을 알아보는데도 인터넷, 소셜 기록이 활용된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데도 최소한의 근면 성실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데이터를 기록하는데서 나아가서,  퍼스널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브랜딩으로 넘어가고 있다.

당신이 만드는 모든 데이타가 브랜드가 되어 성격을, 존재를, 능력을 규정하게 되는 것이다.

바이브 컴퍼니의 송길영 부사장이 전하는 것은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 이다 "

그의 저서 '그냥 하지 말라'는 이른바 제대로 하라는,

의도된 계획을 가지고 브랜딩하라는 의미이다.


이력서의 스펙과 경력이 문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영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첨부한다.

예전에는 자신을 검증해줄 레퍼런스가 인맥과 백그라운드였다면 이제는 현재진행형의 퍼포먼스

중요하다.

링크를 통해 소셜계정과 유튜브 채널 주소를 첨부한다.


사회가 정한 일정한 기준에 맞춰 합격하는 시험은 이제는 물 건너간 자격증이 되었고

자신이 크리에이터가 되어 예술성을 발휘한 창의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수가 된다.

자기소개서 또한 인터뷰 형식으로 메이킹한 영상 클립이 활용된다.

비단, 첨단 IT 분야 회사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흐름은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세상이 메타버스 시대로 발빠르게 옮겨가고 있는데 더이상 디지털화된 개인 계정과 채널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의 상실을 책임져야 한다.

한 때 경제위기에 아파트를 사지 못했다며, 배 밭이었던 강남의 땅을 왜 진작 사지 못했을까하며 한탄하는 어른들, 내지는 왜 우리 부모는 부동산 투자를 하지 못하였을까 하며 원망 아닌 푸념을 늘어놓는 자식들은 이제 또 다른 기회 앞에 망연자실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이미 메타버스 세상으로의 이주가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사회와 언컨택 문화는 세상의 시계를 더욱 빠른 흐름으로 돌려놓고 있다.

이미 학교 교육은 온라인으로 대체되었으며, 직장 업무는 재택근무로 바뀌었다.


한 번 변화한 세상은 그 흐름을 역행하여 돌아가는 법이 없다.

점 개인간의 일대일 접촉은 없어지고, 서로가 소통하는 곳은 카페가 아니라 화상이다.

메타버스가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그런 미래적인 세상만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온라인 주문에 익숙하고,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며, 전화가 아닌 SNS로 소통하고 있지 않은가.

한동안 이슈로 떠올랐던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보편적 현상이 되면서 사그러 들고 있다. 그만큼 세대간의 격차가 놀랄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제는 정보의 격차가 심각한 사회의 계층 격차를 만들게 될 것이다.

기술의 진화란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경쟁을 위해 계발된 것이고 보면,

디지털화하지 못한 개인은 이제 생존에서 낙오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취향과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다.

The Fittest is The Strongest.

적응하지 못한 개체는 도태될 뿐이다.

 

두려움이란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에서 온다.

불확실성 세계에 대한 미지와 무지에서 온다.

용기를 낸다는 것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함께 버텨내는 것이다.

시도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실패에 대한 불안이 없는 사람도 없다. 다만 우리는 성장하기 위해서 충분히 시도해야 한다.

AI 도 딥러링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며 성장하는데

인간이 기술을 뛰어넘는 지능 이상의 지성을 갖추려면 꾸준히 배우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Trial And Error

처음부터 완벽해질 수는 없다.

그러한 마음가짐이 시작을 어렵게 한다.

하나씩 실행해보고 하나씩 진보를 이뤄나가면 된다.

성공이란 결과물의 완성이 아니라 계속 진행형의

과정에 있다.

그것을 기록하고 창의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보자.

당신의 인생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박물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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