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와 경탄 #코칭 #기본
사람들은 무슨 일로 코칭룸의 문을 두드리는 걸까? 코칭룸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한 마디로 운을 뗀다.
"길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은 코칭룸 의자에 앉자마자 한숨을 내리 쉰다. 긴 숨을 내쉰 후에 시작되는 이야기는 자신의 길을 잃어버린 체념의 시간들로 이어진다.
지난 이십 년간 코칭룸 문을 두르리는 사람들과 동행하며 깨닫게 된 것은 다시 길을 찾기 위해서는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부터 되돌아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코칭은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점검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제 나의 코칭룸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1. 답답한 마음의 증상
핵심가치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우선 '영혼 없이 일한다'는 푸념이 반복된다. 힘든 일을 하더라도 핵심가치와 삶이 함께 가는 경우 만족감이 크고 몸은 고되지만 여러모로 회복이 빠르다.
그렇다면 핵심가치란 무엇일까?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내가 뭔가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다른 사람과 갈등이 빚어질 때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는 것, 선택의 순간마다 기준이 되는 것이다.
한 번은 팀으로 도쿄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모험과 도전이라는 핵심가치를 지닌 사람은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도쿄의 핫플레이스를 돌고자 했다.
그와 달리 안정과 배려라는 핵심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팀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느긋하게 브런치를 먹고 여유롭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그날은 그렇게 개인 시간을 보내기 원했다.
2. 선택과 선택이 부딪힐 때
모험과 도전 그리고 안정과 배려라는 핵심가치가 충돌하는 순간이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서로의 입장만 강조하다 보면 평행선을 그리기 십상이다.
이런 이유로 입장 이면에 있는 핵심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핵심가치란 낯선 개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무언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가 있다.
'내 핵심가치는 이거야'라고 분명히 말은 못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핵심가치에 영향을 받아 선택하고 결정을 내린다.
그런 과정에서 마음이 상하거나 판을 뒤집고 싶을 만큼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내 핵심가치와 반하는 결정이나 선택이 이루어진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3. 삶이 깊어지는 방법
경청은 상담이나 코칭에서 핵심 기법 중에 하나이다. 그 경청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듣는 것이다.
경청의 고수는 말하는 것 이면에 있는 깊은 차원까지 짚어낸다. 이런 고수들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이 모인 사회까지 포괄하여 아울러 듣는다.
이 모든 사람에 대한 이해의 핵심에는 핵심가치와 정서에 대한 이해가 기본을 이룬다.
폴앤폴라니 하면 식사빵의 선두주자로 유명하다. 홍대 정문에서 시작한 폴앤폴리나는 이제 연희동을 비롯해 더 현대에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장인의 품격으로 인정받고 있다.
빵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유명한 폴사장님(별칭)을 코칭하면서 빵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냐고 물으니 기본이라고 답을 했다.
그럼 빵의 기본은 무엇이냐고 되물으니 재료 본연의 맛을 내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은 기본빵인 바케트를 잘하고 싶다고도 했다.
바케트 빵은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재료 본연의 맛을 내기 적합한 기본빵이라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폴앤폴리나 성공의 비결이었다.
코칭도 핵심가치와 정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베이커리처럼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내게 된다. 코칭에 있어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은 핵심가치와 정서에 대한 이해가 풍부해질 때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핵심가치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정서는 어떻게 돌볼 수 있는가? 앞으로 천천히 풀어갈 이야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