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잡아당기는 줄에도 있고 하늘을 돌리는 굴레에도 있고 하늘을 걷는 발판에도 있다 월대 소나무에서 꽃피는 달빛에도 있고 월대천에 세수하는 달에도 있고 은어가 잠든 징검다리에도 있고 별들이 건너가는 다리에도 있고 별빛처럼 깜박이는 신호등에도 있고 내도 알작지의 몽돌에도 있고 몽돌로 쌓아 올린 소원 돌탑에도 있고 방사탑에도 있고 바람을 업고 달려오는 파도에도 있고 이호테우 해변에도 있고 모래가슴에도 있고 마음까지 빠져나가는 쌍원담에도 있고 너와 나처럼 양쪽에서 반짝이는 조랑말 등대에도 있다
아, 나는 이제 신이 숨겨놓은 보석을 찾았다 꿈길을 찾았다 숨결을 찾았다 나는 이제 너에게로 가서 너를 쓴다 너의 숨결로 살아나는 나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