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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Nov 15. 2024

마지막 순례

― 배진성 시인의 꿈삶글 0001



0001 마지막 순례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왼쪽 가슴이 아팠다 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 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 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나의 비밀은 첫 시집이 나오고서야 들통이 났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병과 25년 만에 첫 이별을 하였다 그러나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바다는 나를 이어도까지 실어다 주었다 30년 넘게 섬에서 이어도가 되어 홀로 깊이 살았다 나는 이제 겨우 돌아왔다 섬에서 꿈꾼 것들을 풀어놓는다 꿈속의 삶을 이 지상으로 옮겨놓는다 나에게는 꿈도 삶이고 삶도 꿈이다 꿈과 삶과 글은 하나다 윤동주 시인을 다시 만나 함께 길을 찾아 나선다 생명의 숲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함께 마지막 순례를 떠난다



0001 마지막 순례


서른 살까지 사는 것이 꿈이었다

왼쪽 가슴이 아팠다

남몰래 가슴을 안고 쓰러지는 들풀이었다

내려다보는 별들의 눈빛도 함께 붉어졌다

어머니는 보름달을 이고 징검다리 건너오셨고,

아버지는 평생 구들장만 짊어지셨다

달맞이꽃을 따라 가출을 하였다

선천성 심장병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나의 비밀은 첫 시집이 나오고서야 들통이 났다

사랑하면 죽는다는 비후성 심근증,

심장병과 25년 만에 첫 이별을 하였다

그러나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바다는 나를 이어도까지 실어다 주었다

30년 넘게 섬에서 이어도가 되어 홀로 깊이 살았다

나는 이제 겨우 돌아왔다

섬에서 꿈꾼 것들을 풀어놓는다

꿈속의 삶을 이 지상으로 옮겨놓는다

나에게는 꿈도 삶이고 삶도 꿈이다

꿈과 삶과 글은 하나다

윤동주 시인을 다시 만나

함께 길을 찾아 나선다

생명의 숲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함께 마지막 순례를 떠난다



https://youtu.be/fWuUEkmhScc?si=phR9CImuGooT2a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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