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도공화국 꿈삶글 0008
단테의 신곡은 좋은 작품이지만 우리나라 언어로 번역하면 그 맛이 잘 나지 않는다 특히 각운을 살릴 수 없어 운율이 많이 약화된다 시에서는 내용 못지않게 음악성도 중요한데 우리나라 언어로는 그 맛을 살리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 시를 서양 언어로 번역했을 때도 비슷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단테의 신곡도 번역자에 따라서 그 맛이 참 많이 다르다 소설과 달리 시는 번역에 문제점이 참으로 많다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나는 게으른 몽상가다 나는 늘 꿈을 꾼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너무 멀다 일반인들이 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늘 꿈을 꾼다 마라도 혹은 서귀포시 이어도로 앞바다에,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모양의 건물을 지어서, 이어도문학관을 만들고, 그 안에 많은 방을 만들어서 이어도창작실을 만들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다 이어도문학회와 이어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전설이 피워 올린 평화의 연꽃 한 송이 있다 전설이 낳아 기른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있다
제주도 사람들은 먼 옛날부터 태평양의 배꼽을 찾았다 태반과 탯줄을 잃은 배꼽을 이어도라 불렀다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의 고향이었다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배꼽을 보았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소코트라록(Socotra Rock)’이라 불렀다 하지만 오래도록 이어도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배꼽을 보고 싶었으나 배꼽을 볼 수 없었다 배꼽에 관한 소문만 무성했다 1984년에 비로소 태평양의 배꼽을 볼 수 있었다 KBS와 제주대학교 해양대학이 파랑도 탐사에 성공했다 한국해양소년단 제주연맹의 파랑도 탐사도 성공했다 파랑도는 그렇게 이어도와 만났다 꿈이 현실로 드러났다 1986년에 암초 수심이 4.6m로 측량되었다 이어도 최초의 구조물 ‘이어도 등부표’를 1987년에 설치했다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설치하기 위해 1995년에, 해저 지형을 파악하고 조류를 관측하는 등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2001년에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착공에 들어갔다 2003년 6월에 완공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벌써 스물두 살 성인이 되었다 그런데 중국이 자꾸만 눈독을 들인다 이럴 때는 시인들이 먼저 나서야만 한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시인들이 손을 잡고, 이어도에서 평화의 연꽃을 함께 꽃 피워야만 한다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섬이 되어야만 한다 아름다운 평화의 연꽃이 되어야만 한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대한민국에 상륙하는 태풍의 60%가 통과하는 길목에 있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 약 8시간~12시간 전에 직접 관측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태풍예보의 정확도를 향상하고 재해를 예방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평소에는 무인체제로 운영되며 연구원들이 방문하여 며칠 정도 거주할 수 있다 2014년 3월부터 체류형 기지로 전환하여 활용도를 높였으나, 영유권 분쟁 문제로 완공 직후를 제외하곤, 민간 신분의 연구원들이 상주하지는 못하고 있다
https://youtu.be/X5liCq-W8xk?si=cLd5VJJkrm-xNW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