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요 May 12. 2022

미국에 사는 미혼들을 위한 네트워크, 미미네

의사에서 작가로, 작가에서 팟캐스터로... 변화인지 성장인지 퇴화인지.

"미국에 사는 미혼들을 위한 네트워크 장려 팟캐스트, 미미네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이유진입니다. 저는 미국과 한국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으며 미국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의이며 인문 서적 ‘죽음을 읽는 시간’의 저자입니다. ( yujinleemd.com ) 이 팟캐스트는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미국 땅에서 고군분투하며 자신만의 삶을 일구어 나가고 있는 분들의 건강한 네트워킹을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라이프 파트너를 찾는 분, 사업 파트너를 찾는 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앞서 간 멘토를 찾는 분, 같은 목표를 향하여 가며 서로 응원하고 공부할 친구를 찾는 분, 운동 버디를 찾는 분, 주말에 같이 브런치 할 친구를 찾는 분, 깊은 고민을 나누며 술 한 잔 기울일 친구를 찾는 분, 모두 모두 환영합니다."



뜬금없이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4월 개국 이후 벌써 4개의 에피소드가 업로드되었다. 

무려 미국에 사는 미혼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팟캐스트이다. 

미국에서 외롭게 홀로 사는 이들이 남자를 만나고 여자를 만나고, 멘토를 만나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 삶이 충만해지는... 그런 창대한 꿈을 나 홀로 꾸기 시작했다. 


"미국에 사는 미혼들을 위한 팟캐스트가 없길래 제가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만의 놀이터를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지구의 작은 모퉁이를 혼자 쓸고 닦는 기분도 듭니다. 게스트 모집합니다. 미국에서 미혼인 분들, 미혼이었던 분들, 또는 미혼들의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누구라도 게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영어 스트레스. 낯선 미국 삶이 주는 어려움. 신분 유지의 어려움. 연애의 부재에서 오는 어려움. 부지런히 꿈을 좇는 삶을 사느라 겪는 스트레스. 모두 들어 드리고 안아드립니다."


페이스 북에 게시한 이 글을 시작으로 나는 마이크를 사고, 녹음과 편집을 공부하고, 랩탑을 사고, 줌 멤버십을 결제하고, 팟캐스트 호스팅 서비스를 결제했다. 


과연 누가 들을까?라는 생각은 첫 책을 낼 때의 마음과 어쩜 이리 똑같은지. 

이왕 하는 거 많은 사람들이 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책을 낼 때의 마음과 똑같다. 

녹음된 내용을 편집하는 일도 책을 탈고하는 것과 매한가지였다. 큰 줄기부터 시작해서 작은 디테일까지 속아낼 것들을 차분히 거둬내야 듣기 좋은 방송이 된다. 


정신과 의사로 살면서 15년 동안 사람을 인터뷰하고 사람과 연결되고 사람의 인생을 끌어안는 일을 했다. 

미혼인 채로 40년을 살면서 연애만 20년을 했고 미국에서 미혼으로 산 시간만 9년째다. 


미국에서 미혼으로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며, 외롭고 힘든 마음을 공감해주는 역할을 나보다 더 잘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는 생각. 미국에서의 개원을 앞두고 스스로를 브랜딩 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그보다 더 깊숙이 저 밑바닥에는 성우가 되고 싶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고, 라디오 디제이가 되고 싶었던 어린시절의 내가 자리하고 있다. 


게스트들을 섭외 중에 있다. 

주는 미혼인 사람들. 부는 미혼이었던 사람들. 

미혼인 사람들에게는 이런 초대장을 보낸다. 



## 팟캐스트의 취지 : 방송의 주요 취지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아, 나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소속감, 공감, 위안을 얻는 것이며, 부차적인 결과는 실제로 방송을 통해 찾고 싶던 파트너나 친구를 만나게 되거나 그룹에 가입하게 되어 네트워킹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이들도 방송을 통해 미국 싱글들의 다양한 삶을 들어보는 기회를 갖고 자신의 꿈을 키우거나 지금의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기획의도 싱글인 우리는 서로가 필요합니다. 정보를 나누고 지혜를 나누고 마음을 나눌 서로가 있기에 우리는 이 낯선 미국 땅에서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주변 사람들에게 ‘oo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또는 ‘나 소개팅 좀 시켜줘’라는 말을 자주 듣거나 하시는 편인가요. 그렇다면 미미네 출연을 고려해보세요.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무대를 제가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방송 출연을 통해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출연 요건 :  운영자의 지인 또는 지인의 지인들로만 섭외됩니다. 출연자의 자격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용기입니다. 본인의 삶을 사랑하며 살았던 분만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용기를 낼 수 있고,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삶에 정답은 없고 나는 나다운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은 출연자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팟캐스트 출연에 흔쾌히 응해준 사람들도 있고 아직까지 고민 중이라는 이도 있으며 난 절대 안 해라고 한 이들도 있다. 첫 게스트의 방송이 나간 뒤 자발적으로 출연 신청을 해 온 이들도 있다. 


'미국에 사는 미혼들을 위한 팟캐스트, 미미네' 팟캐스트 시작을 위해 꽤 많은 돈을 썼고 돈보다 귀한 시간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일 끝나고 밤에 넷플릭스 안 보고 공부 안 하고 책 안 읽고 편집만 하고 앉았다. 이런 투자 후에 내가 결국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금전적인 이득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게스트와 더 끈끈해진 관계, 이게 전부다. 이런 생각이 들면 내가 이 팟캐스트를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뭐 알 수 없다. 그냥 누군가 섭외가 되면 출연하겠다고 한 게스트가 귀해서 녹음을 한다. 녹음을 하면 편집을 하게 된다. 편집을 하면 방송을 업로드한다. 그리고 매달 호스팅 비용과 줌 비용을 지급한다. 이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게스트가 섭외되는 한 방송은 이어지게 될 것이고, 그때부터는 내가 팟캐스트의 운명을 결정하는 게 아닌 것이 된다. 술을 마시다 보면 술이 술을 마시게 되는 것과 비슷한...가.  


업로드해야 하는 녹음분이 5개가 있고, 녹음 일정이 예약된 게스트가 2명이 있고, 출연하겠다고 한 게스트는 현재 한.. 6명은 되는 것 같다. 이쯤 되면 그 생각을 반복한다. 이왕 하는 거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면 좋겠다. 그래 그러면 브런치에도 글을 써서 홍보하자. 이렇게 지금 이 시간이 흘러간다. 또 귀한 시간을 팟캐스트를 위해 썼다. 


세상에 없는 것을 제가 한 번 만들어보았습니다. 

겁은 나지만..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제 방송은 애플 팟캐스트와 스포티파이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사는미혼들을위한네트워크

#미미네









작가의 이전글 ‘죽음을 읽는 시간’ 출간 타임라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