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인 아티스트 인터뷰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진 찍고 이것저것 만드는걸 좋아하는 이혜영 입니다. 현재 온유어마인드 (On your mind) 라는 이름의 스테이셔너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손으로 만드는걸 좋아하셨나요?
여행 다니는걸 좋아해서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사진을 보정해서 2016년도에 사진 콜라주만 모아 취미 계정으로 만든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지금 그 계정이 발전되어 '온유어마인드' 되었어요. 그래서 별도 사업자 계정이 없는 이유기이도해요. 저의 작은 취미로부터 시작한 브랜드이거든요!
학창 시절을 뉴질랜드에서 살다가 대학을 가서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었는데요. 스스로 게으른 성격이라 포트폴리오 준비가 막막했어요. 그래서 디자인 다음으로 잘하는 화학과를 가자고 결심했어요. 그런데 졸업을 하고나니까 너무 재미가 없는거예요. 결국은 다시 좋아하는걸 취미로 시작해보자해서 취미 계정을 운영하는 것부터 하게되었죠. 하다보니 재밌으니까 더 하게되고 그렇게 저만의 브랜드가 시작되었어요.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비자가 만료되서 더 연장을 해야하면 현지에서 취직을 알아봐야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현실의 벽을 느꼈죠. 그러다 지금의 콜라주 작업은 한국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창 필름카메라가 열풍이었어서 당시 필름카메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고 특히 수동카메라까지 관심이 있었죠. 그래서 나중에는 필름카메라로 찍어서 그 결과물을 디지털로 작업하는 방식을 찾게 되었어요. 그렇게 작업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고요.
어느날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굿즈 만드는 회사에서 연락을 주셔서 제 작업물을 핸폰 케이스에 얹혀서 판매를 해보자고 했어요. 그 걸 계기로 내가 만든걸 판매로 이루어져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구나를 알게되었죠. 아 그럼 내가 이쪽으로 기반으로 펼쳐나가보자 그런 결심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제일 처음에 팔았던게 엽서인데요. LA 꼴라쥬 엽서예요. 제 꼴라쥬 작업을 기반으로 팔기 시작했고 여러 시도를 하다가 기록이 늘 덧붙여지니까 자연스럽게 다이어리로 연결이 되었어요. 제가 꼴라쥬를 하니까 스크랩북 기반으로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기록을 꼴라쥬 할 수 있게 이후 제품을 만들게 되었어요.
처음엔 온라인으로 판매를 하다가 핸폰 케이스도 하면서 부업의 개념으로 진행했는데요.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돈을 많이 못벌어도 여기에 제가 애정을 더 두고 있더라고요. 이럴거면 내가 내 모든 시간을 써서 한번 해보자 해서 그 당시 하던일을 그만두고 2018년 중순에 본격적으로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온유어마인드는 어떤 뜻으로 만들어진 이름이예요?
사업자를 내려니까 이름이 필요하자나요. 내 마음 속에서 생각하게 되는 거니까 좋든 나쁘든 그 사람 맘 속에서 생각하게 되는 물건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구요. 마음에 담아둔다면 슬픈것 같은데 어쩔 때 가끔 뜬금없이 생각나고 옆에 있고 싶은 마음 그런 뉘앙스로 온유어마인드 (On your mind) 라고 짓게 되었어요.
브랜드를 시작하고 나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어느날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어요. 알고보니 트위터에서 제가 만든 스티커가 담긴 포스팅이 엄청 리트윗 되었더라고요. 그 계기로 사람들이 내가 만든 이런걸 좋아하는구나라고 알게되면서 조금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어요. 처음에 부산에서 작업하다가 서울 연남동에 쇼룸을 2019년도 4월에 시작했는데요. 쇼룸을 얻게 되면서 처음 서울에 올라왔죠. 그땐 작업실에서 거주하면서 거의 2년을 살았어요. 어차피 밥먹고 하는 일이 이 일밖에 없으니까 사무실에서 지내면서 쇼룸을 하게되었죠.
그 때의 생활은 어땠어요?
서울에 처음왔는데 친구들이 있어 좋았지만 작업실과 집이 같이 있으니까 눈뜨면 일하고 눈감아도 일하는것 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보니 재미도 줄어가고 재미가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았어요. 그렇게 2년이 지났고 이후 다이브인 작업실로 오게되었죠. 그때부터 생활과 작업공간을 분리하게 되었어요. 2021년도 봄 4월에 다이브인에 왔네요.
다이브인에 오면서부터 새롭게 '도자기'에 눈을 뜨게 되었어요. 또 다른 취미를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다이브인 작업실 근처 30초 거리에 도자기 스튜디오가 있어서 배우기 시작했죠. 배운지 벌써 2년이 넘어가네요. 이제는 저만의 도자기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변화의 시간을 겪으셨는데 그 과정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잘 즐긴것 같아요. 제가 생각보다 이사를 자주해서 그런지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 같아요. 한 곳에서 오래 살아본적이 없어요. 철새의 삶을 아주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를 추구하면서 온유어마인드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제가 화가 많은데 화를 다스리기 좋아요. 도자하면서도 화가 나지만 제 생활의 화를 도자를 만드는 화로 풀 수 있어요. 흙에게만 화가나지 다른 상황이나 사람에게 나는게 아니니까, 온전히 흙에 다가 제 화를 풀 수 있으니까요. 도자를 만들면서는 집중을 하면서 화를 풀어가니까 좋은 결과물이 나올 때가 있거든요. 좋은 작품으로 탄생할 수 도 있고 부서질때도 있지만 미련을 가지지 말자는 생각이들어요. 부서지면 슬프긴하지만 마음에 깊이 담아두진 않게되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제가 즐겨하는걸 찾아서 사람들도 같이 즐겨할 수 있는걸 만들면서,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 옮겨다닐 것 같아요. 저는 한 사람의 창작자이니까. 저는 혼자 할 수 있는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영역을 넓어가고 도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모두 행복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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