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사진을 함께 경험하는 파리 프린지의 주인공
다이브인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다이브인(DIVE IN)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아티스트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위치한 '프린지'의 주인장으로 포토그래퍼 겸 바리스타를 겸업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에 다양한 사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동시에 좋은 스페셜티 커피와 디저트를 파리지앵과 여행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어요.
파리에서 다이브인 앞으로 보내온 제프 하그로브의 인터뷰 글을 브런치에도 소개합니다.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프 하그로브(Jeff Hargrove)라고 합니다. 저는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서 ‘프린지(fringe)'라는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더불어 국제적인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촬영하고, 제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이기도 해요.
My name is Jeff Hargrove and I am owner of Fringe Coffee in the haut marais in Paris. I am also a professional photographer having shot ad campaigns for international brands and have exhibited my art works around the world.
작년, 다이브인과 프린지는 서울과 파리의 사직 작가 교환 전시를 준비하다 코로나로 연기되었죠..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인터뷰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COVID-19로 인해 많은 제약이 생겼고, 그로 인해 프린지를 운영하기에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냈어요. 그럼에도 프린지를 자주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위해서 시간을 단축해 운영을 할지라도 매일 가게를 오픈했습니다. 커피는 그 자체로 ‘나눔’이라 생각해요. 다른 상점들이 거의 문을 닫았을 때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모두에게 위안이 되죠. 이런 노력과 프린지를 찾아주시는 멋진 손님들 덕분에 끔찍한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It was a difficult time to keep operating Fringe under so many restrictions due to COVID-19. We stayed open everyday with reduced to serve our loyal customers. Coffee is about sharing and having a cup of coffee when almost every other commerce had closed brought comfort to them and to us. We have managed to get through this terrible situation with a lot of hard work and thanks to our wonderful customers.
프린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프린지는 저의 사진과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했어요. 예전엔 사진 작업을 위해 전 세계를 누볐는데요. 특히 커피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항상 커피숍에 갈 때마다 무언가 부족한 것을 느꼈어요. 그게 뭘까 들여다보니 창의적인 영감이더라고요. 직업이 사진 작가이다보니 항상 어디를 가든 창의적인 영감을 찾게 되었습니다.
프린지를 시작하기 전에는 한번도 스페셜티 커피를 접한 적이 없었는데요. 어느 날, 우리 동네에 새로운 카페가 문을 열길래 커피를 마시러 갔죠. 그때 당시 카페에 저 혼자 있었는데요.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고, 맛을 보고, 버리고, 다시 만드는 과정을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바리스타가 좋은 커피를 내렸다고 판단하고 제게 대접할 때 까지요.
그래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그 바리스타는 "이것도 좋지만, 다음 것이 더 나을 거야!"라고 말하더군요. 하하. 그리고 커피를 마셨는데요. 그간 파리의 쓴 커피에 익숙해진 저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향(아로마)이 나는 커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바리스타가 커피 한 잔에 온 마음과 지식을 담는 진정한 ‘공예가’ 같더라고요. 제가 늘 사진에 담는 마음과 자세와 똑같아요.
Fringe started with passion: a passion for photography and a passion for coffee. As a photographer, I have spent many hours in coffee shops around the world during my photography assignments, but I had always felt something was missing: the creative side. As a photographer, I always look for creative inspiration wherever I go. Before I started Fringe, I had never come across specialty coffee.
One day, a new café opened in my neighborhood and I went there to have some coffee. I was alone and I observed the barista making the coffee, tasting it, throwing it out, then making it again, until she served me what she thought was a good cup. She said, “This is good, but the next one will be better!” Being used to the bitter coffee of Parisian bistrots, I discovered a coffee with aromas that I had never had in coffee before! I also saw how the coffee was made: a true craftsperson who put her heart and knowledge into a cup of coffee, just what I put into my photography.
프린지에서 사진을 전시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예요. 커피를 마시러 올 때 마다 바뀌는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거든요.
저는 ‘커피’와 ‘사진’ 두 가지를 모두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 입장에서 커피와 사진은 모두 손으로 공들여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강력한 유사점이 있다고 봐요. 바리스타는 자신의 시각과 기술을 사용해 손님에게 커피를 전합니다. 그리고 두 명의 바리스타가 같은 커피를 만든다 하더라도 맛은 각각 다르죠. 사진작가도 마찬가지 예요. 그래서 저는 프린지의 손님들에게 자신만의 비전과 작업 방식을 가진 사진작가를 소개하고 있어요.
프린지를 오픈한 시점부터 공간의 벽에 사진을 전시했죠. 저는 벽에 각 전시마다 보여지는 사진들이 프린지의 분위기를 매번 바꾸고 있다고 믿어요. 손님들에게 친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늘 새로운 장소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죠. 그래서 프린지는 매번 전시와 함께 새로워집니다.
I have at least two passions (haha) : coffee and photography. I couldn’t create one without the other. Also, as I mentioned above, I a see a strong similarity between craft coffee and craft photography. The barista, just as the photographer, uses his vision and technique to share something unique to the customer and viewer. Two baristas who work the same coffee will present it with a different taste. The same with photographers.
Therefore, I thought to showcase photographers who share the same vision and way of creating that vision to my customers at fringe. And from the very beginning, photos are displayed on the walls of fringe. I also believe that the images displayed on the walls will change the atmosphere at fringe at each exhibition, so it is like entering into a new, but familiar place at the same time. fringe get renewed each time!
프린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을 소개해줄 수 있나요?
저는 프린지를 제가 좋아하고, 제게 중요하고, 저를 위해 이상적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만들어가고 있어요. 프린지를 운영한지 이제 5년째 되가는데 정기적으로 오시는 손님들을 알아가게 되었죠. 그리고 이들 이에 뭔가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창의적인 사람들’이 프린지에 와요. 예술가, 사진작가, 영화제작자, 작가, 요리사, 그리고 바리스타. 그리고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찾는 곳이예요.
I created Fringe as a humble image of myself: what I like, what is important to me, what my ideals are. I didn’t create it to please everyone. As Fringe grew and as I got to know the people who come regularly to Fringe (and some having been coming for 5 years now), I realized that we all had something in common: common ideals, common likes, common philosophy. Also, and these are some of the same regulars, many creative people come to Fringe: artists, photographers, film makers, film producers, writers, chefs and baristas. Again like-minded people.
프린지가 음식과 커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프린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커피와 페이스트리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대표 메뉴인 페이스트리로 계피 롤과 카다멈 롤이 될 것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카다멈 롤을 추천합니다!
We have slowly phased out savory menus as we want to concentrate on our core element: coffee and pastries. I would say that our signature pastry would be the cinnamon roll and cardamome roll, with a personal preference being the latter!
프린지에서 전시를 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요?
사진 작가로서 꼭 전문적인 역량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단지 작가가 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I don’t demand that the photographer be professional, I just demand that he/she have a very personal version that touches me.
프린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나요?
저는 프린지가 커피든 음식이든 사진이든,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감동을 받은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프린지의 기본 전제는 누군가를 일깨우거나, 일을 하러 가기 전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것이예요.
I want Fringe to be remembered as a place where people have been touched by what we shared them, whether it be coffee, food or photography. After all, the basic premises of Fringe is about sharing and sharing that will enlighten someone or give them a bit of happiness before they go to work.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저는 프린지의 정신과 개념을 유지하되, 전세계의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문화에 맞게 개발해 보고 싶어요.
I would love to develop and adapt Fringe to some different cities in the world, not as a franchise, but keeping the same basic concept and fitting into the local culture.
언젠가 다이브인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제가 Sean(다이브인 정창윤 대표)이 서울에서 다이브인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프린지와 너무나 많은 유사점과 핵심 가치를 발견했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의 공통된 비전이 한 도시의 한계를 넘어 확장될 수 있도록 사진작가를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업해보고 싶어요. 꼭 이뤄지겠죠!
When I discovered that Sean had created DIVE IN in Seoul, I immediately saw so many similarities and core values with Fringe that I wanted to collaborate by way of exchanging photographers so that our common visions can extend beyond the limits of one 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