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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페디엠 Nov 10. 2020

패치 아담스

상처를 치유하는 '패치'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 당신은 '패치'가 있는가?

  패치 아담스의 '패치(Patch)’라는 단어는 구멍 난 곳을 패치로 덧입힌다는 뜻입니다. 환자를 잘 돌보고 상처를 치유한다는 의미입니다. 1970년대 초 헌터 아담스(Hunter Adams)가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Gesundheit Institute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스스로 입원한 정신병원에서 다른 이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Calling)이라는 것을 깨달은 아담스는 병원에서 나와 의대생이 됩니다. 진정한 의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는 의사와 애정이 없는 직원들

  정신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의사와 직원들은 기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현장에서 애정을 가지고 함께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고 사무적으로 일한다. 아담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커피에 설탕을 넣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일하고 있지 않나?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일터에서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사무적으로 기계적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손가락 4개를 보는 사람과 8개를 보는 사람

  정신병원에서 손가락을 펼쳐 보이면서 물어보는 환자가 나온다. 4개의 손가락을 펼쳐 보였으니 당연히 처음에는 4개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말하는 똑같은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Authur : 넌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해결책을 볼 수가 없어, 절대로 문제에 초점을 맞추지 마, 나를 봐!  몇 개로 보여? 아니 손가락을 지나서 봐! 몇 개로 보여?

 Hunter : 여덟 개요.

Authur : 여덟 개. 여덟 개? 그래그래! 여덟 개는 좋은 답이야!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봐. 두려움과 순응, 그리고 게으름 때문에 모든 이들이 보기 원하지 않는 걸 봐. 매일 세상을 새롭게 봐. 사실은 네가 지금도 잘하고 있어. 만일 나에게서 미치고, 한 맺힌 남자밖에 보지 못했다면, 너는 처음부터 나를 찾아오지 않았을 거야

 

사명(calling)을 찾게 된 아담스

  메이트 ‘루디’는 다람쥐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담스는 그의 입장이 되어 같이 다람쥐가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고 ‘루디’가 화장실에 스스로 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누군가 도와주었을 때의 감동은 그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행복이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본인의 사명을 알게 되어 평생 가야 할 길 '의사'가 되기로 결정합니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병원에서 수업을 받던 중 교수가 환자를 놓고 단순하게 병에 대해서 설명할 때 가장 뒤에 있던 패치 아담스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합니다. “환자 이름이 무엇이지요?” 환자는 자기의 이름을 이야기했고 패치 아담스는 그에게 인사를 합니다.  사람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상을 ‘클라이언트’.‘이용자’, ‘고객’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이웃으로 ‘이름’을 부르는 것에서 '관계'가 시작됩니다. 


  절대 안정 대신 잃어버린 웃음을 주는 의사 

  소아암에 걸려 누워있는 아이들의 병실에는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푯말이 걸려있습니다. 그러나 아무 희망 없이 누워있는 아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이 절실합니다. 아담스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긍정적인 열정으로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규정과 규율에 매어 진정 필요한 것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사무적으로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학생의 신분으로 3학년이 되기 전에 환자들을 만나는 것을 금지한 학칙을 어긴 것과 외부에 무료 진료소를 만들어 진료한 것으로 인해 법정에 서게 됩니다. 이 자리에서 패치 아담스는 말합니다.  "그 말의 의미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문을 열고, 고통받는 자를 보살피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열이 떨어질 때까지 찬 수건을 대주고.. 만일 이것의 의술이라면, 만일 이것의 환자를 돌보는 것이라면 전 죄를 지었습니다. 죽음은 우리의 적이 아닙니다. 만일 병과 싸운다면 우린 가장 지독한 병과 싸워야 합니다. 바로 무관심이란 병이죠. "  좋은 성적보다는 인간성을 강조합니다.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해 의사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모든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 또한 얻었습니다. 환자들과 병원 직원들의 삶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함께 웃었고, 함께 울었습니다.  바로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


  무료 진료소와 케이준 하이트 병원

  의대생 패치 아담스는 학생의 신분으로 허름한 집을 개조하여 무료 진료소를 세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사랑하는 동료를 잃는 슬픔도 겪게 되지만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극복합니다. 의사가 된 이후 지금까지 놀라운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patchadams.org/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진행되고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사진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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