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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캣 Feb 07. 2021

블랙핑크 성공적인 유튜브 콘서트 100억 대 티켓 수입

그녀들의 유튜브 활약과 사랑받는 이유

전 세계 아티스트 구독자 수 세계 2위 걸그룹의 위엄
BLACKPINK - 'THE SHOW' MESSAGE VIDEO #3 ,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2021년 1월 31일 오후 2시, 블랙핑크가 유튜브에 또 한 번 기록을 세웠다. 유튜브와 블랙핑크가 독점 계약을 맺고 온라인 콘서트 ‘더 쇼(The show)’를 진행한 것. 공동 중계가 아닌 단독, 유료 중계는 유튜브도 처음 진행하는 이례적인 일이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콘서트의 전 세계 시청자는 28만 명으로 중국은 제외된 숫자이다. 온라인 티켓 3만 6000원으로 생중계와 재방송을 볼 수 있는 기본 티켓과 4만 8000원에 기본에 비하인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러스 티켓으로 나누어 판매되었다. 티켓 판매 추정 수익만 100억이 넘는다. 여기에 굿즈 판매까지 더 하면 수익은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월 6일 기준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현재 구독자가 총 5690만 명이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활약은 가히 기록적이다. 2020년 "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공개 하루 만에 8,630만 뷰를 기록했다. ‘24시간 내 유튜브 최다 조회 동영상’으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전 세계 아티스트 중, 저스틴 비버 다음으로 높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12월 초 공연 개최 소식이 발표 이후 2달 만에 약 290만 명이 더 늘었다.


사실 블랙핑크의 기록은 넷플릭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에서 그녀들을 볼 수 있다. 그 이전에 다큐멘터리가 제작된 여성 아티스트의 경우는 비욘세, 레이디 가가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다. 세계적인 팝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셈.


왜 세계는 블랙핑크에 열광하는가?


예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고.. 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건 매우 1차원적인 접근이다. 블랙핑크는 당연히 미적으로도, 가수라는 직업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하지만 준비된 걸그룹이 한두 그룹인가? 2018년 기준으로 활동하는 걸그룹만 300개라는데 모두가 전 세계적 팬덤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블랙핑크의 어떤 매력이 5690만 명의 구독자를 사로잡은 것일까?


빌보드를 비롯한 평론가나 기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 아티스트로서의 능력,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는 외모는 당연하고 다문화에 친근할 수 있는 그룹 분위기, SNS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는 팬덤, 미국 시장에서 익히 들어온 익숙한 음악 전개 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크게 공감이 되는 4가지 포인트를 선정하고 개인적 의견을 덧붙여 보았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상
그룹명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당당함


가장 예쁜 색으로 대표되는 "핑크"를 "블랙"으로 부정하는 의미를 덧붙인 'BLACKPINK'라는 그룹명에는 ‘예쁘게만 보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룹 이름에 담긴 정체성이 음악, 멤버들의 표정과 코디, 그리고 절도 있는 춤에도 모두 반영되어 있다.


블랙핑크의 곡 가사를 살펴보자. (괄호에는 곡명)

"게임은 내가 win 난 널 택해 안아줘 더 세게 누가 널 가로 채 가기 전에 내가" (휘파람)

"네가 말로만 듣던 걔가 나야" (붐바야)

"내 전부를 너란 세상에 다 던지고 싶어" (불장난)

"세상은 우릴 꺾지 못할 테니까" (마지막처럼)

"거침없이 직진 굳이 보진 않지 눈치" (DDU-DU DDU-DU)

"흔한 남들처럼 착한 척은 못 하니까 착각하지 마 쉽게 웃어주는 건 날 위한 거야" (DDU-DU DDU-DU)

"나 나약한 날 견딜 수 없어 애써 두 눈을 가린 채 사랑의 숨통을 끊어야겠어" (Kill This Love)

"우린 예쁘장한 savage" (Pretty Savage. savage는 길들여지지 않는, 맹렬한, 사나운 사람을 뜻한다.)

"백 개 중에 백 내 몫을 원해" (How You Like That)

"네 멋대로 내 사랑을 끝낼 순 없어" (Lovesock Girls)


대다수의 노랫말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 어디에도 두려울 것이 없는 모습이 드러난다. 기존 걸그룹에서 자주 보이는 "소녀스러움", "순진함", "섹시함" 보다 "멋짐"에 가깝다. (물론 STAY나 Forever Young의 가사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 곡들에서 보이는 블랙핑크의 매력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녀들에게 소녀스러움이나 순진함, 섹시함이 없냐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다수"의 곡이 지닌 가사와 곡의 느낌을 보자.) 블랙핑크는 노래 한 곡의 짧은 시간 동안 "보이고 들리는 모든 부분"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친다. 그 와중에 사랑스럽고 이쁘고 다 한다. 블랙하고 핑크하다. 확실한 정체성이다.


수평적인 멤버 간 관계
블랙핑크엔 리더가 없다


걸 그룹이든 보이 그룹이든 여러 명이 뭉친 형태로 활동을 하려면 리더를 지정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팀의 중심을 잡고 멤버들 사이에서 일이 생기면 중재하는 임무를 맡곤 한다. 리더에게 의무가 있다면 권리를 주어야 한다. 아무래도 이 과정에서 멤버들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멤버들과 "똑같이" 리더를 대우하면 리더에게 불만이 생긴다. 특히 나이가 어린데 리더를 맡게 되는 경우 전 멤버의 동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팀 내에 잡음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나이에 따라 서열이 확실히 정해지는 한국의 문화적 분위기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모두의 합의를 잘 이끌어낸 경우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리더의 존재만으로 불편해지는 상황이 생기고 이는 팀 내 결속력을 약하게 한다. 하루 종일 있으면서 스케줄을 소화해내는 직업의 특성상 팀 내 불화는 활동에 지장을 주기 쉽다. 일로만 서로를 대한다고 해도 24시간 밀착되어 있는 팬들의 눈이 그 분위기를 못 읽어낼 리가 없다. 팀 자체를 사랑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실망할 수도 있고 특정 멤버를 더 좋아하는 팬이라면 서로 편가르기가 될 수 있다. 이는 팬덤에 치명적이다.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감정으로 그룹 내 다른 사람을 미워한다면 이는 웬만한 안티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기획사에서는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달마다 혹은 분기마다 리더를 돌아가면서 활동하는 그룹을 운영하거나, 팀을 재조직하여 운영하는 방식(특정 기간을 활동하고 졸업하는 형태나 본 그룹이 있고 유닛으로 활동하는 경우)을 활용하기도 한다. 리더가 없다고 해도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는 "맏이"나 "캐릭터"가 존재했다. 하지만 블랙핑크에는 리더가 "없다." 인터뷰를 담당하는 멤버가 있긴 하지만 우승 소감은 가위바위보로 정한다고.


그녀들에게 리더가 왜 없을까 생각해 보면 기획사의 방침이 첫 번째 일 테고, 두 번째는 멤버 간 나이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수: 95년 1월 생, 제니: 96년 1월 생, 로제: 97년 2월 생, 리사: 97년 3월 생) 세 번째는 어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함께 한 덕에 어떤 때에 누가 주도적인지 서로 잘 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전원
기본적으로 한국어, 영어, 일어에 능통한 멤버들


제니의 경우,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할 당시 밝힌 바 있다. 프랑스어권에 있는 팬들은 감동과 동시에 뿌듯함도 느끼게 될 터. 더 많은 프랑스어권 팬들의 유입과 높은 충성도를 기대해본다. 외국어 구사는 팬들과 친밀감을 높이며 팬덤을 강화하고 다른 언어권의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다. 직간접적인 문화를 습득하면서 생긴 감정들, 생각들을 음악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고.


각자 구사하는 언어를 정리하자면. 태국 출신인 리사는 모국어인 태국어 뿐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도 구사할 수 있다. 연습생 시절부터 한국생활을 오래 해 유창한 한국어도 뽐낸다. 뉴질랜드 유학파 출신인 제니, 호주에서 자란 로제 모두 영어가 자연스럽다. 지수는 중국어에 능통하다고. 일본 활동을 했었기 때문인지 멤버 전원이 일어도 유창한 편이다. 블랙핑크는 멤버 만으로 세계 팬들과 소통이 자유롭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 활동


2018년 두아 리파와 '키스 앤 메이크업'(Kiss and Make up)을 발표하고 큰 사랑을 받은 것에 이어 2020년에는 특히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계속 진행되었다. 2020년 5월 레이디 가가와 '사워 캔디'(Sour Candy), 2020년 8월 셀레나 고메즈와의 '아이스크림'(Ice Cream)을 발표했다. 뒤이어 10월에 발매한 THE ALBUM에는 카디비가 피처링한 '벳 유 워너'(Bet You Wanna)가 담겨 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것은 인기와 명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편,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가수 양 측에게 모두 이점이 있다. 서로가 어울리는 음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전에 시도하지 못했던 장르나, 가사에 도전해볼 수 있다. 또한 서로의 팬들이 나의 팬이 되면서 서로 팬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전에 어필하기 힘들었던 팬층들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보이면서 팬이 확장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블랙핑크의 매력을 알아보고 SNS나 유튜브 같은 공간에서 계속해서 언급, 또 다른 콘텐츠가 재생산된다. 이는 블랙핑크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그들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선순환을 이뤄낸다.


앞으로도 유튜브에서 블랙핑크의 활약이 펼쳐질까?


블랙핑크(이하 블핑)가 유튜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었는지, 그녀들이 얼마나 대단한 기록을 세웠는지, 어떤 이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정리해보았다. 팬의 입장에서 정리를 한다면, 포스팅의 길이가 무한대로 길어질 만큼 멋진 사람들일 것이다. 그만큼 유튜브에서 지속적으로 블핑의 모습들이 업로드될 것이다. 기획사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든, 뮤직비디오 속의 그녀들의 모습이든, 리뷰나 커버 곡, 커버 메이크업, 혹은 팬심으로 제작된 콘텐츠 등 앞으로도 블핑의 활약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블핑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다.


참고 기사:

"블랙핑크, 유튜브 콘서트로 90분 만에 117억 벌었다!", <여성조선>, 2021.02.01

https://woman.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8&mcate=M1001&nNewsNumb=20210273595

"블랙핑크-유튜브 ‘더 쇼’ 28만 명 관람…티켓 수익만 100억, <중앙일보>, 2021.02.01

https://news.joins.com/article/23983163

"블랙핑크 또 뮤비 7억 뷰 돌파"<서울경제>, 2020.12.19

https://www.sedaily.com/NewsView/1ZBQTPFII9

"Blackpink in Your Area, 블랙핑크를 읽는 세 가지 키워드", <여성동아>, 2020.09.14

https://woman.donga.com/3/all/12/2181190/1

"빌보드 홀린 '블랙핑크'…국내 반응은 왜 시큰둥할까 [연예 마켓+]", <한국경제>, 2020.09.13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009110227H

"블랙 핑크의 세계적인 인기", <자유아시아 방송>, 2020.07.15

https://www.rfa.org/korean/weekly_program/culture_talk/openculture-07142020141443.html

"美 빌보드가 분석한 블랙핑크 인기 비결 “새롭고 강하다”, <동아일보>, 2020.07.08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0708/101878122/1

"빌보드 "블랙핑크는 강력한 걸그룹…음악·충성 팬덤 갖춰", <연합뉴스>, 2020.07.08

https://www.yna.co.kr/view/AKR20200708091700005

"[이슈 짚기] BTS를 넘어 블랙핑크의 시대가 오나", <우먼타임스>, 2020.06.30

https://www.wome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906

"‘하늘을 봐, 블랙핑크야!’ 전 세계가 블랙핑크의 컴백에 열광한 이유는", <경향신문>, 2020.06.28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6281714001

"[더 깊은 뉴스] 걸그룹만 300개…데뷔해도 생활고", <채널A>, 2018.05.04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09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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