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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캣 Jan 31. 2021

프리랜서 시간이 자유로우니까 한 번 해보려고요!

프리랜서에 관심 있는 당신에게 

프리랜서, 프리라는 말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디에 소속되어있지 않으니까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이라 여기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많다. 그렇다면 실상은 어떠한지 조사 결과를 통해 알아보자. 


국가인원위원회가 2020년 1월 15일 플랫폼 노동 종사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프리랜서 82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의 반 정도가 일하는 시간이 자유롭다는 점을 프리랜서의 좋은 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 일하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프리랜서들은 하루 평균 8.22시간을 일한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노동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소득은 평균은 프리랜서가 월 152만 원 정도라는 점을 유념하자. 


프리랜서들이 자유로워 보이고 월급보다는 워라밸을 생각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를 선택하시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부터 이 점을 주목하길 바란다. 보통 프리랜서는 일이 들어오기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대기 시간은 "노동시간"으로 이해하는 것이 알맞다. 만약 대기 시간을 가졌는데도 일감을 얻지 못하면 그 시간은 시간대로 보내고 수입은 없게 된다. 노동을 하고도 돈을 벌지 못하는 셈이다. 그래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일감을 빨리 혹은 많이 얻기 위해서 스스로 홍보를 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프리랜서들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열심히 하거나 유튜브 혹은 네이버 TV에 영상을 업로드해 본인의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홍보 과정마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도 잊지 말자.  또 다른 형태의 "일"이라는 점도. 본인의 일을 홍보하는 것이니 프리랜서 자신에게는 일이나 당장 수입이 생기는 일이 아니기에 일종의 투자라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열심히 자기를 알리고 일을 따내면 또 다음 고비가 프리랜서를 기다린다. 실컷 일을 하고도 돈을 못 받거나, 무상으로 추가적인 일을 무리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폭언, 성희롱, 무시와 같은 속상한 일이 제법 잦게 발생 곳이 바로 프리랜서의 세계다.  그러니까 갑질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공간이다. 

개인사업자 포함 약 7년 정도의 프리랜서로 살아가면서 가끔은 사람을 대하지 않고 일만 해서 수입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힘들어도 프리랜서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배는 고프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럽고 치사해도 한동안은 프리랜서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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