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하는 연예인들 : 강유미, 신세경, 이민호, 이홍렬
LaFleur의 10만 실버버튼 © laurachouette, 출처 Unsplash
연예인은 바쁘다.
가수든, 배우든, 개그맨(개그우먼)이든. 방송이라는 것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면에서 해야할 일이 워낙 다양하고 많다. 대기를 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하루가 24시간이어도 모자라는 사람들이다. 우리도 모두들 바쁘다. 해내야 하는 일들만으로도 하루가 꽉 찬다. 그래서 유튜브를 계속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
다른 일을 접고 유튜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바쁜 일상에 콘텐츠 제작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연예인이든 비연예인이든 모두들 혼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활동중인 유튜브 채널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여기에 나와있는 경우 외에도 연예인 분들이 열심히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줄로 안다. 하지만 확실한 근거를 찾을 수 없어 4분만을 선정했다. 출처는 하단에 표시해두었다. 참고로, 포스팅의 어투와 어울리지 않아 님이라는 존칭은 생략했다. 그래도 마음에 약간의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있어 읽는 분들께서 님을 넣어서 읽어준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강유미
기획, 촬영 편집 모두 스스로
롤플레이 ASMR 영상으로 포맷을 굳힌 그녀의 가장 최근 영상이다. 인스타갬성브이로그 콘텐츠는 사실 브랜디드콘텐츠다. 더 쉬운 말로 광고다. 삼성 비스포크에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와 콘텐츠가 적절히 어우러져서 영상 속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을 지경. 마케터 출신에 마케팅 강의 경력까지 더하면 햇수로만 7년이지만 알면서 속는다는 느낌이 이런 걸까? 이 때까지 영상 중 개인적으로 가장 최애 영상이다.
이다지도 브이로그에 대한 이해가 높은 크리에이터라니. 브이로거가 되길 원하는 분들을 모아 진행하는 브이로그 강좌에서 포인트를 일러주어도 감을 못잡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대부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촬영이나 색감, 구도, 소품 활용 등 생각할 부분이 많고 현장음을 담아야 해서 조용한 환경도 필수다. 그런데 이 영상은 브이로그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개그우먼으로서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게다가 제품에 대한 호감까지 유도하는 영상이다. tvN 방송 시 뵀을 때 강의를 문의하신 적이 있는데 직접 강의를 하시면 강사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실 것 같다.
신세경
기획,촬영,편집 모두 스스로
한국 배우 최초의 100만 구독자 달성을 기록한 신세경. 처음에 업로드한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첫 화면에 등장한 그녀의 미모에 감탄한 것은 당연하고,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 빠른 화면 전환과 브이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음악을 보고 유튜브를 분석하면서 보는 게 아닐까 추측한다. 자주 등장하는 먹을 것들(!), 훌륭한 베이킹과 요리 실력, 인형같은 강아지, 그리고 정말 자신의 일상을 나누고자 하는 모습 그 무엇 하나 시청자 입장에서 버릴 것이 없었다.
성공한 채널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결과론적이다. 이미 구독자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 무슨 말을 해도 다 맞는 말로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신세경이니까 사람들이 보는 거다."라는 말은 꼭, 꼭 배제하고 싶다. 아름답고 이미 유명한 배우라고 해서 바로 유튜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다. "어떤 면을 보여줄까?", "어떤 걸 찍어볼까?", "어떻게 편집할까?", "이 폰트가 나을까?"와 같은 수많은 질문을 반복하면 만드는 것이 유튜브 콘텐츠다. 특히 그걸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해야 한다. 지난한 그 과정을 반복하며 콘텐츠의 결을 유지했고, 꾸준히 업로드를 하기 때문에, 본인의 매력일 잘 묻어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117만(2021.02.02 현재)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이민호
주제 선정, 편집의 70~80퍼센트 참여
영상 9개로 53만(21.02.02 현재) 구독자를 기록한 이민호는 제법 최근 채널을 시작했다. 영화와 같은 퀄리티의 콘텐츠(그래서 Movielog인 듯)는 유튜브 콘텐츠라기 보다는 제작사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사에 따르면 주제 선정과, 편집에 적극 참여한다고 한다. 그래서 영상 하단의 설명란을 보면 누가 어떤 일을 담당했는지를 다 기입해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유미와 신세경, 앞으로 소개할 이홍렬 채널은 기구독자였기 때문에 예전부터 계속 영상을 봐온 터라 익숙했지만 이민호의 채널은 이번에 알게 되어 생경했다. 포스팅을 하려고 9개의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르겠다. 드라마나 영화의 비하인드 씬을 보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고 케이블에서 자주 하는 연예인 중심의 여행 콘텐츠 혹은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다. 화면이 시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인터뷰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유튜브에서, 연예인 채널에서 자주 보지 못한 포맷이라 신선하다. 앞으로의 영상이 너무나 궁금하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 연예인이니까"라는 말은 이 연예인의 노고와 시간을 모두 무시하는 말이다. 이 퀄리티를 얻기 위해 제작진과 얼마나 많은 회의를 나누었을지... 영화 느낌의 Movielog와 콜라보레이션 영상인 Xlog 그리고 또 다른 영상 카테고리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홍렬
기획, 촬영, 편집 스스로
썸네일, 로고 등의 디자인 도움은 미디어 회사에게서 받고 있다
유튜브랩에 직접 댓글을 남기셔서 알게 된 이홍렬 채널. (직접 댓글을 다시는 연예인분들이 종종 계시다.) 어르신들의 귀여운 일상이 돋보이는 강화아재, 뜨끈한 국밥이 등장하는 국밥구만리 홍렬투어, 연예인들과의 이야기가 담긴 이홍렬의 인생샷 등 탄탄한 구성의 콘텐츠가 가득하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립하는 유튜브 생태계에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영상들로 구독자 몰이를 하고 있다. 앞에 등장한 채널들에 비해 적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메타데이터가 아쉽다면 아쉬운 편. 하지만 이홍렬TV는 점점 더 성장할 것이라 믿는 채널 중 하나다.
이홍렬의 일상, 소소한 이야기들이 인기 동영상을 주로 차지하는 것을 보아 앞으로도 계속 사랑을 받을 것이다. 이미 탄탄한 구성의 영상 주제들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허브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SBS에서 운영하는 "빽능"이나 "SBS NOW"에 업로드 된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관련된 에피소드를 영상화하면 화제성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넘치는 연예인 유튜버 중에서도 직접 '영상편집'하는 리얼 '재능 甲' 스타4인", <인사이트>, 2021.01.25
https://www.insight.co.kr/news/322041
"이홍렬TV 2주년 ,진심으로 감사인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즐겁고 따뜻한이홍렬TV가되겠습니다." <이홍렬TV>, 2020.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