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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선 Nov 07. 2022

창업과 사이드프로젝트 그 어딘가 시작하기 (3)

알차게 실패해버린 첫번째 아이템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아이템을 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시장의 니즈와 경쟁사, 수익성, 그리고 둘의 관심사까지 고려하다보니 아이템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아이템을 운영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여 피보팅을 결정했지만 아이템을 선정하고 피보팅을 결정하는 데까지 유의미한 레슨런이 있었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아이템 정하기


2편에서 다루었던 것처럼 30개가 넘은 아이템들을 아이데이션 했고 하나의 아이템을 확정했다.

아이템은 '온라인 ver 구해줘 홈즈'였다.


아래와 같이 아이템을 정리했고 지인 창업가에게 모의 IR을 하여 피드백까지 받음으로써 최종적으로 아이템을 확정하게 되었다.


[페인포인트]

1. 집은 한번 선택하면 2년 이상 살아야 하지만 부동산 업체와 함께 매물을 보는 과정만으로는 이 집이 어떤지(방음, 채광, 주변 환경 등)를 확인하기 부족하다.

2. 직장인의 경우에는 좋은 집을 구하기 위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시장의 문제]

부동산에서는 직방, 다방에 글을 올릴 때 비용이 나가고 하나의 매물을 여러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홍보하지 않아도 되는 집들은 직방, 다방에 올리지 않는다. 따라서 직방, 다방과 같은 부동산 플랫폼에는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 없고, 결국은 오프라인에서 매물을 찾아보러 가야해서 매물을 구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해결방안]

매물을 대신 방문하여 확인하여 괜찮은 매물을 추천하고, 이 매물이 어떤 점이 좋은지를 소개해줌으로써 유저가 매물을 보러가는 경험을 대신 해준다.



[수익모델]

유저에게 매물을 추천해주고 열람료를 받는다.


작은 스터디룸에서 IR을 진행했다.
나름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 (고객의 문제, 시장상황, 우리가 만들 프로덕트, 시장, 로드맵까지 정리했다)



MVP 계획 구체화하기


아이템이 정해짐에따라 MVP 태스크를 정리했다.

가설, 컨셉, BM, MVP 실행 지역, 실행 순서, 콘텐츠 구성 방식, 주요 지표 등을 정리하였다.


기존 부동산 플랫폼과 달리 우리는 고객에게 비용을 받기 때문에 고객의 지불 의사가 핵심 가설이었다.

추가로 유저 페르소나를 집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 초년생과 대학생으로 잡았고, 지역부터 우리가 타게팅하는 매물의 종류를 잡았다. 신림의 월세(1000/60~70)방을 타겟으로 잡았다. 신림에 20대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매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개발을 최소화 사기 위해 최소한의 랜딩페이지와 카카오 플러스를 활용하여 MVP를 진행하기로 했다.





MVP 실현 가능성 파악하기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매물 확보 방안이었다.

우리는 결국 이 부분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여 피보팅을 결정하였다.


초기에는 부동산과 제휴하지 않고 직접 매물을 보러가고 우리 서비스에 등록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매물 하나를 등록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드는지를 파악했다. 우리의 시급을 3만원으로 가정하여 매물을 발굴하는 드는 시간과 계산하여 유저에게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사업이 운영가능한지 유추하기 위함이었다.


MVP 지역이었던 신림의 부동산을 방문하여 집을 구하는 대학생 동생(나)와 동생을 도와주러 온 친오빠(그레잇수민)로 가장하여 매물을 보러 다녔다.


총 세개의 매물을 확인했고, 매물 확인 리스트(채광, 방음, 벽지 상태, 수압 등)를 하나씩 체크하면서 방을 구경했다.





아이템 피보팅 결정하기


시장 조사를 하면서 아이템을 피보팅을 결정한 그 근거는 아래와 같다.


1. 유저들이 돈을 내면서 보고 싶은 매물들을 정말 금방 나간다 -> 고객이 매물을 돈내고 받아봤는데 몇시간 뒤에 나간다면? 고객 만족도 하락 / 운영비 상승


2. 고객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때 드는 비용이 크지 않다. -> 대부분 1~2일내에 방을 구한다. 방을 구하는 데 비용이 엄청 크지 않다. 굳이 돈을 내면서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


3. 현실적으로 직장인 둘이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힘듦



회고하기


� 다음에는 더 잘해보자


1. 가장 어려운 것부터 시작하자

이 아이템을 내놓고 피보팅할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만약 우리가 직접 실사를 돌아보고 프로덕트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다면 이렇게 돌아가지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따라서 다음 아이템을 고를 때는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를 먼저 파보고 우리가 사이드프로젝트로 해낼 수 있을지를 결정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우리의 리소스를 객관적으로 돌아봤다.

사이드프로젝트를 런칭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둘다 일을 하기 때문에 데이타임에 운영이 필요하건 운영리소스가 많이 필요한 건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래도 좋았음


1. 제대로 시장을 분석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페인포인트를 느꼈던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고객인터뷰에 시간을 쏟기 보다는 시장과 경쟁사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다. 직접 공인중개사분들도 만나보면서 지금 부동산 플랫폼들이 중개업보다는 광고업으로 형태를 왜 바꿀 수 밖에 없었는지, 그럼에 따라 고객들이 겪는 페인포인트는 어떤 것인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2.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태스크와 이후 개선방향과 같은 큰 방향을 정리할 수 있었다.

MVP를 실행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개발 스펙과 그 외의 운영/마케팅 방향까지 정리하였다. 개선을 하기 위해서 어떤 지표를 봐야하는지, 어떻게 볼 것인지를 혼자 정리했고 그 과정에서 프로덕트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




이번의 레슨런으로 다음 아이템은 우리가 고객을 잘 이해하고 비교적 운영리소스가 덜 필요한 아이템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꽤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언젠가는 했을 당연한 실패를 했다고 생각한다.

실패에 대한 좋은 명언을 남기고 이번 글은 마무리 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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